경기일보 로고
2025.07.02 (수)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김대통령 주변 4강 외교활동에 박차

김대중 대통령이 15일 미·일·중·러 4강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4강 외교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연쇄회담은 제8차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한 김 대통령과 이들 정상간의 30분 안팎에 걸친 의례적 만남의 성격이지만, 최근 한반도 상황의 급진전과 맞물려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지난 10월의 서울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다자간 회의를 통해서도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를 적극 유도했고, 4강국 연쇄회담에서도 이에 관한 깊숙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이 이들 정상과의 회담에서 공히 북한의 APEC 참여를 위한 각국의 지지를 부탁하면서, 당장 회원 가입은 안되더라도 산하위원회의 ‘게스트’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역설한 점도 이같은 맥락이다.

또한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방북문제에 대해 미사일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와 최근 미국의 대선 결과를 둘러싼 국내정정의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 결정을 내릴 방침임을 김 대통령에게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활발한 4강외교 행보는 남북이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튼뒤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시키고, 이어 남북한과 미·중간의 4자회담을 통해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일련의 대북구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당국자는 “김 대통령은 임기중 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 체결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주변 4강국과의 외교관계를 공고히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우리와 이들 4개국과의 현안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재일 한국인의 지방참정권과 양국간 항공 셔틀제 문제가 주로 논의됐고,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만나서는 지난 10월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의 방한시 합의했던 양국간 전면적 협력 관계로의 진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경원선과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 및 남북한과 러시아간 3각 경협사업이 의제로 거론됐다.

이와함께 중·일 정상과의 회담에서는 이달 말 싱가포르의 ‘아세안+3’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정례화시키자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3국 회담의 정례화는 동북아의 안정과 경제협력을 위해 김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합의된 것이며,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우리나라가 3국회담을 주관하게 된다.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