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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슈] 아車車… 대형차량 밤샘 불법주차 ‘위험천만’

물류회사 밀집한 용인 백암 등...곳곳 주차장 부족 화물차 줄줄이
중앙선 침범 등 충돌 사고 빈발, 지자체 “인력부족 등 단속 한계”

지난 7일 11시께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한 도로변에 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량들이 줄지어 불법 주차돼 있다. 경기도내 외진 도로변과 공터 등에서 대형차량의 밤샘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야간 운행 차량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지난 7일 11시께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한 도로변에 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량들이 줄지어 불법 주차돼 있다. 경기도내 외진 도로변과 공터 등에서 대형차량의 밤샘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야간 운행 차량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경기도 외진 도로변과 공터 등지에는 밤만 되면 불법주차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찬다. 이들 차량은 어둠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어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들이 충돌하는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새벽 수원에선 한 택시기사가 갓길에 불법주차된 덤프트럭을 들이받아 숨지기도 했다. 이에 본보는 경기 지역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는 밤샘 불법주차 현장을 고발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어딜 가나 있다”…경기 곳곳에서 도로 위 불법주차 기승

지난 7일 오후 11시께 수원시 권선구 입북초교 교차로 인근의 한 왕복 3차선(율전동 방향 2차선ㆍ입북동 방향 1차선) 도로. 이날 도로변에는 5t 덤프트럭과 윙바디, 45인승 전세버스 등 차량 수대가 줄지어 불법 주차돼 있었다. 더욱이 해당 도로는 외곽에 위치한 탓인지 왕복 도로 중 한쪽으로만 가로등이 설치돼 특정 구간엔 빛이 잘 비치지 않아 불법주차 차량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처럼 도로 일대가 이들의 무료 주차장으로 둔갑해 있었지만, 주변 어디에도 불법주차 금지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나 표지판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사무소 사거리 인근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근 좁은 이면도로에는 4.5~14t 화물차들이 사실상 1개 차로를 모두 점령했고, 전세버스와 덤프트럭, 지게차 등도 줄지어 불법 주차했다. 인근 파출소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이 일대 불법주차 차량이 유독 많은 원인으로 ‘밀집된 물류창고’를 지목했다. 경찰관 A씨는 “백암면에는 물류회사들의 자체 주차장이 부족,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발하려고 해도 임대관계가 복잡해 실소유주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안양시 동안구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도로 역시 불법주차가 만연했다. 시장 북문 방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고가 밑에는 포크레인과 레미콘, 사다리차 등 건설기계들이 1개 차로를 가득 차지했다.

더욱이 이들 차량 번호판 확인 결과 서울과 인천, 대전 등 타지역에 등록된 차량들이었다. 불법 밤샘주차가 여러 시ㆍ군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불법주차는 도로의 병목현상을 초래하는 한편, 운전자들의 중앙선 침범, 역주행 등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은 느슨하기만 하다. 단속시간이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로 한정된데다, 한 장소에서 1시간 이상 불법주차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민원이 많은 지역 순서로 단속하고 있지만, 밤에 현장 단속을 나가야 하는 어려움과 인력부족 등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로컬이슈팀=하지은ㆍ정민훈ㆍ채태병ㆍ김해령ㆍ김현수ㆍ최태원ㆍ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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