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사가 그만큼 힘들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조직에 있어서 인사를 통해 능력과 소질, 재능을 갖추고 있는 구성원에게 적합한 일을 맡기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 불협화음이 있을 경우 이를 적절하게 재배치하는 융통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직에서는 인사부서를 따로 두고, 조직원에 대한 업무 능력과 근무 평가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인사 요인이 있을 경우 승진 및 전보 등에 대한 정보를 인사권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안산시는 행정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116명의 승진 인사를 포함, 조직개편에 따른 265명이 자리를 이동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를 앞두고 김철민 시장은 지난 1월 “오는 3월 실시될 인사를 두고 확인되지 않은 여러 루머가 나돌고 있다”며 “특히 공식 경로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소위 ‘내 사람 챙기기식’ 인사 청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당한 인사 청탁과 루머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경미한 사항이라도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김 시장의 이러한 의지가 인사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부서에 제대로 전달됐는 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에서 실시한 부서별 만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모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 대부분이 부서장과의 마찰로 인해 타 부서 전보를 인사부서에 요구했으나, 이번 인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인사부서는 이들 대부분이 왜 자리 이동을 원했는 지 등에 대해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잔류 결정을 내려 인사부서가 직원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반면 인사부서 고위 공직자는 특정 공직자가 자리이동을 요청하자 이를 수락했다는 후문이 돌고 있어 김 시장의 인사 관련 공정·투명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제 인사는 끝났고, 예전에도 그랬듯이 술렁이는 인사 후유증은 곧 수그러들 것이다.
하지만 인사의 요인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공직자들의 인사 불만은 또다시 고개를 들 것이 자명하다. 다음 인사에서는 시장의 공명·투명한 인사 의지가 제대로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구재원 안산 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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