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그동안 꾸준한 수사를 벌여 최근 성매수 혐의가 인정된 38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나머지 혐의자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여 같은 혐의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단일 사건으로 수백여명이 법정에 서는 전대미문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이번 사건 뒷면에는 지난 2004년 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의 뒷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 없다. 10여년 동안 법이 집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롱이나 하는 듯한 사회분위기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는 곳의 성매매업소는 차츰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오히려 귀이방, 이미지 클럽 등 각종 변종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며, 법망을 피해 심지어 주택가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의 주범인 O모씨가 수원, 안산 등 경기지역을 돌며 성매매를 알선했던 남성들의 직업을 보면 그 실상은 더욱 놀랍다.
O씨의 유혹에 넘어가 장부에 이름을 남긴 남성들은 자영업자, 회사원 등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성매매나 성매수 모두 이제는 생활주변에서 버젓이 자라나는 독버섯이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사상 초유 규모로 모두 법정에 세운 것은 그나마 독버섯을 제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의 이러한 강경책은 그동안 우리 사회 속 깊숙이 박힌 잘못된 성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런 의지가 지속될 수 있느냐다.
성문화는 이미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악습은 한번 경종을 울린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강력하고 꾸준한 단속과 함께 성문화를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사회적 계몽이 함께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본다.
양 휘 모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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