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하천’ 안양천…시민과 함께 국가정원 만든다 [로컬이슈]

오염의 상징이던 안양천이 초광역 도시정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권 4개 지방자치단체 지방정원, 서울권 4개 지자체 지방정원 운영 후 8개 지자체가 협력하는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와 시민, 미래를 잇는 지속가능한 공공자산을 만들고자 한다. 경기일보는 안양천이 품은 생태적 가치와 도시적 비전,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안양천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도시의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방정원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양시를 비롯한 경기권 4개 시와 서울시 4개 자치구는 연계와 협력을 통해 단일 행정구역을 넘어 ‘조성, 참여, 소통, 향유’하는 시민주도형 정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안양천은 경기 의왕시 백운산에서 발원해 군포·안양·광명시, 서울 금천·구로·양천·영등포구를 관통하며 한강으로 유입되는 연장 약 32㎞의 하천이다. 유역면적은 284㎢에 달하며 행정구역을 초월해 수도권을 남북으로 잇는 중요한 자연 축이자 생활하천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때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그림자 아래 공장폐수, 생활오수 등의 영향으로 전국적인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으나 2001년부터 본격화된 ‘안양천 살리기’ 사업 등을 계기로 대대적인 정비와 생태 복원 노력이 이어졌다. 현재 안양천은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를 비롯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권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사업은 2023년 4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예정지로 지정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안양·군포·광명시·의왕시가 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3월부터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하는 등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4개 지자체는 역할을 분담해 효율적인 추진 체계를 마련했다. 안양시는 재해영향평가, 광명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 군포시는 환경영향평가, 의왕시는 문화재 지표조사를 각각 맡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사업의 상징성과 협력 의지를 담아 ‘도시의 경계를 넘어 하나 되는 안양천 시민정원’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지방정원 조성 이후에는 2026년 지방정원 등록, 2029년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방정원으로 승인될 경우 양평군 세미원에 이어 경기도에서는 두 번째 지방정원이 된다. 국가정원으로까지 지정되면 국비 지원 및 홍보 효과 증대,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 경기권 4개 지자체,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 본격화… 비전 선포 안양시를 포함한 경기권 4개 지자체가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안양·광명·군포·의왕시는 지난달 20일 광명시청에서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도시의 경계를 넘어 하나 되는 안양천 시민정원’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안치권 의왕 부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용역에서는 안양천을 집중조성구간, 일반조성구간, 보완조성구간으로 구분하고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특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정원 운영계획도 포함됐다. 특히 하천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토목공사나 대규모 시설 설치는 최소화하고 자생식물과 계절감을 고려한 식재를 통해 자연경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2021년 안양천 고도화사업 협약으로 시작돼 2023년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 승인을 받았다. 안양시는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안양 구간은 약 11.9㎞, 11만5천㎡ 규모로 안양석수체육공원, 안양천생태이야기관, 안양예술공원, 새물공원, 충훈부 벚꽃길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명소와 인접해 활용도와 상징성이 높다. ■ 시민과 함께 가꾸는 생태하천… 교육과 참여 통한 정원문화 확산 안양시는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정원사 양성 교육’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원문화 조성과 진흥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 중이다. 해당 조례는 제302회 임시회(4월 중)에 상정되며 5월 중 공포될 예정이다. 정원사 양성 교육은 ‘1년 내내 시민이 만들어가는 정원 속 삶’을 비전으로 시민참여정원을 조성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인적 인프라 확보를 목표로 한다. 교육 대상은 정원문화 정책에 참여하고 봉사할 시민이다. 시민정원사는 지역 내 동(洞)이나 기업 등에서 운영되는 시민참여정원의 가이드 역할을 하며 정원 조성 및 사후관리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으로 양성된다. 2025년에는 기본과정만 먼저 진행되며 하반기(9월 중) 개설할 예정이다. 교육은 위탁 전문기관이 맡는다. 양성된 정원사는 친수 공간의 식생을 계절별로 유지·관리하며 안양천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쾌적한 휴식환경 제공을 통해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초광역 협치 실험… “경계를 넘어선 정원, 함께 만드는 미래” 안양천은 단일 행정구역을 넘어 8개 지자체를 아우르는 ‘초광역 협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안양시는 2023년 8월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행정협의회’ 제3대 회장도시로 추대됐으며 서울 4개 자치구까지 포함한 공동 협력체계를 중심으로 경기·서울권 지방정원 조성과 이후 국가정원 통합지정까지 긴 호흡의 로드맵을 밟고 있다. 시는 지난 6일 안양천 충훈부 일원에서 ‘안양천 시민정원 선포식’을 열고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 비전을 공식화했다. 선포식에는 최대호 시장,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생명의 정원을 기원하는 비전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이번 선포식은 경기권 4개 지자체가 협력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원 조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하천의 치수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시민들이 편리하게 접근하고 쉴 수 있는 친수 공간을 조성해 힐링과 문화, 소통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경기권 4개 시뿐만 아니라 서울 4개 자치구와도 적극 협력해 초광역적 도시정원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시, 평화특구·경제자유구역 유치 ‘황금시대’ 연다 [로컬이슈]

파주시가 ‘100만 자족도시 신속 진입’ 위한 핵심 사업으로 ‘평화경제특구 1호 유치’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꼽고 대장정에 나섰다. 이들 초대형 프로젝트 성공으로 파주시가 기존의 무궁한 잠재력을 확고한 경쟁력으로 바꿔 단번에 100만 자족도시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정해오 평화경제과장은 “평화경제특구 유치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에 사활를 걸고 있다”며 “파주 경제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어젖히는 대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경제자유구역 넘버원 파주, 선정에 올인 지난 2월20일 오후 3시 경기도경제자유구역청 회의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 준비해 간 28쪽의 파워포인트(PPT) 한 쪽 한 쪽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날은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1차 공모제안서 심사 발표 날이었다. 김 시장은 파주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필요성, 타 경제자유구역 비교우위 등 경쟁력 등을 조목조목 설명해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안서 발표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파주시는 오는 11일 경제자유구역 심사진이 파주를 방문하는 2차 현장심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과장은 “이번 경기도 심사를 반드시 통과해 도 추천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정받도록 치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경제자유구역 선정 제안서에 따르면 교하동 일원에 543만㎡ 규모 부지를 마련했다. 향후 10년간 약 5조원이 투입된다. 중점 유치산업은 미디어콘텐츠산업, 초격차 디스플레이산업,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이다. 연구용역 결과 B/C 1.17로 경제성을 확보했다. 지정되면 생산유발효과 32조8천억원, 취업유발효과 22만명, 부가가치유발효과가 13조원에 이른다. 파주경제자유구역은 이미 국내외 14개 기업으로부터 입주의향서와 1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LG유플러스 3사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 과장은 “파주를 더 크게, 경기 북부 경제를 더욱 활력 있게 만들고 국가경제의 중심축이자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탄생할 경기경제자유구역 파주지구가 꼭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접경지역 파주, 남북 협력의 거점 평화경제특구 1호 유치 박차 파주시는 지난달 25일 평화경제특구 조성 구체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최종 보고를 마쳤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이 용역에는 ▲새로운 남북협력 모델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단계별 개발 ▲첨단전략산업 조성 방안 도출 ▲통일부 기본구상 결과와 연계성 등이 중점 연구됐다. 평화경제특구법은 최초 법 제안 17년 만인 지난 2023년 국회 통과에 이어 시행됐다. 이번에는 북한 인접지역(파주시 등 경기, 인천, 강원 15개 시·군)에 남북 경제 교류 등 목적의 평화경제특구(산단, 관광·도시개발 등 복합개발사업)를 조성토록 규정했다. 김길모 평화경제특구팀장은 “평화경제특구법상 특구 대상지역 15개 시·군 중 파주가 유일하게 법 시행 이후 연구용역을 최종 마무리했다”며 “법정계획인 통일부 기본계획 및 경기도 개발계획 수립시 파주시 용역 결과가 반영되도록 파주평화경제특구 비전을 촘촘히 점검할 것”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평화경제특구 조성으로 수도권이면서 동시에 접경지역으로 받았던 각종 규제를 타개하겠다”며 “LG디스플레이 등 파주 조성산업 기반시설과 경쟁력 있는 철도, 도로, 교통망을 활용해 첨단산업 생태계 및 남북 협력의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영성 서울대 교수 등 남북경협 전문가들도 “파주의 평화경제특구 유치는 철저한 준비와 지리적 위치, 산업 인프라 등이 잘 갖춰 유치에 절대 유리하다”고 전망하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토연구원에서 수행한 통일부 평화경제특구 기본구상(사업 방향 설정 등)에도 파주시가 포함된 서부권에 미래 혁신 제조업, 신산업 분야 첨단산업단지 특구를 조성해야 한다고 발표됐다. 이와 관련, 김길모 팀장은 “파주시 평화경제특구 조성 구체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에서 도출한 인공지능(AI)단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부품, 로봇, 첨단 부품 제조업 등 첨단 산업 위주의 전략산업도 이번 통일부 기본구상에서 제시한 산업 발전 방향과 겹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파주시가 평화경체특구 유치에 올인하는 것은 파주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연구원 연구조사(2015년) 결과 접경지역 약 3.3㎢(100만평) 시 평화경제특구 개발로 전국 생산유발효과 9조여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조7천억여원, 취업유발효과 8만여명 등 경제적 효과가 있다. 