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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천자춘추/호응높은 ‘교원 국악연수’

경기천자춘추/호응높은 ‘교원 국악연수’

채주병(경기도립국악단 악장.거문고)

“국악교육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는데 학생들에게 국악교육을 한다는 것이 늘 두렵고, 한편으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교직 경력 20년동안 다양한 분야의 연수를 받았지만 국악연수가 가장 보람있고 유익했습니다. 우리 음악의 멋과 맛에 반했고 국악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습니다. 이런 연수를 주변 교사들에게 권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받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경기도립국악단이 도내 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국악연수’를 마치고 난후 어느 교사가 남긴 글이다.

우리 음악의 전승·발전을 위해 1996년 창단한 경기도립국악단은 국악의 대중화 및 국악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기·기획공연과 시·군 순회공연 이외에 토요상설국악공연, 일반인 대상 국악강좌, 청소년 국악교실, 교원 국악연수 등이 그것이다. 이들 공연과 강습·연수 등을 통해 국악은 고루하고 재미없고 나이 많은 사람이나 듣는 옛날 음악이라는 인식을 깨고 우리음악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실시하는 교원국악연수는 호응이 무척 좋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도내 초·중등학교의 교원 50여명이 참가하는 국악연수에선 2주간 하루 6시간씩 국악의 이론과 실기를 강습한다. 국악총론·국악사 등 다양한 국악이론과 사물놀이·경기민요·단소 등을 배우고 익히면서 우리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나중에는 애정까지 갖게한다.

연수가 끝날 즈음 참가자들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좋았다’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다’ ‘더 심도있게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으며, 보다 많은 교사들에게 연수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 음악교과서에 국악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국악에 대해 잘 모르거나 서양음악에 뒤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서양음악을 전공한 음악교사들이 상당수 국악까지 가르치고 있어 국악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다.

이런 실정이기에 교원 국악연수는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교사뿐 아니라 교육청 등에서도 우리음악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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