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외연수는 꼭 가야합니다”, “아직 비행기는 물론 외국에도 나가보지 못했는데…”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계속되는 불황으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도 ‘해외연수’ 길에 올라 시민들과 어려움을 나누겠다던 약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특히 “시민의 대표(?)로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챙기기 위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겠다”며 초선의원으로 시의회에 입성한지 3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다짐은 공허한 메아리로 맴돌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안산시의회 초선의원 10명 등으로 구성된 ‘공무국외연수팀’은 6박8일 간의 일정으로 연수길에 올랐다. 연수를 떠난 시의원들은 모두 초선으로 최근 한자리에 모여 경제난을 염두에 둔 듯 연수문제를 놓고 고민(?)을 했으나 결국 ‘자! 떠나자’로 의견을 모으고 출국했다.
비행기를 타기전 모 의원은 “의원직을 걸고 연수는 가야한다”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시민의 대표(?)임을 무색케 하고 있을 뿐아니라 또 한 의원은 “연수에 부담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이목이 집중된 연수에서 빠질 경우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연수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해 이번 연수가 가고보자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의 제기하게 한다.
의원들은 “공공디자인과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을 벤치마킹 하겠다”고 사유를 밝히고 있으나 대부분의 일정이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빈, 독일 슈투트가르트·하이델베르크 등 유명 관광지로 짜여졌다.
의원들은 환율이 1천400원대까지 치솟자 지난 10월 이를 의식한 듯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등 5개 지역을 순방할 예정을 연기했으나 올해 해외연수 대상인 시의원들이 이를 포기할 경우 예산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2008년도 본회의를 마치자 마자 서둘러 해외연수길에 올랐다.
의원들의 연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하필 이때냐는 것이다. 타 지자체에서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 연수비를 반납하지 않았는가. 내년의 경제가 더욱 악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우리를 불안케 하고 있는 이때 연수에 오른 의원들은 연수 경비가 시민들의 골육임(?)을 인식하고 안산발전에 필요한 ‘연수방문기’를 시민들 앞에 반듯이 제출해야 할 것이다.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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