김경일 시장은 “앞으로 진행될 통일부 평화경제특구 기본계획과 경기도 평화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파주시 비전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특구 지정 절차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경일 파주시장 “지역경제 키우고 교통망 확충” “100만 자족도시 신속 진입을 첫 번째 시정 목표로 삼고 전력을 쏟겠습니다.” 김경일 시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시개발, 교통, 교육, 복지, 경제, 문화 분야 등 다각적인 사업 추진으로 (올해) 100만 자족도시 진입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과 평화경제특구 1호 유치를 꼽았다. 여기에 “스포츠, 문화, 상업이 어우러진 최첨단 스포츠 융복합도시개발(파주 돔구장 유치) 추진과 종합병원 유치 등 파주 메디컬클러스터 추진, GTX 개통에 따른 역세권 개발도 본격 추진한다”고 말했다. 100만 자족도시 진입을 위해 교통, 교육, 복지, 문화 분야 등도 언급했다. 김 시장은 “수도권 지하철 3호선, 통일로선, GTX-H 노선 추진 등 제5차 국가철도망에 반드시 반영시킬 것”이라며 “특히 학교-지역연계 돌봄 등 교육발전특구 시범선도 지역사업을 본격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의 지속적인 불법 성매매 건물 철거와 탈성매매 지원자 자활 지원 등 당근과 채찍으로 올해 안 폐쇄가 목표, 기업박람회 확대, 100만 문화도시 파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파주문화재단을 본격 운영, 예술·역사·축제 등 17여개 사업 운영 및 프로그램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경일 파주시장은 “100만 자족도시라는 중장기적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전국의 이목이 파주로 향하고 각광받는 우수한 기업들이 파주를 선택하게 한다는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을 이야기·종교 한눈에... 발길 사로잡는 ‘트릭’ [로컬이슈]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굽이굽이 있든 일직선이든, 골목엔 골목만의 이야기가 있다. 골목과 마을이 품은 이야기는 켜켜이 모여 역사가 되고 문화가 돼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 경기도 지자체 곳곳에선 골목을 테마로 다양한 관광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가족과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 역사와 문화를 입은 골목으로 관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역사와 현재의 조화... 수원문화재단 맞춤 문화 관광 해설 골목과 길을 중심으로 테마 관광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곳 중 한 곳은 수원이다. 수원문화재단은 올해 해설사와 함께 준비한 수원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다채로운 신규 테마 해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처님 행궁동 오신 날’ 등 성곽과 왕, 종교를 아우르며 다양한 테마로 지역의 역사와 현재의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새로운 관광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성곽을 거닐며 역사 이야기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이번 봄엔 벚꽃이 만발하는 수원화성의 화양루와 팔달산 회주도로를 따라 걸어보자. ‘수원화성 벚꽃 이야기’ 프로그램에선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성곽을 거닐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인기리에 반영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태원 클라쓰’등 K-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며, 과거 군사훈련 지휘소로 사용된 서장대에 올라 탁 트인 수원의 시내를 둘러본다. 프로그램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7시에 운영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계절문화를 알리고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을 제공한다. 수원화성 5.74㎞ 둘레를 완주하는 ‘수원화성 성곽완주코스’는 내달 5일부터 10월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에 진행한다. 성곽완주코스는 팔달문 안내소에서 시작해 서장대와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연무대, 봉돈을 거쳐 수원남문시장에서 끝나는 여정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운영됐으나 전 회차 마감이 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올해부터 정규화했다. 모집 인원은 회차당 10명 이내며, 수원문화재단 문화관광해설 예약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가을에는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화서문과 화서공원의 억새길을 탐방하는 ‘수원화성 가을빛 여정’ 해설을 통해 수원화성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든 서장대와 팔달산에서 시작해 바람결에 일렁이는 억새가 가득한 서북각루, 코스모스로 가득한 북지터에 이르는 코스로 구성되며 10월에 운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 ‘선재 업고 튀어’, ‘이태원클라쓰’ 등의 촬영지도 만난다. ■ 불교, 기독교, 천주교... 행궁동에서 엿보는 종교 이야기 행궁동에 담겨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종교 이야기도 테마 해설 프로그램으로 들을 수 있다. 행궁동은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동네다. 우선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내달 21일부터 5월4일까지 행궁동 남쪽 마을의 불교문화권역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기간 내 오후 4시와 5시30분, 2회 진행하며 행궁광장에서 시작해 대승원, 팔달사, 수원사, 봉축탑으로 투어가 이어진다. 해설의 몰입도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 참여 인원을 2명에서 10명 이내로 소규모로 운영하며 거리 곳곳에 걸린 연등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각 사찰에서 그동안 듣지 못했던 다양하고 특별한 불교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예수님 행궁동 오신 날’ 프로그램이 열린다. 행궁광장에서 시작해 종로교회~순교터~북수동성당~동신교회, 아담스기념관순교터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순교자와 선교자들의 숭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역의 근대유산을 만나는 해설 투어도 마련된다. 수원 교동에서 매향동에 이르는 ‘산루리’라고 불리는 지역은 근대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수원역 개통과 함께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가 된 역사와 일제에 항거한 조선 청년들의 저항 이야기를 근대여행 해설사가 풀어낸다. 총 2개 코스로 1코스는 근대 건축물의 건물양식과 일제강점기를 주제로 하며, 2코스는 수원 원도심의 변화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전 예약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 예약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희망일 기준 7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재단 누리집 또는 관광부 관광육성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원화성의 계절 관광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해설을 제공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골목골목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지금 당장 ‘트립’ 경기도엔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드는 다양한 골목이 펼쳐져 있다. 경기도는 2020년부터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 사업을 시작해 5년간 28곳의 골목을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역 골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의 흔적과 특별한 경험을 찾아본다. ■ 동두천 캠프보산 스트리트 미군이 주둔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색적인 골목길이다. 동두천 보산동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와 보산동을 합쳐 ‘캠프 보산’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미국의 최신 유행 음악이 가장 먼저 전파된 곳,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이 대한민국 최초의 록밴드 ‘ADD4’를 결성한 곳이다. 광복 후 미 군정 당시 미군이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도시로 한때 주한 미군 2사단과 인접해 생겨난 상가가 300여개에 이를 만큼 번화했으나 시대와 세월의 변화에 따라 동네는 위축됐다. 이에 동두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두천 보산동 관광특구’가 새롭게 세워졌고 동두천은 음악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두드림뮤직센터를 조성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그래피티 작업이 더해져 보산동 일대는 이국적인 거리로 변신했다. 기찻길을 따라 형성된 거리는 알록달록한 그래피티 아트가 그려진 건물이 늘어섰고, 골목 구석구석에는 영어 간판까지 더해져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진다. 미군기지 주변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집과 골목 곳곳의 예술 공간도 눈에 띈다. 이따금 거리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은 즐거운 덤이다. ■ 고양 삼송 낙서 예술 골목 고양시 삼송 낙서 예술 골목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켜 골목을 꾸며낸 곳이다. 특히 ‘고양낙서’의 초성과 인물 픽토그램을 결합해 만든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삼송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근처에 있는 짧은 가드레일에 낙서 예술 골목의 시작을 알리는 낙서가 그려져 있다. 이 낙서에는 낙서 예술 골목의 마스코트인 ‘끄적이’들이 그려져 있다. 끄적이는 인물 픽토그램과 ‘고양낙서’의 초성을 이용해 만들어낸 캐릭터로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본떴다. 골목골목 그려져 있는 끄적이들을 찾으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열리는 삼송낙서예술축제도 즐길거리다. ■ 시흥 오이도 바다거리 오이도는 원래 육지에서 4㎞가량 떨어진 섬이었다. 선사시대를 비롯한 각 시간대의 유적들이 발견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서해안 최대의 패총유적지이자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1980년대 시화지구 개발 사업으로 현재 모습이 자리 잡았으며 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며 수도권의 명소가 됐다. 바다거리는 아름다운 바다와 빨간 등대가 트레이드마크다. 경기도 대표 해양 관광지로 최근엔 2030세대의 포토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짝이는 바다와 포근한 분위기의 골목을 사진에 전부 담을 수 있다. 시흥 9경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오이도 일몰은 거리를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든다. 골목골목 자리한 가게와 박물관도 저마다의 이야기와 특색을 품고 있다. 골목 깊숙이 자리 잡은 ‘핸콕커피앤바’는 감각적인 LP레코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생명의 나무 전망대’는 옛 오이도가 가진 역사와 생명을 후대에 알리고자 디자인된 조형물이 특징. 함상전망대 ‘오아시스’는 바다 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인천해양경찰서의 퇴역 경비함을 활용한 곳이다. 골목 인근의 ‘오이도 선사유적공원’과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보라 안성시장, "안성시를 문화도시로 경쟁력 높일 것" [로컬이슈]

