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천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차 없는 날(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가 열렸다.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행사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인천에는 영종·용유 등 아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소외된 지역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인천시가 버스업체의 적자운행과 타 지역 주민들의 역민원 등을 우려해 버스노선 신설이나 개편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영종도는 현재 시내버스 4개노선, 셔틀버스 1개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나 왕산마을, 덕교마을, 운북마을 등 버스가 지나지 않는 곳이 많고 특히 용유지역은 영종신도시까지 연결돼 있는 노선이 아예 없어 버스노선을 만들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시는 영종 지역이 적자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는데다 노선을 개편할 경우 노선이 축소·폐지되는 지역도 생길 수 있어 역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시는 영종지역은 자가용 이용률이 높아 대중교통 수요가 많지 않다며 버스 노선 개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버스가 다니지 않아 불편을 겪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인이나 학생들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
더운 여름날 1~2㎞를 걸어 버스를 타러 가거나 학교가 끝나도 2~3시간씩 버스를 기다려 타고 다녀야 하는 영종·용유지역 학생들의 고통을 시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대중교통 활성화를 외치는 시가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주민들에게 자가용 운행을 강요하는 게 아닌가 되묻고 싶다.
km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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