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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初心) 되새기는 시장의 모습

군포시가 지난 22일 직원 37명에 대한 중폭 인사를 단행했다.

4급(1명)과 5급(2명), 6급(5명) 등의 승진인사에 이어 나머지 29명(6급)에 대해 전보인사를 했지만 뒷말은 여느 때만큼 무성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일부 직원은 승진 누락에, 또는 건강상의 이유로 인사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임기 중반에 접어든 시장의 연착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발탁인사를 자제하고 공무원 경력과 나이 등에 무게를 두며 조직의 안정을 꾀하려는 고민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은 입성 이후 일명 물갈이 인사를 포함, 소폭과 대폭을 넘나 들며 여러 차례 인사를 단행해왔다. 이로 인해 더러는 직원간에 파열음이 나고 반목과 질시가 일순 팽배했었다는 게 당시의 여론이었다.

물론 이는 공직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인사권자의 재량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인사에 휘말린 직원들은 아픈 속내를 감추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시장은 사령장을 주며 “연공(年功)을 고려했다”고 인사배경을 털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선배들의 빈 자리를 이어가는 순차 인사를 단행했다는 시장의 고해성사(?)인 것이다. 기실 발탁인사는 조직에 긴장감을 주는 모멘트가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적재적소와 시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오히려 공직분위기를 경직시키고 정체성을 심화시키는 역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릇 인사가 그렇듯 불만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조직내부의 안정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번 인사그림을 내놓은 시장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시장은 2년 전 “군포 발전을 위해 직원들을 모두 다 품에 안고 가겠다”며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직원들의 정치적 일탈을 따지지 않겠다고 했었다.

초심(初心)을 되새기는 시장의 모습,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jtlee@kgib.co.kr

이정탁 <제2사회부 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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