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식욕부진·황달 증상 등 ‘이상신호’
지난해 가을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30대 이하는 사고와 자살, 40~50대는 간경화·간암 등 간질환, 60대 이상은 뇌혈관 질환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 질병 대부분은 몸에 뭔가가 부족해 생기는 게 아니다. 몸속에 지나치게 많이 쌓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도 마찬가지로 간 속에 담석이 가득 쌓여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만큼 이를 제거해줘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간내 담석을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간청소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일단 간을 깨끗하게 하고 막힌 곳을 뚫어 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되돌려 놓은 뒤 다른 질병을 치료하면 소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간 청소는 질병의 치료를 위한 기초작업이다.
우리 몸의 간은 온종일 쉬지 않고 하루에 5천여가지 이상의 일을 해내기 때문에 화학공장에 비유된다. 간의 기능은 적혈구 수명이 다해 생긴 어혈을 원료로 담즙을 생성, 배출하는 소화작용과 유해물질을 처리해 신장으로 배출하는 해독작용 등을 비롯, 이물질을 포착해 분해하는 인체 방어작용, 당·단백질·지질·비타민·호르몬 대사에 관여하는 체내 중간대사작용과 조혈작용 및 혈액응고 작용 등으로 요약된다. 간은 3분의 2 이상이 나빠지지 않으면 검사해도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간기능이 좋지 않으면 전신권태감이나 피로, 어깨 결림 등 전신증상과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설사, 복부팽만 및 압박감, 통증 등 위장증상 등이 나나탄다. 간장의 종대, 복수 및 소변이 노랗고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 증상 등도 나타난다.
간장 질환에는 간내 담석, 지방간, 간염, 간경화, 간암 등이 있으며 특히 간내 담석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지만 진단하기도 어렵고 제거하기도 어려우며 현대의 오염된 환경에선 발생을 미리 예방하기도 어려운데다 담석으로 인해 일단 간이 손상되면 회복도 어렵다. 간내 담석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담즙 흐름이 방해받고 결국 간 기능 저하를 가져와 폐색성 황달이나 담즙성 간경화 등 간질환을 일으키고 담즙의 생성 부진으로 콜레스테롤이나 어혈 등이 누적돼 각종 질병이 유발되며 간의 해독 작용을 비롯한 제 기능이 저하돼 항상 피곤을 느끼게 된다. 지방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대변에서 심한 냄새가 나며 죽은 피, 즉 어혈이 처리되지 않고 혈관 속을 돌아 다녀 여기저기 담이 결리고 뒷목이 항상 뻐근하며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이거나 피부로 나와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담석이 췌관 입구를 막아 당뇨를 유발한다. 이같은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만 하루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천연약물을 마시면 이튿날 담석이 나왔는지 결과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간청소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피로 회복이나 알러지 해소, 숙변제거 등의 전신 상태 개선과 더불어 간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혈행 개선으로 중풍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약이 간에 좋지 않다는 건 편견이다. 한약은 간에 부담이 덜한 천연물이란 장점을 갖추고 있고 간염을 한약으로 완치한 논문도 많이 발표됐다. 간기능이 저하되고 난 후 되돌리려면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이 소모되는 만큼 평소 식이요법으로 간기능 보호가 필요하다. 간에 좋지 않은 음식은 알코올과 함께 기름진 안주, 설탕, 흰쌀, 흰 밀가루, 인스턴트식품 및 가공식품의 식품첨가제, 농약을 채 씻어내지 못한 야채나 과일 등이며 간기능 회복에 좋은 영양소로는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 조개, 새우 낙지 등에 풍부한 타우린, 오징어껍질에 많은 키토산 등이 있다. 인진감초차 감두차 등은 간기능 회복에 좋은 한방차이고 단방요법으로 당귀, 용담초, 결명자, 산수유 등을 권한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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