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망신입니까?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 쑥대밭 됐네요.”
지난 3일 밤 10시40분께 이동희 시장이 대북교류사업을 위해 업체로 부터 9억8천여만원을 건네 받은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검찰에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과 공직자들의 반응이다.
시청내와 시내에서 평소 청렴결백하고 선비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지역내에 널리 알려진 이 시장의 아성이 검찰 구속이라는 소식속에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이 시장을 신임하고 지지했던 일부 시민들이 충격속에 빠진 반면 일부 시민들은 환호성을 자아내는 양면성을 보였다.
하지만 안성시민 모두 정치적 색깔을 떠나 초심속에서 이 시장의 구속 사유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 보아야 한다.
그간 안성이라는 곳은 지역 특성상 배타적인 곳으로 인근 도시는 물론 전국 곳곳까지 널리 알려졌다. 또 선거 때만 되면 시민들은 지역 발전은 뒤로 한 채 학연, 지연 등을 우선적으로 따지며 특정 인물을 선호했다.
무엇 때문에 내 주변 사람이 꼭 시장이 되어야 했는지 시민들 스스로 반성하고 되돌아보아야 하는 대목이다.
특히 투명한 행정을 앞세워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야 할 일부 공직자와 사리사욕에 앞선 이 시장 주변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이번 사건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선거때 이 시장을 위해 운동했다고 그것을 담보로 인사청탁, 공사하청, 골프장 인·허가 등의 이권개입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이 시장을 이지경까지 이르도록 희생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 대해 주관도 객관성도 없다는 일부 시민들의 여론도 있지만 이 시장이 그동안 얼마나 주변 사람들의 압박감에 시달렸는지 시민들은 모를 것이다.
안성이 쑥대밭이 되었다는 시민들의 여론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가 몸담고 살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판단해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과 시민 모두 감시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sw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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