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많은 공직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민선 5기 마지막 인사가 지난달 28일 개회된 인사위원회를 끝으로 승진자들이 결정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번 안산시의 인사는 행정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부로부터 조직개편(안)을 확정받아 시의회의 최종 심의 및 승인 절차를 거쳐, 인사작업을 통해 발표됐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안)이 시의회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좀 더 일찍 서둘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승진 대상자가 이미 정해졌다는 입소문이 있는데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반대 입장에 부딪혀 한 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실 안산시 인사부서 관계자들이 시의회의 지적처럼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개편에 따른 시의회 사전 설명은 늦은감이 없지 않다.
이같은 배경에는 당시 인사라인 공직자들은 자신들의 점수관리와 승진 그리고 올해 지방선거가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예년과 똑같이 조직개편에 따른 일정을 계산하는 등 안이한 행정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인사 또한 예외없이 일명 ‘복도통신’이 대부분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인사 작업이 노출되는 등 보안에 문제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기피·격무부서에 근무하는 한 공직자 밤 10시까지 민원인들과 씨름하며 고달픈 업무를 수행하면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었지만 승진에서 제외됐다.
이번 안산시의 인사는 기피·격무부서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의 힘을 빼기에 충분했으며 다시 한번 인사권자 및 그 주변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야만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고 가능성도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 인사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그리고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 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사가 불평불만으로 끝나지 않고 후유증으로 남는다면 과연 누가 묵묵히 기피·격무부서에서 시민을 위해 일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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