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한시 폐지 ‘8·29대책’도 부동산활성화 역부족 매매시장 침체 속 도내 전세대란·분양가 인하 속출
DTI(총부채상환비율) 한시 폐지 등 강도 높은 8·29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이 헛걸음을 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대폭 낮추는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전세가격이 되레 폭등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경기도내 건설업계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정부가 실수요 주택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8·29대책을 내놨지만, 아파트값 하락세를 진정시켰을 뿐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부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불안심리의 확산으로 여전히 매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가을철 전세대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8·29대책의 평가와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란 보고서에서 9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41.6%로 2006년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매매수요가 임대수요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줄줄이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주 남양주 별내지구 분양에서 주변 분양가보다 3.3㎡당 70만~80만원 정도 낮췄으며, 금호건설의 신별내 퇴계원 어울림도 3.3㎡당 148만원 싼 950만원대로 조정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초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분양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입주물량이 많은 용인과 남양주, 광명 등의 전세값이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용인은 분양물량을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전세수요자들이 몰려들자 전셋값이 뛰고 있다.
이에 성복힐스테이트 전용 119㎡는 입주초기 1억5천500만원에서 현재는 최고 3천만원까지 올랐다.
또 남양주의 경우 임대물량이 상당부문을 차지하면서 진접읍 신도브래뉴 127㎡가 9월 이후 3천만원 오른 1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호평동 두산위브파크는 전세 물건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정부의 최근 부동산정책이 집값 하락폭을 둔화시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연장 완화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후속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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