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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화)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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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서관에서 책이랑 놀자~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독서생활

학교마다 문학·역사 등 다양한 주제
생각노트 작성하고 온라인 토론 진행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도 지속 추진
지역아동센터 ‘찾아가는 책읽기’ 운영

수원 우만초등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작성한 독서활동 소감문 등이 전시된 모습.
수원 우만초등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작성한 독서활동 소감문 등이 전시된 모습.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학교도서관에서 사서선생님도 다시 만나고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골라 읽고 싶어요.” 코로나19 사태 후 학생들이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학교에선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도입된 학습 방식이지만 당분간 이러한 방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학생들은 학교도서관과 지역 내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은 상태이기에 책을 대여할 수가 없다. 이에 일선 학교들과 도내 도서관들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학생들의 독서교육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프로그램을 운영해 독서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 수원 율현중학교, ‘책가방 속의 인문학’ 운영

수원 율현중학교(교장 양재학)는 고전 읽기 프로그램 ‘책가방 속의 인문학’을 운영해 온라인 등교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학생들의 독서교육 공백을 없애고 있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교도서관 이용이 자유롭지 못한 점을 고려해 온라인을 활용한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생들이 친근하게 느끼도록 ‘책가방 속의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명을 정해 월별로 문학·역사·철학을 주제로 한 고전을 선정한 다음, 가정통신문 안내와 구글 설문을 통해 신청자를 모집했다. 한 달 동안 한 권을 완독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에서 일정한 양식의 생각노트를 배부하고 학생들이 그 일정에 따라 읽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율현중학교도서관 카카오채널을 개설해 독서 중에 궁금한 점이나 관련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온라인 토론이 가능해졌으며 함께 읽는 느낌으로 즐겁게 완독할 수 있었다.

5월 주제도서로는 치누아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선정해 생소한 아프리카 문화와 풍습을 접하는 한편, 문명이 가지는 양면성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학년별 등교기간에 생각노트를 제출하고 완독을 확인받은 학생은 백인이 흑인을 통치하는 부분에서 일제강점기를 떠올렸으며 이를 통해 역사의식을 갖게 됐다고 했다. 또 읽은 내용을 생각노트에 기록하는 독서방법으로 글쓰기에도 능숙해졌으며 일정한 분량을 나눠 매일 읽다보니 저절로 독서습관이 형성됐다는 등 다양한 소감을 말했다. 1기에 참여했던 학생 대부분이 2기에도 참여를 희망했으며 신청 인원이 증가해 더욱 활발한 독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담겨 있는 ‘소크라테스의 변명ㆍ크리톤ㆍ파이돈’을 함께 읽는 중이다.

양재학 교장은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 고전의 가치와 지혜를 배우고 학생들이 주도적인 독서능력을 함양하기 바란다”며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개발로 학교도서관이 독서교육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수원 우만초교 ‘2020 슬기로운 우만독서생활’ 실시

수원 우만초등학교(교장 백정한)는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학생들의 독서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내 독서행사를 실시했다.

3월 온라인 개학 이후 학생들이 가정에서 책읽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학생들의 독서활동 진작을 위해 학년에 맞춰 독서 후 소감문을 작성해 보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관련 양식을 과제로 배부하고 과제와 함께 작성된 소감문을 취합했다.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세계 책의 날(4월23일)’, ‘국립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e-book보기’ 활동 등과 연계, 운영해 홍보 효과는 더욱 컸다.

지난 5월27일 등교개학 이후 사서교사는 행사에 참여한 80여명의 학생들이 등교하는 요일에 학급을 방문, 학생들에게 가정학습활동 시 활용할 수 있는 손놀이 활동 재료를 배부하고 관련 내용을 학교도서관 홍보판에 게시했다.

백정한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서관 방문이 제한되면서 학생들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책읽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활동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한편 교육과정 운영과 연계해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 독서를 통한 미래의 주역인 꿈나무들의 인성, 창의력과 사고력 함양 지원을 위해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온라인 ‘집으로 ON 독서’ 프로그램 운영

경기평생교육학습관(관장 이진규)은 코로나19로 인해 독서활동이 어려워진 이용자들을 위해 6월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온라인 독서프로그램인 ‘집으로 ON 독서’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가족사랑과 나라사랑을 주제로 함께 읽으면 좋을 도서를 소개하는 ‘집으로 ON 독서’ 도서목록 게시와 이 목록을 활용해 홈페이지 상에서 문제를 풀고 답하는 ‘책 제목 초성 퀴즈’ 및 대출 권수를 확대해 주는 ‘한 번 더 두 배로 DAY’ 등이다. 특히 ‘한 번 더 두 배로 DAY’는 ‘자료예약대출서비스’ 운영에도 적용해 학습관 개관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한다. ‘자료예약대출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영, 중단으로 독서활동이 어려워진 이용자에게 자료이용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예약 신청한 자료를 학습관에서 꾸러미로 포장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진규 관장은 “코로나19로 학습관 방문이 어려워진 이용자들의 독서활동을 위해 학습관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정보취약계층 아이들이 과천교육도서관 책 읽기 프로그램 수업을 듣고 있다.
도내 정보취약계층 아이들이 과천교육도서관 책 읽기 프로그램 수업을 듣고 있다.

■ “딩동 도서관이 왔어요”…경기과천교육도서관 정보취약계층 책 읽기 사업

경기과천교육도서관(관장 황종미)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월요일 ‘꿈의집 지역아동센터로 찾아가는 책 읽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는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공모에 선정돼 진행되는 것이다.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찾아가는 책 읽기 사업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양질의 독서프로그램을 제공해 정보취약계층의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과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했다.

‘책 읽기 프로그램’은 동화를 읽는 것을 기본으로 강사와 성우, 사서가 진행한다. 글쓰기, 토론, 만들기, 책 놀이 외에 ‘책 읽어주세요’ 연계 수업, 도서관 활용수업, 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총 20회 운영한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주제 관련 도서와 재료를 지원한다.

황종미 관장은 “정보취약계층 아이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책과 친해지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코로나19로 배움의 기회가 적어진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숙이연우기자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학교도서관에서 사서선생님도 다시 만나고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골라 읽고 싶어요.” 코로나19 사태 후 학생들이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학교에선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도입된 학습 방식이지만 당분간 이러한 방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학생들은 학교도서관과 지역 내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은 상태이기에 책을 대여할 수가 없다. 이에 일선 학교들과 도내 도서관들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학생들의 독서교육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독서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강현숙•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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