“문화의 가치는 단순한 패러다임을 넘어 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뿌리임과 동시에 만국의 공통어 역할을 담당하며 서로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보라 안성시장의 문화도시 키워드가 시민의 삶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지표로 만들며 안성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 문화도시로 발돋움시키고 있다. 수도권 내 유일하게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안성의 전통공예와 장인정신을 비롯해 천혜의 자연과 호수, 바우덕이축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시장은 현대사회에 있어 문화는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거듭해 삶의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안성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토대로 올해 문화사업에 적극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4월5일 안성문화장페스타를 시작으로 문화도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김 시장의 활력 넘치는 문화행정 정책은 시민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성 발전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안성문화도시 사업의 화두에 대해 김 시장에게 들어봤다. Q. 시민 행복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문화도시 안성으로 경쟁력을 높인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A. 우리 시는 1년 내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분야별 교류 사업에 나선다. 바로 안성문화장페스타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문화 향유 거점 확대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안성문화장 15분 문화교류장을 운영해 누구나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찾아가는 문화장은 안성맞춤랜드와 안성팜랜드 등 주요 관광지를 거점으로 지역 공예가는 물론이고 분야별 샐러들이 참여하는 로컬마켓과 공예체험, 공연 등을 하나로 모은 행사다. 지난해 10회에 걸친 찾아가는 안성문화장을 운영했으며 강원도 정선맹글장과의 협업, 안성맞춤 핸드메이드 축제와 6070 추억의 거리 골목식탁 연계 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행사의 운영 횟수를 늘리고 로컬마켓과 셀러들의 참여 증대와 판매 시스템을 보강해 안성의 공예문화를 지역의 주력사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특히 15분 문화교류장은 문화도시 안성의 또 다른 핵심으로 서점, 카페, 공방, 식당 등 관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지역문화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7개소에서 시범 운영했다. 이제는 문화교류 공간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며 시민의 문화 향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기계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4월에 열리는 안성문화장페스타는 6월과 10월에도 개최할 예정이다. 관내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행해 안성문화장 글로컬 사업과 특화거리 조성,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시민들을 위한 안성맞춤문화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을 이르는 신조어)을 조성할 방침이다. Q. 안성문화장페스타 등 다양한 문화 사업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문화 사업은 다양하다. 우선 안성을 문화도시로 장식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안성문화장페스타는 누구나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화기애애한 웃음꽃을 피우며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4월5일 개최하는 이번 페스타는 안성천변에서 열리고 행사는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계절과 함께 28주년을 맞는 안성시민의 날 주간과 연계돼 의미가 남다르다. 문화 장인 학교를 통해 발굴된 문화장인들의 공예품 팝업스토어와 각종 공연은 행사장을 찾는 모든 관람객에게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며 색다른 재미와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된다. 아울러 6070 추억의 거리에서는 과거 코 흘리며 옹기종기 모여 어릴 때 즐겨 먹었던 달고나와 떡볶이, 어머니가 맛깔나게 만들어주신 손칼국수 등 다양한 푸드존이 마련돼 옛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 안성이 자랑하는 농산물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인 신활력활활페스티벌도 열린다. 농민들이 애써 가꿔 생산한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인 인삼과 쌀, 한우 등을 홍보하고 즉석에서 시식과 판매가 이뤄져 농업인의 수익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한다. 또 문화장인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바우덕이축제를 통해 예비사업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흥행성을 인정받아 이번 행사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해 많은 기대를 받게 될 것이다. 아울러 가죽공예와 전통한지, 유기와 전통 나무낚싯대, 복조리, 전통 장신구, 목판화, 천연염색 등 예술성과 실용성이 깃든 다양한 작품을 장인들의 지도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다. 버스킹 콘서트도 안성천변에 주요 무대로 장식돼 지역 예술인들의 흥겨운 음악과 관내 대학생들의 끼와 재능이 넘치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특별공연으로 그룹 데이브레이크와 가수 박혜원도 함께해 즐거움과 감동이 가득한 무대를 선사해 관람객 모두에게 흥과 신명이 어우러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Q. 문화도시 사업이 본격화되면 어떤 기대효과가 예상되나 A. 안성의 차별화된 문화도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안성시는 수도권 명품도시를 향한 새로운 기반이 구축되며 다양한 기대효과를 낳고 있다. 이는 도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들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를 향한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은 시민들의 편의와 풍요로운 삶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안성의 미래를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시의 자랑거리라면 장인공예문화를 업그레이드해 생산과 소비가 순환되는 현대적 문화장으로서 도시 이미지를 확보한 것이다. 분야별 사업들이 더해져 예술가와 창작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기반 스타트업과 카페, 갤러리, 공연장 등 관련 업종이 함께 성장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지역경제와 상권활성화, 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도시브랜드를 향상시키고 시민들의 자부심을 강화할 수 있으며 모두가 즐기는 문화적 권리 증진으로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 아울러 다양한 사회 문화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위한 안성의 노력은 지역경제와 문화 발전을 동시에 견인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Q. 문화 장인 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안성시 문화도시 사업의 뿌리를 담당하는 인적자원 양성과 창작과 비즈니스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도에 있다. 안성은 역사적으로 공예와 예술이 발달한 지역으로 전통문화유산을 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개설한 문화 장인 학교는 문화도시의 주력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안성의 대표 문화장인으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다양한 문화의 장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성시는 지난해 예비사업을 통해 유기와 목공예, 가죽공예 등 10명의 문화 장인을 육성했고 소비자와 유통망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토대로 분야별 문화 주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장인에게 특화된 멘토링 시스템과 성장모델 구축, 아카이브 제작 등 보다 전문화된 육성 전략을 이어갈 것이다. 특히 문화장인 상품 인증제를 도입해 장인학교 수료생을 대상으로 상품의 품질 관리와 공동 마케팅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문화장인의 성장을 극대화해 판매거점 등 분야별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안성의 전통문화예술과 타 산업의 융합을 통해 공예문화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전통과 문화, 역사, 예술 등을 새롭게 재생하는 ‘공예크리에이티브 랩’ 사업도 추진한다. 청년을 중심으로 안성의 공예가 활발히 유통될 수 있도록 창업벤처 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젊은 예술인들이 본인만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창작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커피 한 잔에 예술 ‘한 스푼’…수원시립미술관 ‘시장 커피’ 프로젝트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상점들 가운데 어딘가 낯선 가게 하나가 문을 활짝 열고 있다. ‘COFFEE 핸드드립 진짜로 O원’이란 문구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향긋한 커피와 함께 사방에 걸린 손바닥만 한 종이의 글과 그림이 손님을 맞이한다. 인근 수선집의 미싱기 돌아가는 소리, 이불집에서 흘러나오는 TV 소리, 두붓집의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와 커피 내려오는 소리가 한 데 섞인다. 이곳엔 사연이 담긴 글과 그림이 빼곡하다. 9번 출구에서 바나나 노점상을 운영하는 어느 노 주인이 그린 작품 ‘바나나’, 아흔이 넘은 머리 희끗한 아빠가 자신과 마주 앉은 70대 딸을 그려낸 작품 ‘나를 보고 있는 사람’부터 노 상인이 어린 소녀 감성을 한껏 담아내 아름다운 눈망울의 공주를 그린 ‘어느 날에’ 등. 그림만 봐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작품들은 평범한 이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한 청춘을 끌어냈다. 지난달 27일 수원 역전시장 상가에 문을 연 이 작은 카페는 두 달간 시장 안에 미술관을,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을 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10주년 특별전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의 참여 작가인 천근성 작가가 일상 공간에서 사람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담은 신작 ‘시장 커피(Bazaar Coffee)’(2025)와 연계해 운영 중인 프로젝트다. 이곳을 방문한 상인과 방문객은 커피값 대신 자신이 가진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지급하면 된다. 가방 안의 김밥을 교환할 수도, 그림을 그릴 수도, 시를 쓸 수도 혹은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도 된다. 천 작가(41)는 “시장 상인들은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명절이 되든 휴일이 되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미술관이, 예술이 낯설고 멀게 느껴질 존재들에 대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카페가 문을 연 지 약 한 달이 지난 이곳은 상인과 손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됐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상인들이 찾아와 말을 보태고, 살림을 더하며 장소를 채워갔다. “카페라는 구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상인들 덕분입니다. 혼자 이곳을 분주히 오가고 있으니, 상인들이 한두 분 말을 걸며 ‘커피 한 잔 줄까?’ 하시더라고요. 시장의 문화였습니다. 어느 가게를 가도 누가 손님인지, 주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둘러앉아 같이 커피를 마시고 정을 나누는 모습 말입니다.” 믹스커피가 익숙하던 그들에게 작가는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 원두를 내려 대접했고, 손님들은 수다를 떨거나 혹은 조용히 사색에 잠겨 자기 작품을 만들어간다. 그중 한 명이 ‘시장 커피’의 1호 고객이자 단골인 고정애 사장(78)이다. 이곳에서 15년간 각종 장사를 하며 아들, 딸을 키워낸 고씨다. 자신의 아들뻘인 청년이 처음 시장을 기웃거리자 고씨를 비롯한 이곳 상인들은 오며 가며 말을 건넸다. 때로 ‘오지랖’, ‘간섭’이란 말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낭만’이며 ‘정’이었다. 고씨 역시 자신의 가게에서 커튼을 가져와 ‘시장 커피’ 카페 한 면을 채워줬다. 고씨는 이곳에서 ‘역전시장 피카소’로 불린다. 뭘 그려야 할지 몰라 쑥스러웠던 그는 이제는 전날 미리 휴대전화에 그리고 싶은 사진을 챙겨와 자연스럽게 자리를 앉는다. 이곳에선 평범한 이들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기도, 작가가 돼 꿈을 펼치기도 한다.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유명 패션’은 특히 단골 작품 소재다. 역전시장서 11년째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유영순 사장(72)은 “내 그림을 그리고, 또 그곳에 걸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며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채워진 글과 그림은 다음 달 15일 열릴 수원시립미술관 10주년 특별전에 전시된다. “상인분들의 작품이 걸렸으니 꼭 한번 미술관에 방문해 그곳에 걸린 자기 작품을 감상하시라는 미션을 드렸습니다. 예술의 문이 조금 더 넓어져 많은 분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는 이달 27일까지(월요일 휴무) 수원 역전시장 내 상가 112호에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인천 민생·안전·행정 상장 싹쓸이…민선 8기 3년차 정책 성과 [로컬이슈]

