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화 전 대통령은 철 지난 달력을 잘라 메모지로 쓰고 50년된 낡은 선풍기를 쓰는 등 근검절약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전두환·노태우·김영삼(YS) 전 대통령은 ‘거지 신세’ ‘돈이 모자란다’ ‘진짜 어렵다’고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YS의 경우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시절 월급의 95%를 연금으로 받는다. 국고 지원으로 비서관을 3명까지 둘 수 있다. YS는 비서관을 7명까지 두고 있고, 가정부, 기사 외에 주방장까지 고용하고 있어 돈이 많이 필요하긴 할 것이다. 지난 7일에는 한나라당 김덕룡 강인섭 박종웅 김무성 이경재 김영춘 이성헌 의원 등 비서출신 국회의원들이 1차로 3천만원을 전달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비서출신 의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전달한 3천만원은 그러니까 생활비인 셈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는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대법원 판결이후 연금이 끊겨 진짜 어렵다고 한다. 전 전대통령은 추징금 2천205억원중 14.3%인 314억원 정도만 내고 “돈이 없다”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전 전대통령의 대변인인 이양수 변호사는 “지방에 가도 호텔에 한번 묵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전대통령의 재산은 연희동 별채와 가재도구 등 5억원 정도이지만 연희동 자택의 본채는 부인 이순자 여사의 명의로 돼있어 국가에서 추징을 못하고 있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추징금 2천628억원 중 78%인 2천73억원을 낸 상태로 최근 사위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구속돼 딸 소영씨를 위로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돈이 없어’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비서관이 전했다.
YS는 비서관이 7명이고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은 추징금을 314억원, 2천73억원을 낸 저력과 재력이 있는데 돈이 없다고 ‘엄살’을 부리고 있다. 대통령까지 지냈겠다, 빚 안지고 밥 굶지 않고 살면 됐지 다시 정치할 것도 아닌데 웬 돈이 그리 많이 필요한가. 아직도 현직 대통령인줄 아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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