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달’ 5월이다. 청소년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일시적 행사나 전달식 교육 프로그램보다 정서적으로 메마른 청소년의 마음 속 깊은 고민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밝은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청소년의 건전한 정서와 성장을 위하여 가족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환경을 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실은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자기 갈 길에 바빠 전형적인 부모자식 관계까지 균열되는 현실이다. 탈선한 청소년들은 모두 부모 탓이 아닌 불량한 친구 때문이며, 학교의 무관심과 사회환경이 문제이고 나라에서 청소년의 배려가 늘 부족하다며 정책부재까지 항변한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다고 여겨진다.
청소년 문제도 사람의 일이어서 제도나 시설의 부족을 탓하기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내 자식을 돌본다는 애정과 청소년들에게 모범으로 비춰지는 기성세대의 솔선수범이 더 절실한 것 같다. 비근한 예로 북한강을 끼고 있는 이곳 가평·양평 등 근교 행락지는 각광받는 드라이브 코스로 가족 나들이가 많은데 눈에 띄게 늘어난 러브호텔들로 인해 낯 뜨거운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곳곳에 난무한 러브호텔의 현수막을 볼 때면 부모로서 민망함은 물론 청소년을 의식하지 않는 기성세대들의 몰염치가 부끄러울 정도다.
어른들은 청소년을 올바르게 선도하고 기성세대의 어두운 면을 반성하자고 늘 외치지만 정작 실천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관련 행정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서라도 저질스런 내용을 광고하는 러브호텔의 대형 현수막들을 제재했으면 한다.
/김영하·가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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