인천시가 최근 지자체 혁신 및 재정 등 행정분야를 비롯해 물가·먹거리 정책 등 민생분야, 그리고 교통·재난 등 안전분야까지 전국적으로 인정받으며 각종 평가에서 상장(賞狀)을 쓸어 담고 있다. 민선 8기 유정복호(號) 출범 직후 시작한 각종 정책들이 어느새 3년차에 들어서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는 경제 및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 2023년 지역내총생산(GRDP)이 117조원으로 서울에 이어 경제규모 2위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인구도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의 1만4천여명의 공직자 모두가 한 뜻으로 혁신을 이뤄내며 시민 체감 정책을 펼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천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물가·먹거리 정책 등 민생분야 인천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의 지난 2024년 12월 내놓은 ‘2023년 지역소득(잠정)’ 추계 결과, 인천은 실질 경제성장률 4.8%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1위를 달성했다. 이는 2년 연속 전국 1위 달성이며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 1.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천의 2023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117조원으로, 2022년보다 4조원 증가했다. 특·광역시 중 서울에 이어 2위다. 인천은 2021년 GRDP 104조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서울시에 이어 경제규모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인천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 2월 기준 302만7천854명에 이른다. 2023년 300만명 돌파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다. 이 같은 성과에는 인천시의 다양한 민생분야 정책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정책은 중앙 정부 등의 각종 평가에서 수상하며 빛을 내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4년 지방물가 안정 관리 평가에서 특·광역시 중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아 최우수 기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공공요금 안정화와 착한가격 업소 지원 등을 통한 외식물가 미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재정 인센티브로 6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 지방물가 안정화 정책의 성과를 입증했다. 인천시는 또 ‘2024년 지역먹거리 지수 결과발표 및 시상식’에서 우수 광역지자체로 선정받기도 했다. 인천시는 지난 2022년부터 학교급식에 지역산 친환경쌀을 공급하며 안전하고 질 높은 먹거리 제공을 위해 노력한 점, 인천의 대학생들에게 강화쌀로 구성된 균형 잡힌 아침 식사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서진 정례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2023 농수특산물 한마당 인천장터’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며 지역 농산물의 소비 기반을 확대했다. 인천시는 ‘2024년 상생결제 확산의 날’ 행사에서 상생결제 공공부문 우수자치단체로 선정,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인천시는 지난 2023년 7월 상생결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약 21억원의 대금을 상생결제 방식으로 지급,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개선했다. 납품기업들이 결제 불안정성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제공했다. ■ 교통·보건·재난 등 안전분야 인천시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마련한 ‘2024년 교통문화지수 평가’에서 8개 특·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인천의 2024년 교통문화지수는 83.06점으로, 2023년(82.66점)보다 0.4점 상승했다. 이는 전국 지수(80.73점)보다 2.33점 높은 수치다. 특히 전국 기초지자체 그룹 평가에서는 인천 연수구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지속적인 교통문화 개선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시는 또 ‘2024년 지속가능 교통도시 평가’에서 특·광역시 그룹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받기도 했다. 인천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 달성, 인천형 스마트주차 플랫폼 구축,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정책 확대 및 지속 추진, 지능형교통체계(ITS) 고도화 등 정책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시가 추진한 교통정책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의 ‘2024년 지역교통안전시행계획 추진실적(2023년 실적) 평가’에서도 8개 특·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58.42건으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2년 3.2명에서 2023년 2.8명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모든 평가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인천의 수돗물은 미국 환경자원협회(ERA)의 2024년 국제숙련도 평가에서 8년 연속 최우수 분석기관으로 뽑히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인천 시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상 감염병 관리 업무평가에서 전국 1위로 선정,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종·재출현 감염병 위기대응 훈련, 역학조사관 전문과정 수료자 수, 법정 감염병 신고기한 준수율, 의료 관련 감염병 표본감시 협의체 운영,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 등 전 분야에서 성과가 빛났다. 인천시는 또 보건복지부 주관 ‘2024년 아동보호체계 우수 지자체 평가’에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은 공공 중심의 아동보호체계 강화와 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 지원 확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희망디딤돌)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민간기업·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립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보호아동부터 자립준비청년까지 보호체계분야에서 폭넓은 성과를 냈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행안부 주관 2024년 재난관리평가에서 17개 시도 중 2위에 올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를 토대로 ‘2024년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 시·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인천시의 안전 관리 역량과 시민 안전에 대한 노력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 지자체 혁신 및 재정 등 행정분야 인천시가 혁신의 선도주자로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행안부의 ‘2024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17개 시·도 중 광역시 중 1위에 올라 최우수기관에 뽑히기도 했다. 이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1위다. 이 평가가 생긴 이후 3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은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소상공인 택배비 부담 절감을 위해 전국 최초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 사업을 펼친 점, 도서 지역 주민의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1섬 1주치병원’ 무료 진료 서비스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의료 특화 인공지능(AI) 통번역 시스템을 활용한 외국인 의료지원 서비스가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인천시는 앞서 지난해 5월 ‘2023년 정부혁신유공 시상식’에서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최우수기관(광역 1위)으로 2년 연속 선정,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인(仁)품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서비스 개선 사례로 주목 받았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재정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행안부 주관 ‘2024년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4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당시 ‘오늘도, 건전재정을 위한 재정혁신은 계속된다’라는 주제로 최근 불안정한 세수 여건과 증가하는 재정사업 지출로 인한 재정건전성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재정혁신 사례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시는 또 지난해 말 ‘제7회 한국 지방자치단체 회계대상’에서 광역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2022년 우수상, 2023년 장려상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재정 관리를 위한 인천시의 노력이 높이 평가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성남 구도심 분만병원… 뜨거운 ‘삼파전’ [로컬이슈]

성남 구도심인 수정구에 순차적으로 개업한 분만 병원들이 전문성·고급화 이미지를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각 병원은 성남지역 출생아 수가 늘면서 산모를 모시기 위한 다양한 전략전도 함께 펼치고 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남에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을 합쳐 43곳이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있다. 이 중 분만실을 운영 중인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은 총 일곱 곳으로 원도심인 중원구에는 병원급 산부인과 한 곳만 분만실을 갖췄다. 현재 수정구에는 분만실이 있는 병원 두 곳 모두 지난해 태평동에 문을 열었다. 이어 올 하반기 분만 병원 한 곳도 태평동 개원이 예정돼 있다. 성남을 비롯해 수정구 인구는 매년 감소하는 반면 출생아 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줄어들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곽여성병원에 대한 지역민의 추억이 있는 데다 출생아 증가로 분만 병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화성 동탄에서 지난해 초 태평동으로 이전한 A여성의원은 ‘분만 전문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직업 자녀가 태어나거나 해당 병원에서 둘째아를 출산하면 병실 요금을 대폭 할인하는 전략 등을 함께 펴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서비스를 검토하면서 차별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서 곽여성병원이 있던 곳으로 확장 이전한 B병원도 분만비 정액 요금제를 실시, 출산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내세우며 경쟁 중이다. 해당 병원도 여러 할인을 내세우고 있는데 산모 니즈에 맞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하반기에 화성 동탄에 있는 유명 분만 병원이 인테리어 고급화 등을 내세우며 태평동 이전이 예정되면서 성남 구도심 출산 병원 삼파전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A여성의원 원장은 “분만 병원은 산모들의 안정이 최우선돼야 하는 만큼 풍부하고 전문성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고민을 통해 경쟁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판교와 분당, 동탄, 광교 등 신도시가 아닌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구도심에서의 출산 병원 경쟁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이 같은 경쟁으로) 출산율이 향상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인구감소·저출산 위기인데… 성남 구도심엔 출산병원 몰린다 [로컬이슈]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2580319

