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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전시회 속으로… ‘가을 나들이’

풍요로운 가을, 아름다운 전원의 미술관에서 두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북한강을 마주한 가평 가일미술관은 김점선·이두식 기획초대전을, 용인 한국미술관은 ‘2005 경기도 방문의 해’ 기념으로 ‘여인, 4인의 이야기전’을 마련했다.

▲김점선·이두식 2인전=가일미술관은 현란하면서 자유분방한 색채의 소유자 이두식과 동화적 디지털 이미지를 선보이는 김점선의 작품전을 내달 12일까지 연다.

이두식은 ‘축제’란 테마로 무정형의 얼룩과 즉흥적인 필치가 원형 등 기하학적 형상으로 펼쳐진 추상화를 선보였다.

작가의 화려한 원색은 불화나 단청의 오방색에 근원을 두고 있다. 특히 흰색의 배경은 뒤에서 배어나는 광선 또는 무한한 공간을 암시하고, 동양화의 여백의 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김점선의 작품제목은 ‘물놀이’, ‘속삭임’, ‘꿈’, ‘좋은날’ 등 꾸밈 없고 순수한 느낌을 준다.

“그림은 경건한 예배이고 자신의 영혼을 만나기 위한 순례”라고 말하는 작가는 단순한 선과 색채, 동화적인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일구고 있다. 주로 동물과 식물을 그려온 작가는 어린시절의 추억이나 동화 속 이미지를 천진난만한 화풍으로 담아낸다. 584-4722

▲여인, 4인의 이야기=한국미술관이 김원숙, 박용자, 송수련, 장지원 등 4명의 여성작가를 초대, 내달 31일까지 작품전을 연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김원숙은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회화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먹선의 농담이 담겨 동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용자의 작품은 서정적이다. 화선지에 먹과 채색이 담긴 밤풍경은 한 편의 시를 평면에 옮겨 놓은 듯하다. 빼곡한 숲과 밤하늘에 박힌 노란 별, 구름이 뒤엉킨 밤하늘의 조용한 풍경이 정감 넘친다.

한국화가 송수련은 ‘내적시선’ 시리즈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다. 토분과 방해말을 사용해 벽화처럼 오랜 시간의 흔적을 한지에 재현했다. 특히 항아리에 감물종이와 채색한 장지를 붙여 놓은 작품이 눈길을 끈다.

또 장지원은 밝은 색조로 꽃이나 새, 나무, 바람개비 등을 작품에 담았다. 행복한 삶의 표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그려내는 내면의 일기처럼 보이는데 일상과 환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했다. 283-6418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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