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안산시장이 최근 내부 행정망을 통해 “인사를 청탁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불이익을 주고 명단을 내부 전산망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직원들을 향해 인사에 대한 입장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이달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승진 및 전보인사 등을 앞두고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혈연·지연·학연 등을 망라해 인사권자에게 전방위 인사청탁을 동원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평소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자리 보전에만 급급해 하거나 무능한 공무원이 자신의 역량과 성과 등은 고려하지 않고 인사때면 지연·학연 등의 배경을 통해 줄대기 등 인사 청탁으로 승진 및 전보인사에서 우대받으려는 그릇된 인식은 이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박 시장이 인사와 관련, 공직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배경에는 나른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5급) 등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모 공직자가 외부 인사에게 승진인사를 청탁한 뒤 시장실에서 결제를 받으며 시장에게 승진을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지자 “확인하려는 의미가 아니겠냐”는 비난이 나돌기도 했다.
‘인사는 만사(萬事)’라고 했다. 이는 조직 내 인사가 공직 내부 개인의 사기 진작은 물론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몫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이후 박 시장의 인사는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열심히 처리해 내는 직원들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단행해 왔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풍토가 정착될 수 있도록 그동안의 관행과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원칙을 고집해 왔다.
투명과 공정성 등을 담보하지 않은 채 학연·지연·배경 등을 무기로 인사에서 이득만 챙기려하는 공직자가 있다면 박 시장이 모든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밝힌 “불이익과 명단 공개”는 과감하게 실행돼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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