인구감소·저출산 위기인데… 성남 구도심엔 출산병원 몰린다 [로컬이슈]

저출산·인구 감소가 향후 국가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분당과 판교가 아닌 인구 23만명의 성남시 구도심에 분만 병원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곳에서 40여년간 약 18만명의 아이를 받은 분만 병원이 지난해 문을 닫은 이후 새롭게 문을 연 산부인과들이 ‘명분과 실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에 뛰어들고 있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 있던 곽여성병원(옛 곽생로산부인과)은 1981년 곽생로산부인과라는 이름으로 개원 후 44년간 분만 외길을 걸어 왔다. 그동안 무려 17만9천여명의 아이를 받았다. 해당 병원은 2011년부터 10년간 전국에서 분만 건수가 많은 상위 산부인과에 속했고 2018년에는 ‘전국 분만 1위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명 스포츠 스타와 인기 배우들의 자녀도 해당 병원에서 태어나 유명세를 더했다. 이런 이유로 성남뿐만 아니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임산부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30일 곽여성의원은 내부 사정 등의 이유로 폐업을 결정했다. 해당 병원이 폐업하자 성남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44년간 성남 수정구 태평동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던 곽여성병원이 문을 닫는 시기와 맞물려 같은 동네에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 두 곳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화성 동탄에 있던 A여성의원은 지난해 상반기 태평동으로 이전했다. 또 서울 강동구에서 진료를 보던 B병원은 지난해 12월 곽여성병원이 있던 자리로 확장 이전했다. 현재 화성 동탄에 있는 한 유명 분만 병원도 올 하반기에 태평동 개원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분당구 서현동에 있는 C여성병원도 이미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지역 분만 병원들 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산부인과 사무장은 “유명 산부인과 병원이 문을 닫은 후 갑작스레 여러 곳이 차례로 생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아직까지 지역민들 사이에선 곽여성병원에 대한 향수가 있는 만큼 이를 차지하려는 도전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관련기사 : 성남 구도심 분만병원… 뜨거운 ‘삼파전’ [로컬이슈]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2580320

농어민 ‘기회 가득’ 경기도…1인당 180만원 지원 등 ‘소득 든든’ [로컬이슈]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어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어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분야다. 경기도는 10년째 제자리걸음 중인 농어업 소득을 높이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지역 농어업인들에게 월 최대 15만원을 지원해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고 농어업인 300명을 뽑아 3년 내 농어업 소득 30% 향상을 목표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 농어민이 안정된 환경에서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사업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 농어업 경영주 40% 70세 이상… 농업소득 하락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경기도내 농어민의 인구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2022년 기준 경기도 농어가 인구는 27만8천892명이다. 최근 5년(2018~2022년)간 경기지역 귀어농 인구는 1천7명→1천18명→1천128명→1천30명→1천223명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령별 농어업 경영 인구를 보면 70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40% 가까이 차지한다. 2022년 기준 농어업 경영주 11만4천836명 가운데 40세 미만 청년 인구는 697명에 불과하고 70세 이상 고령 인구가 4만5천575명을 기록해 10년 후 농어가 인구가 대폭 감소할 위기에 놓였다. 또 도내 농가소득 현황을 보면 지리적·환경적 특성상 농가소득은 높은 편이나 농업 외 소득의 비중이 크고 농업소득은 하락세다. 2022년 기준 9개 광역지자체 중 도의 농가소득은 5천273만원, 농업 외 소득은 2천828만원으로 각각 전국에서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농업소득은 940만원으로 전국 평균(948만원)보다 낮아 5위를 차지했다. 농업소득은 꾸준히 감소 추세다. 2000년 대비 -13.7%이며 농업소득률(농업 총수입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 연 최대 180만원 지원… 농어민 기회소득 경기도는 이같이 어려운 농어업 현장을 고려해 민선 8기 경기도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로 ‘농어민 기회소득’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개 시·군에서 올해 24개 시·군으로 확대 시행한다. 농어민 기회소득은 경기도 농어업인들에게 월 5만~15만원(연간 60만~18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어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보상을 통해 농어민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고 농어촌 고령화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농어업의 발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농어민 기회소득 사업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9개 시·군 9천400명에게 42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난 4일 용인시, 파주시, 양평군을 시작으로 화성·남양주·안산·평택·시흥·김포·의정부·광주·하남·광명·군포·양주·오산·이천·안성·의왕·포천·여주·동두천·가평·연천 등 24개 시·군 농어민 21만명에게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농어업 경영체에 등록된 일반농어민, 청년농어민(50세 미만·단, 40세 이상 50세 미만은 농어업경영체등록 10년 이내), 환경농어민(친환경 인증 농가 등), 귀농어민(귀농·귀어 5년 이내)이다. 농외소득이 3천700만원 미만이고 해당 시·군에 1년 이상 거주하며 영농 조건을 충족한 농어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청년농어민, 환경농어민, 귀농어민 등에는 월 15만원(연간 180만원 이내), 일반농어민에게 월 5만원(연간 60만원 이내)을 지원한다. 지급 시기는 6월과 12월 두 차례로 예정돼 있다. ■ 혁신 농어업 1번지 만든다… 농어업 소득 333프로젝트 도내 농어민이 안정적으로 농어업을 지속하려면 현금성 지원뿐 아니라 농어업에 관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를 통해 소득 증대에 필요한 맞춤 지원을 펼치고 있다. 농어업 소득 30% 증대를 위해 농어업인 300명을 선발해 3년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2조9천억원(도비 1조746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농어업 분야 소득 증대 아이디어를 발표해 선발하는 오디션 선발로 50명을 뽑았고 수시 모집 등 총 250명을 모집했다. 오디션은 성별, 경력, 나이와 상관없이 농어업 소득 증대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표해 선발했으며 수시모집은 농어업 현장에서 심사로 선발했다. 지난해 5월에는 프로젝트 오디션을 개최해 24세 최연소 청년 농부부터 74세 최고령 농부까지 50명을 선발했다. 안성시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74세의 최고령 참가자는 4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자신의 영농철학과 젊은 청년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담대한 포부를 발표했다. 화성시에서 2년째 벼농사를 짓는다는 24세의 청년 농부는 젊은 후계농으로서의 영농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벼농사 장인이 되는 것이 목표이고 앞으로 고령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젊은 농업인이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발된 농어업인들은 맞춤형 컨설팅과 다양한 분야의 교육, 커뮤니티 지원, 컨설팅 결과에 따른 시설·장비 지원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컨설팅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개인별 소득 증대 전략을 수립하고 3년간 각 분야 전문가의 일대일 코칭을 통해 소득 증대를 위한 농어업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개인별 교육 실적과 컨설팅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소득 증대를 위한 시설·장비 구매비용도 일부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거나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못난이 가지를 판매하는 데 애로 사항이 있었던 A씨는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카카오메이커스 판로를 개척, 2천700박스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속적인 공급처를 찾던 딸기농장 주인 B씨는 제과점·카페 바이어 설명회를 통해 제과점과 공급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 농어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소득 증대 네트워킹을 구축하기도 했다. 지역 연대형 체험농장 패키지, 블루베리 농가 소모임, 키친 가드닝 상품 개발 등의 네트워킹이 활성화되고 있다. 박종민 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농어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농어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내 농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더 많은 농어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 농어민 기회소득 지원을 확대하고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로 농어업인에게 더 나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빈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 과학고 유치로 '교육도시' 위상 높인다 [로컬이슈]

