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17년이 지나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매번 행정감사를 비롯, 각종 감사를 시행하는 의원들의 잦은 언어폭력에 시달리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 채 뒷말이 무성하다.
지방의회 의원은 주민이 선출한 주민의 대의기관으로, 의회 의결을 거쳐 결정된 사항이 집행기관에서 올바르게 실천되는가를 감독·확인하는 행정감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마치 집행부의 상급기관인 것으로 착각하고 공무원들을 마구 몰아부치거나 호통치는 질책성 발언을 남발, 피 감사자들이 모멸감과 수치심마저 느끼고 있다. 꼭 주먹으로 두들겨 패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다. 인권을 무시하고 뱉어내는 막말 한마디가 듣는 상대방에게 언어폭력으로 작용, 마음에 상처를 준다.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평군의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 각 실·과·소 및 읍·면 사업소를 대상으로 감사를 하면서 일부 의원들이 공무원들을 피의자 다루듯 해 뒷말이 무성하다.
더욱이 지난 14일 시설관리공단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이사장을 상대로 계속적인 업무지적과 함께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과 질책성 발언을 해 이사장과 감정섞인 답변이 오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행정감사에서는 모 과장의 답변부족과 성의없는 감사자료 제출을 질책하면서 일부 몇몇 공직자에게 국한된 문제를 마치 가평군 공무원 모두가 잘못한다는 비하 발언으로 감사가 끝난 뒤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의회만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집행기관의 독주를 막고 잘못된 행정은 과감히 지적하고 효율적인 행정추진을 위해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의회가 되어 지방행정의 투명성과 민주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권한을 발휘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잘 살고 부자되며 발전하는 가평군이 되기를 위한 역할분담으로, 군과 의회가 혼연일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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