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경기지역 후보들이 향우회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출신을 토대로 한데 뭉친 단합력은 ‘집중 표밭’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젊은 인구가 있는 신도시 등에선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공천을 받은 경기 지역 후보들은 지난달 중하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잇따라 향우회 초대에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광주을 후보와 국민의힘 장성민 안산갑 후보 등 출마자들이 일부 지역의 향우회장 참석 사실을 알린 것이다.
지역 정가에선 부천시와 안산시 등 일부 지역의 향우회 입김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도내 한 호남향우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영남향우회 출신 A씨가 성남 기초의원 1차 공천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충청향우회 출신 B씨는 충청을 연고로 많은 지지자를 끌어모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향우회 영향력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곳은 동탄2신도시를 품은 화성을 선거구로 이곳 평균 연령대는 전국 254개 선거구 중 가장 어린 34.7세다. 교통과 산업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인구 이동은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만큼 일각에선 청년층의 향우회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향우회의 표심도 후보들이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경선을 치렀던 안산을의 경우 공천을 받은 김현 전 의원은 강원 출신이며 경선에 참여했던 김철민 의원은 호남, 고영인 의원은 충청 등으로 세 사람의 출신이 다른 만큼 향우회의 입장도 다를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제87조1항)상 향우회는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없게 규정됐으나 이들의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보수 진영 후보들이 통상적으로 반대의 정치 성향을 갖췄다고 여겨진 호남향우회를 신경 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풀이된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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