이천시가 1년여간 시민들이 똘똘 뭉쳐 교육도시 이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경기형 과학고 유치에 성공해 미래 교육도시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께 이천시와 성남시, 부천시, 시흥시 등 네 곳에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에 동의해 이천시민들의 염원이 이뤄졌다.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청이 20년 만에 ‘경기형 과학고등학교’ 신규 지정을 추진하자 이천시는 경기형 과학고 유치전에 지난해 7월 뒤늦게 뛰어들어 1년 전부터 사전 준비를 펼친 용인시, 화성시 등 경기도내 많은 지자체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을 펼쳐 당당히 이천과학고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 같은 유치 성공은 김경희 시장을 중심으로 송석준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기관사회단체, 지역주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과학고 유치에 나선 결과이며 경기 동부권 지자체인 여주시, 광주시, 하남시, 양평군 등 지자체장들과 시도의원들도 이천시 과학고 유치를 적극 지원했다. 지난해 12월 이천시 ,성남시, 시흥시, 부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 지정에 선정됐으며 반도체를 특성화한 이천시를 포함한 4개 지역은 올해 1월 도교육청의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지난 2월28일 마지막 관문인 교육부 장관 동의 절차를 거쳐 이천과학고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 교육 불균형 해소와 중첩 규제 보상, 반도체 인재 양성 필요 과학고 유치전에 나선 이천시는 특목고가 전무한 경기 동부권의 교육 불균형 해소와 각종 중첩 규제로 고통받는 지역에 대한 공정한 보상, 하이닉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가 위치한 이천시는 반도체 관련 세라믹 중소기업의 시제품 생산, 분석 및 인증을 지원하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자리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생태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불합리한 중첩 규제로 인해 4년제 대학 설립이 불가능하고 우수한 교육 시설 및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찾아 중등과정부터는 대도시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경기도 동부권에 이천과학고를 유치를 위한 경쟁에 참여했다. 이천과학고 유치는 경기도내 지역 간 교육 여건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천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적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과 중첩 규제로 고통받고 있는 경기 동부권의 핵심 도시인 이천시의 규제 완화 측면에서도 매우 타당한 방안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 산학연 연계와 주민 참여, 경기 동부권 지자체 지지 이끌어내 경기도교육청의 과학고 추진 계획이 발표되자 이천시는 지난해 7월 고등학교 교장단 간담회와 이천교육지원청 간 업무협의를 시작으로 과학고 유치전에 나섰다. 또 이천시의회, 이천교육지원청과 시 관계자를 비롯해 시의원, 교육 전문가, 반도체 연구원, 학부모, 주민대표 등이 모인 유치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산·학·연 연계 추진 방안을 계획했다. 8월에는 이천시와 이천시의회, 이천교육지원청이 과학고 유치 추진 업무협약을 마치고 시민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과학고 유치 릴레이 응원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과학고 유치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송석준 국회의원과 이천과학고 유치위원회는 ‘과학고 유치, 왜 이천이어야만 하는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지역 간 교육 불균형을 해소해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학생들의 진로와 교육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 전략에 부합하는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9월2일에는 이천시와 국회의원,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시·도의원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고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유치 의지를 결집하는 결의대회에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이천시의회의 과학고 유치 결의안 채택과 경기 동부권인 여주시·양평군·광주시의 시장·군수, 도의원,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경기과학고 이천 유치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천시가 경기 동부권의 과학 교육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특히 이천시 젊은 기업인 모임에 참여한 회원사들은 과학고 유치 범시민 기금 모금과 과학고 유치를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연구시설과 연구인력을 보유한 지역 기업 12곳은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동참하고 전문기술 인력과 연구시설 이용 지원을 협력하기로 약속하는 이천시와 기업체 간 과학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지역 특색을 살린 반도체 중심 과학인재 양성 등 강조 시는 과학고 유치를 위해 다섯 가지 설립 이유를 내놨다. SK하이닉스 본사를 포함한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서 과학고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통해 미래 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미리 습득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특목고와 자사고가 전무한 교육 불모지인 경기 동부권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면서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미래형 스마트교육 인프라 구축 가능성, 지역사회와 교육의 상생발전,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 지리적 이점을 들었다. 이어 시는 과학고 유치 설립을 위한 일곱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학교 부지와 기반 시설은 물론이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과학고와 SK하이닉스, 한국세라믹연구원, 반도체 협력 기업, 방산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이와 함께 학교와 교육지원청, 기초자치단체, 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적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지역 특화형 학교인 경기형 과학고의 취지에 맞는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주민과의 상생, 소통을 위해 상시 교육과정 위원회를 설치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 최첨단 기숙사와 생활환경지원, 교육혁신을 위한 교사연수, 장학제도 및 교육지원 사업을 확대한다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과학고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 경기형 이천과학고 증일동 일대 3만3천여㎡ 규모 2030년 개교 예정 경기형 과학고 신규 설립을 신청한 시는 1·2단계 심의에서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과정과 지자체 예산 지원, 학교 부지 제공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고 교육부 동의 절차와 경기도교육청 지정고시를 통해 과학고 유치가 최종 결정됐다. 신설되는 이천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가 목표이며 설립 부지는 증일동 일대의 자연녹지지역으로 3만3천138㎡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국 과학고 평균 부지 면적보다 넓은 규모이며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주변에 위해 시설이 없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근에는 중리택지지구와 이천역세권, 이천시 행정타운 등이 위치해 있어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생활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천과학고 최종 지정에 따라 예산 편성 전 사전 절차로 타당성조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을 통해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도시계획입안 절차를 통해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하고 토지 수용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2028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경희 시장은 “이천시민 모두 하나 돼 유치된 경기형 과학고는 이천시가 대한민국의 첨단·과학 인재 양성의 중심 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030년 과학고 개교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해 이천 학생들이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혜택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내 초‧중‧고교 간 협력 프로그램 및 이천시민과학교실 같은 지역 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천의 모든 학생이 과학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교육 환경 개선과 미래 인재 양성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품격있는 금융으로 거듭나는 한 해 될 것” 김성록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로컬이슈]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물론 기업들까지 얼어붙은 경기에 시름하는 가운데, 김성록 신임 NH농협은행 경기본부장의 두 어깨는 더욱 무겁다. 199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직원부터 지점장, 지부장을 거쳐 본부장까지 오르기까지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다져온 김 신임 본부장은 ”본부장이라는 직책은 영광이지만, 많은 책임이 따르는 자리로, 경기지역 NH농협은행 고객들과 직원의 어려움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혁신과 변화에 앞장서고 실천하는 자세를 통해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NH농협은행 경기본부를 그리고 있는 김성록 본부장을 만나 2025년 한 해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Q. NH농협은행 경기본부장 취임 소회는. A. 우선 지난해 경기농협을 사랑해 주고 아껴준 고객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 제11대 NH농협은행 경기본부장으로 취임한 후 관내 여러 영업점을 찾아다니며 영업점 중심의 실질적인 현장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경기본부는 나에게 고향 같은 곳이다. 직원일 때부터 경기본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많은 깨달음과 교훈을 얻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기본부에서 실무경험은 직원들의 고충을 깊이 헤아리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밑거름이 돼 줄 것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고객들께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랑받는 NH농협 경기본부를 만들어 나가도록 직원들과 힘을 합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Q.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NH농협은행 경기본부장으로서의 시각은. A. 현재 세계 경제는 미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추진되고 있는 관세 정책과 중국의 내수 부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경제 역시 수출 증가세 둔화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 소비 심리 위축 등 경제 성장이 부진한 실정이다. 이러한 경기 불황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업계가 해결해야 할 핵심 당면 사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경기 불황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를 활성화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이 접목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리딩뱅크로서의 도약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NH농협은행 경기본부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올해 경기디지털여신센터를 신설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들이 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도전과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NH농협은행 경기본부가 되도록 하겠다. Q. 지난해 NH농협은행 경기본부의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지난 한 해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였고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그중 가장 큰 성과는 단연 경기도 금고를 포함한 12개소 금고의 재계약 달성이라고 생각한다. 