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미미 뚜렷한 선두주자 없어… 윤석열과 관계설정 중요 변수
여당과 현저한 조직력 차이·수도권 열세 극복도 해결해야 할 숙제
국민의힘이 내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인물·조직·수도권의 3약(弱)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물의 경우, 현재 거론되는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3인이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미미하다.
4·7 재·보궐선거 후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면 복당이 본격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는 홍 의원과 원외로는 유일하게 4·7 재보선 중앙선대위 공동상임부위원장을 맡은 유 전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한 바 있어 신선함이 떨어지고, 원 지사는 현재 가장 지지율이 낮은 상태다.
이들은 SNS 등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며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당분간은 정치 데뷔를 앞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따라잡기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윤 전 총장이 당에 합류, 3인과 경선을 통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구도이지만 재보선 후 정계개편 여부와 여권의 견제 등 당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조직의 열세도 국민의힘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전연패하면서 국회의원(민주당 174, 국민의힘 102)뿐만 아니라 광역단체장(민주당 12, 국민의힘 3), 기초단체장(2.8배), 광역의원(4.8배), 기초의원(1.6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져 밑바닥 조직이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각종 직능별 조직, 3040(30대·40대) 혹은 4050(40대·50대) 등 연령층 조직, 여성·청년 조직 등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말 대대적인 당무감사를 통해 원외 당협위원장을 대거 교체했지만 대부분 중량감이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여전히 공석으로 놔두는 등 조직정비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이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특히 전국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는 경기 지역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정권탈환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전국 최대 의석(59석)이 걸린 경기도에서 민주당에 51석을 내주고 단 7석만 차지하는 참패를 당했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안양 만안과 안양 동안갑, 파주을, 화성병, 고양병 등 도내 5곳은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직무대행)조차 임명하지 못하고 사고 지역으로 남겨 둔 상태다. 재·보선 이후에 임명할 예정이지만 여당에 비해 차이가 너무 크다.
민주당 도내 의원이 장관(전해철 행정안전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과 원내대표(김태년)·사무총장(박광온)·사무부총장(김철민)·총괄수석부대표(김영진) 등 주요 당직, 국회 상임위원장(윤호중·윤후덕·이원욱·이학영·송옥주·김경협·정춘숙·정성호) 등을 맡아 중량감을 높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여권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든든히 받쳐준다.
국민의힘 도내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도로·철도 유치에 힘쓰고, 예산을 쏟아붓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경기도는 이제 ‘제2의 호남’이라고 할 정도로 험지가 됐다”가 토로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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