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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화)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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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사무총장 人事 ‘유감’

“무형문화유산에 얼마만큼의 전문지식이 있는지 모르지만 비선조직을 통해 개입한 것도 부족해 이제는 대놓고 사무총장으로 기용하겠다는 의도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홍건표 부천시장 동생의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이하 엑스포) 개입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시장 동생이 시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 말도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이 의혹들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엑스포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자는 의견을 없었던 일로 해버리면 다행일 수 있다.

문제는 시장 동생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든 안되든간에 엑스포가 추진되는 과정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점이다. 엑스포 추진단에 25명의 공무원들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추진되는 과정에서 추진단장이 갑자기 바뀌기도 했다. 불협화음도 많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치러지는 행사를 시장 동생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면 누가 봐도 정당하다고 보지 않을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해 5월 동생이 엑스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의 역할이 자랑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공무원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동생이 해줬다”고도 말했다. “좋은 제안에 대해 활용해야지 의혹으로만 보는 게 문제가 있다”고도 말했다.

시장 동생의 시정개입 논란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동생이 사업을 제안하고 형인 시장은 좋은 제안이니 수십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좋은 사업을 제안할 수 있다. 아이러니다. 비상근 전문위원으로 활동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사무총장이다. 드러 내놓고 행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실세 사무총장이니 힘이 이곳으로 몰리는 건 세상 이치다.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행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장소도 변경되는 등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행사를 위해 지난달 10일 임명된 사무총장 겸 총감독이 철야작업을 하며 온 정열을 불살랐다고 한다. 중앙대 국악과 교수인 총감독이 전격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유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엑스포의 어두운 그림자가 차츰 드리워지고 있다. 시장 동생의 사무총장 임명 의견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sko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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