금고 운영 노하우는 NH농협은행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 강점 중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를 비롯한 관내 지자체와 긴밀하게 소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효율적인 금고 업무 지원뿐 아니라 지자체가 주도하는 각종 정책 사업에 동참하면서 지역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금고 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NH농협은행의 근간은 농업이며, 농업의 발전이 곧 NH농협은행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급속도로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소비 패턴 등으로 인해 농산물 소비가 점차 줄어들면서 농업인과 농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지난해 관내 지자체와 협력해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우리 쌀을 홍보하고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 기여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도농복합 도시가 많은 경기도의 특성을 감안, 앞으로도 농업과 동반 성장할 방법을 적극 모색할 것이다. Q. 2025년 NH농협은행의 역할과 주요 사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A.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고객이 믿고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2025년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경기지역 No.1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복무 사고를 예방하고 ‘금융사고 ZERO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금액의 대소를 떠나 단 한 번의 금융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고객이 믿고 찾아가는 경기도 No.1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이와 함께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건전 기업 여신을 추진해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권역별 전담 RM을 배치해 일선에 있는 영업점과 협력하고 적재적소에 신속하게 필요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올해 관내 금고 재계약 대상 사무소는 경기도교육청을 포함, 8개소다.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금고 은행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Q. 지역본부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은. A.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NH농협은행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사회 공헌 1등 은행이다. 이러한 NH농협은행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우리의 주된 역할 중 하나다. NH농협은행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인재 육성에 기여할 것이다. NH농협은행 경기본부 또한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각종 지역 행사에 동참해 상생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손이 부족한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농촌일손돕기운동을 올해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며, 각종 재해가 발생할 경우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언제든 힘을 보탤 것이다. 경기농협 노사 합동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 농업·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고충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경감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Q. 끝으로 전할 말은. A. NH농협은행 경기본부는 올해 ‘금융에 품격을 THE하다’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슬로건 그대로 품격 있는 금융, 믿을 수 있는 금융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 있는 NH농협은행 경기본부의 힘찬 도약을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영상] 쇼는 계속된다...100년사 곡예 ‘동춘서커스’ [로컬이슈]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현재 대한민국에 마지막 남은 서커스 공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장내에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며 천막극장의 막이 올랐다. 자칭 ‘예술회관급’ 의자에 앉은 관객들의 몸이 무대를 향해 앞으로 쏠렸다. 청년 일곱 명이 기다란 봉 하나에 매달려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인 터였다. 한 손으로 봉을 잡고 옆으로 뉘인 몸을 곡예사들은 마치 땅을 걷듯 공중을 걸었다. 몸의 근육을 세밀하게 쓰는 섬세한 움직임과 고도의 집중력. 100년의 역사와 자존심을 건 한편의 공연이 또다시 시작됐다. 편집자주 지난 9일 오전 11시 안산 대부도의 동춘서커스단 상설공연장엔 강한 바람을 뚫고 주말 첫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의 줄이 꼬리를 물었다. 곳곳에 붙여진 ‘대한민국 최초의, 최후의 서커스단’ 문구는 공연단의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동춘서커스는 1925년 동춘 박동수씨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커스단이자 마지막으로 남은 서커스단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예술단체이기도 하다. 100년의 역사만큼 사연도 숱하게 많다. 민족문화가 말살됐던 일제강점기에 전국 순회 공연을 펼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줬다. 이들이 가는 곳마다 만남의 장, 지역의 축제가 됐다. 황금기는 1960~70년대였다. 서영춘, 백금녀, 이봉조, 하춘화, 정훈희 등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과 대중음악가들을 배출한 스타 등용문이자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였다. 단원은 270명에 달했다.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드라마와 영화, 스포츠, 음악 쇼 등에 환호했다. 급기야 1985년 큰 태풍 피해를 보면서 동춘서커스단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동춘서커스단의 단장 박세환씨(81)가 동춘에 입단한 지 23년째였다. “대중문화예술의 원조이자 산실 역할을 해 온 동춘서커스단이 해체되는 걸 지켜볼 수만 없어” 박 단장은 1987년 동춘을 인수했다.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며 2011년 현재의 자리에 짐을 푼 동춘은 점차 안정을 찾았다. 현재는 지역의 명물로 전국 각지에서 동춘서커스를 찾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연간 관람객만 15만명. 대부도의 자연경관과 함께 동춘서커스단의 볼거리가 더해지자 인근 상권은 더욱 살아났다.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안정 궤도에 들어섰지만 박 단장의 마음은 편치 않다. 서커스에 대한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고 단원 양성이 어려워 서커스 단원은 현재 서른 명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7년 전부터 한국 단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중국 등 해외에서 계약을 맺어 단원들을 데려와 공연을 선보인다. 동춘서커스단의 명맥을 잇고 한국 서커스 활성화를 위해 박 단장은 공연장 인근에 부지를 마련해 서커스 아카데미와 박물관, 극장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의 산실인 동춘의 역사를 잇고 브랜드를 키워내겠다는 각오다. “우리는 대강할 수 없어요.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살려야 하니까요. 앞으로 또 100년 써내려 갈 동춘의 역사를 여러분이 함께 지켜봐주세요.” 박 단장의 목소리에 강한 힘이 실렸다. 인생을 타는 서커스, 어른에겐 청춘을... 아이에겐 동심을 “여러분이 앉아 계시는 15m 상공에는 가느다란 철선이 하나 있습니다. 그 외에는 한 치의 땅도 없습니다. 지금부터 몇 년 전, 서독 서커스가 이와 똑같은 연기를 보냈을 때 여러분들은 ‘저것이 과연 사람이냐 귀신이냐’ 손바닥이 째지도록 박수를 쳤던 묘기~. 여기 동춘의 곡예사가 보여 드리는데 박수 하나 치지 않고 가만히 앉아 계시는 분, 인정도 사정도 피도 눈물도 애국심도 없는 분들입니다.” 장내에 쩌렁쩌렁 하게 울리는 박세환 동춘서커스단장의 멘트가 끝나자 객석에선 떠나갈 듯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천장에 줄을 매달고 펼치는 실크 공중 곡예, 단체 모자 저글링, 변검변복, 몸에 끈만 매단 채 하늘에서 커플이 선보이는 공중 로맨스 등 공연마다 관객들은 마술에 걸린 듯 탄성을 토했다. 눈속임 없이 오로지 몸으로만 증명하는 정직한 무대. 매일의 연습과 땀, 고된 노력으로 빚어낸 무대. 자신의 한계를 매일 깨치고 성장해야 성공하는 무대. 때로는 상대만 믿고 몸을 던질 만큼 상호 신뢰가 있어야 설 수 있는 무대.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놀라운 서커스에 관객들이 환호하는 것은 재미와 신기를 넘어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곡예사들에게서 삶의 한 단면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뷰 박세환 단장 “100년 지킨 ‘서커스 사랑’... 미래 100년도 이어갈 것” 경주 출신인 박 단장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63년 동춘서커스단에 입단했다. 그때만 해도 동춘은 스타의 등용문이었다. 이곳에서만 58년 근무한 박 단장은 1987년 당시 잠실 아파트 3채 가격에 동춘을 인수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박 단장은 “숱한 위기와 고비 속에서 동춘이 100주년을 맞았다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선 아직 할 일이 많다”했다. Q. 쉽지 않았을 텐데. 왜 동춘서커스단을 계속 이어갔나. A. 서커스를 사랑했다. 남녀노소, 외국인 누구나 볼 수 있는 게 서커스다. 지방 공연을 가면 백발의 노모와 손자가 와서 함께 박수치고 즐긴다. 이런 공연이 또 없다고 생각했다. 흥행은 무조건 될 거고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엔 다 서커스단이 있다. 무엇보다 동춘은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원조이자 산실이다. 그런 동춘서커스단이 해체되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대중문화예술의 원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끝까지 지켜내고 싶었다. Q. 국내 유일한 서커스단이다. A. 우리나라에선 서커스 하기가 매우 어렵다. 일부 문화예술에만 관심과 지원이 쏠려 있고 전통 대중문화예술인 서커스에는 관심이 없다. 중국은 서커스단만 600개이고, 관련 학교만 500개에 달한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시립서커스단을 만들려고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 남사당 이후 대중예술의 원조 역할을 한 게 서커스다. Q. 그런 기적을 만들어 나간 원동력이 있다면. A. 10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동춘이 어려울 때 이를 알려주고 존재의 가치를 보도해준 매스컴과 국민의 응원 덕분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2009년 신종플루로 지역 축제가 모두 취소되며 관객이 급감했다. ‘이제 정말 폐업하자.’ 그때 시민들이 되살려 주셨다. 2009년 12월23일 김포 실내체육관에서 눈이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마지막 공연을 하는데 1천300석이 매진됐다. 20일 공연 기간 내내. 어딜가도 1만5천원 쓰는데, 동춘서커스에 1만5천원 못 쓰나 하며 시민들이 살려 주신 거다. 이 같은 국민들의 지원과 사랑에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단원도 아무나 쉽게 할 수 없고 운영도 하는 게 쉽지 않다. 지자체와 정부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

인천 송도·청라·영종에 이어 강화까지… '투자유치' 집중 [로컬이슈]

