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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화)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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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의 답안을 보여준 업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 만들기가 정부의 중요정책이 됐다. 이에따라 일자리 나눠갖기, 순환휴직제, 휴무제, 인턴제 등 일자리를 늘리고 상생하기 위한 갖가지 정책과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잘나가던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몰아닫친 경제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고전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공의료원인 경기도립파주병원이 2년 전부터 병원 발전을 위해 병원장과 노조지부장이 솔선수범하여 인건비 반납 등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혁신방안을 내놓고 이를 실천해 매출 증가는 물론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도립파주병원의 노조는 대외적으로 강경노조로 알려져 있었고 병원은 그동안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과 병원신축건물 보류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2년전 김현승 원장이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 원장은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희생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박영태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을 설득하고 협의해 나갔다.

이런 과정에서 노·사는 병원장과 지부장 3개월분 인건비 반납, 전직원 임금인상분과 연차휴가수당(2년간) 전액반납, 5급 이상 간부 3개월 무급 순환휴직제(2년간), 전직원 의식개혁운동(깨끗한 병원만들기·친절교육 등) 전개 등 9개 항목에 합의·서명했고 2년간 노력한 끝에 외면하던 지역주민과 직원가족이 다시찾는 병원으로 탈바꿈 했다.

특히 실력있는 의사를 대거 영입하고 친절교육과 깨끗한 환경 조성으로 병원 수준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고양시 등 인근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던 환자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 이러한 노·사 상생문화를 배우기 위해 다른 공공의료기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몰려 오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과히 그 성과를 짐작할만 하다.

노·사화합의 성과는 놀랍게도 기대이상의 성과를 가져다 주었다. 우선 노·사의 올바른 관계정립으로 노·사가 회사발전을 위해 한발씩 물러서고 양보하는 상생의 문화를 가져다 주었다. 경기도립파주병원의 이번 사례는 대결구도의 고질적인 노·사관계를 탈피하고 우리의 노사문화가 어떻게 나가야 할지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고기석 파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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