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문 역대 대통령 3번째 시민 환영받으며 카퍼레이드
첫날 회담 2시간동안 예상밖 文 “잘될 것” 金 “진전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열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남북관계 발전 등을 놓고 합의점 도출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 위원장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며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회담을 연 데 이어 19일 오전에도 2일 차 회담을 가진 뒤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해직항로를 통해 9시49분 순안공항에 도착,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개차에 동승해 평양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하며 시민의 연도 환영을 받으며 문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숙소인 백화원까지 안내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3시45분부터 5시45분까지 1일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서 원장과 정 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이슈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며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전 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도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도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며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며 문 대통령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뒤에는 평양 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한 데 이어 북한 고위간부와 외국 주요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을 가졌다.
이와 별도로 김 여사는 이날 리설주 여사와 옥류 아동병원에 동행하는 등 친교 시간을 가졌다. 정상 움직임과는 별도로 정치·경제계 인사들로 구성된 수행단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별수행단 일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과 공기업 대표들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났다. 또 정당 대표들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시민사회 대표들은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각각 만났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ㆍ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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