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3 (목)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빛나는 문화유산] 사적 제128호 양주 회암사지(楊州 檜巖寺址)

▲
고려 충숙왕 15년(1328) 원나라를 통해 들어온 인도의 승려 지공이 처음 지었다는 회암사가 있던 자리다. 조선 전기 이색이 지은 ‘천보산회암사수조기’에 의하면, 고려 우왕 2년(1376) 지공의 제자 나옹이 “이곳에 절을 지으면 불법이 크게 번성한다”는 말을 믿고 절을 크게 짓기 시작했다.

 

조선 전기까지도 전국에서 가장 큰 절로 유명세를 떨쳤다. 태조 이성계는 나옹의 제자이면서 자신의 스승인 무학대사를 이 절에 머무르게 하고 왕위를 물려준 뒤에는 이 곳서 수도생활을 했다. 성종 때는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의 명에 따라 절을 크게 넓히는 데 13년이나 걸렸다.

유명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문정왕후가 죽은 뒤에 억불정책으로 절이 소멸됐다. 이 절이 있던 자리에서 500m 정도 올라가면 지금의 회암사가 있는데, 그 부근에는 중요 문화재들이 남아있다.

 

고려시대에 세운 나옹의 행적을 새긴 회암사지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를 비롯, 지공의 부도 및 석등(경기도유형문화재 제49호)·회암사지부도(보물 제388호)·나옹의 부도 및 석등(경기도유형문화재 제50호) 등이 있다.

 

이 사찰은 평지가 아닌 산간지방에 위치하면서 평지에 있는 절에서 볼 수 있는 남회랑을 만든 점에서 고려시대의 궁궐이나 사찰 배치형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문화재청 제공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