인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로 이뤄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강화국제도시까지 4곳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각종 메가 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통한 ‘밸류 업’과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혁신 성장’으로 인천은 글로벌 벤치마크 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5년 강화남단의 IFEZ 확대와 함께 글로벌 화훼단지 등의 투자유치에 시동을 건다. 또 K-콘랜드, 슈퍼블루, K-뷰티 등 새롭게 발굴한 의제를 토대로 IFEZ가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인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입지도 다진다. 여기에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허브’로서의 역할에도 집중한다. ■ 강화남단 IFEZ 확대…글로벌 화훼 단지 등 투자유치 시동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4년 12월 산자부에 공식적으로 ‘IFEZ 강화국제도시 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강화남단 IFEZ는 인천 강화군 화도·길상·양도면 일원 20.26㎢(610만평)으로 국제공항경제권과 가까운 만큼,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는다. 1단계 10.03㎢(303만평), 2단계 10.23㎢(307만평)로 나눠 지정 절차를 밟는다. 인천경제청은 대규모 첨단 화훼 단지와 스마트팜, 종자연구센터 등이 들어서는 ‘그린바이오 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생명공학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전문인력, 연구개발역량, 농생명자원, 항공물류시스템 등의 인프라 연계가 필수적이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그린바이오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나 관련 기업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또 특화산업 투자유치 전략으로는 스마트농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팜, 연구개발단지, 스마트유통 시스템 등이 복합된 첨단농업혁신단지, 그리고 의료·휴양 복합관광 분야 등의 기업 유치다.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모빌리티, 신약, 자율주행 분야의 벤처기업을 데려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세계적인 화훼 유통센터 설계·디자인 전문 기업인 가든 센터 어드바이스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가든센터 어드바이스, 파트너사인 로얄플로라코리아와 함께 화훼유통시설 추진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1월14일 ‘한중 미래첨단산업 포럼’에서 참가 기업 중 10개사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강화군도 적극 동참한다. 군은 농촌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거, 산업, 축산, 융복합산업 등 기능별로 ‘농촌특화지구’ 지정에 속도를 낸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강화남단 IFEZ 확대는 인천시와 강화군을 넘어 대한민국의 사활(미래)이 걸린 사업”이라며 “선제적이고 주도적으로 움직여 차질없이 IFEZ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K-콘 랜드, 슈퍼블루, K-뷰티…글로벌 관광지 우뚝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K-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유 시장은 인천 진출을 희망하는 헐리우드 영상·미디어 기업 및 투자자들과 함께 투자의향서 전달식을 주재하며 협력의 뜻을 나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정부의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 전략’을 바탕으로 IFEZ를 중심으로 콘텐츠 기업을 유치하고 콘텐츠를 생산·수출하는 ‘케이(K)-콘 랜드(K-Con Land)’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스튜디오 기업인 MBS 그룹은 이 같은 K-콘 랜드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다른 스튜디오 기업인 스타게이트(Stargate Studio) 역시 IFEZ를 거점으로 발전하는 한국 특수효과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밖에 어린이 애니메이션 및 인형극(Sesame Street, Muppets Show) 전문 짐 헨슨 컴퍼니(Jim Henson Company) 등도 참여 의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골든하버 부지에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뮤지엄인 슈퍼블루 코리아가 들어설 전망이다. 슈퍼블루는 63년 역사의 뉴욕 기반 갤러리인 ‘페이스’가 세운 첫 몰입형 전시장이다. 5만㎡(1만5천평)의 옛 공장 부지를 개조한 이곳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공감각적 체험이 가능하다. 지난 2020년 개관한 마이애미의 슈퍼블루는 해마다 50만명이 찾는 핵심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필리핀 LCS Holdings와 송도국제업무지구 I-7부지 2만2천366㎡(약 6천800평)에 사업비 약 5천억원 규모의 K-뷰티산업 콤플렉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통해 송도가 K-뷰티산업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도시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허브…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IFEZ 인천경제청은 우선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으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의 ‘랩 센트럴(Lab Central)’을 모델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3천억원대 국책 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K-바이오 랩허브를 올해부터 시범 운영한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있는 ‘에스엘바이젠 산학협력관’에 바이오 분야 창업 초기 또는 성장 기업인 8개 스타트업 입주 공간 제공 및 장비 활용, 기업 간담회 지원 등이 이뤄진다. 송도 3공구 국제업무단지에는 민간 자본 5천억원을 유치해 35층 규모의 오피스 2개동의 개방형 혁신 공간 ‘스파크 플렉스’를 구축한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스파크랩과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올해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유니콘 기업 육성 협업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2028년까지 4년간 인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2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인천의 유망 스타트업 5곳은 MS의 클라우드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인천경제청은 투자 네트워킹 행사, 법률․투자 상담, 홍보 지원 등을 통해 이들 스타트업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인터뷰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6억달러 투자유치로 인천 성장 견인”…제3연륙교 준공 등도 박차 “올해 6억달러 이상의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인천의 성장을 이끌겠습니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대내외 정치·경제적 정세 불안과 투자경쟁 심화 등이 있겠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외국인직접투자(FDI) 6억달러를 목표로 잡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청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FDI 목표를 6억달러로 크게 올렸고, 국경을 넘나드는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6억550만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윤 청장은 올해 종전의 개발유치(양적성장) 기조에서 혁신성장(질적성장) 중심으로 투자유치 방향을 전환해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집중한다. 특히 윤 청장은 새로운 의제 발굴 및 핵심전략산업 중심의 잠재 투자자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허브’라는 인천경제청의 목표에 걸맞게 첨단 글로벌 기업 유치, 데스티네이션 인천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인공지능(AI) 분야 연구개발 센터, K-콘텐츠 관광·K-뷰티·MRO(항공기 정비), 수소·미래모빌리티·로봇분야 기업과 연구시설 유치 등 다각적인 투자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윤 청장은 송도랜드마크시티(6․8공구) 및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활성화, 청라 국제업무단지 조성 사업 등도 힘쓴다. 여기에 제3연륙교 준공,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단계별 조성 추진, 인천글로벌캠퍼스 일대 문화거리 및 달빛공원 RC스포츠 경기장 조성 등에도 집중한다. 그는 “IFEZ가 문화와 미래가 어우러지고, 더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를 만드는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공정·투명하게… 조합원이 직접 선출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로컬이슈]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각계는 지난 2024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변화를 꾀해 쇄신을 다짐, 한 단계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MG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올해 최초로 금고 이사장 선거를 직선제로 시행한다. 지난해 창립 이래 60년 만에 최초로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한 데 이은 두 번째 직선제다. 3월5일, 47일 앞으로 다가온 중앙회 이사장 직선제의 준비 과정과 선거 쟁점을 짚어본다. ■ 1천명의 이사장 선출…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3월5일로 예정된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전국 1천282개 금고 중 1천192개 금고에서 진행되며, 경기도에서는 109개 중 94개 금고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인천에서는 50개 금고의 이사장을 동시에 선출한다.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중앙회 이사장 선거 도입 배경은 지난 2021년 새마을금고법이 개정되면서다. 앞서 중앙회는 법 개정 이전 이사장 선출 시 총회 선출, 대의원 선출, 회원 투표로 직접 선출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 선출하도록 했다. 선거 관리도 임의로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80%가량의 금고에서 간선제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하자 선거 과정에서 부정행위 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나타났고, 이에 중앙회는 2021년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해 관할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 위탁하도록 했다. 조합장 선거 등에 이어 새마을금고 이사장선거도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관리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구성과 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기조 하에 선관위 의무 위탁이 도입됐다. 이사장 후보는 새마을금고에서 4년 이상 일하거나 다른 금융 관련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연임은 두 차례 가능하다. 최대 12년까지 재직할 수 있다. 오는 21일 예비후보자등록 신청을 시작으로 선거의 막이 오른다. 입후보 임직원들은 다음 달 17일까지 사직해야 하며, 같은 달 18일과 19일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이후 2월20일부터 3월4일까지 후보자들은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선거 운동이 끝난 3월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되며, 투표가 끝난 후 바로 개표한다. 이의제기 기간은 투표를 마친 뒤 한 달이다. 경기도내에선 109개의 금고 중 102개에서 중앙회 이사장 선거가 진행된다. 경지지역 새마을금고 중 지역금고는 99개다. 법인 설립일 기준 경기도내 가장 오래된 지역금고는 안양협심금고로, 지난 1973년 3월7일 설립돼 올해로 51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반면 가장 최근 설립된 금고는 지난 2020년 9월28일 조성된 용인제일금고다. 도내 지역금고는 자산 규모에서도 차이가 난다. 99개의 지역금고 중 자산규모 1등에 빛나는 금고는 고양동부 새마을금고다. 고양동부 새마을금고 자산 규모는 2조5천270억7천899만4천221원에 이른다. 자산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631억610만2천229원 규모인 전곡금고다. ■ 최초 ‘직선제’ 이사장 선거…“투명한 선거로 신뢰 회복”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농협과 수협 등 유사 상호금융기관과 동일하게 이사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위탁, 동시 실시를 원칙으로 한다. 선출 방법은 회원 투표로 직접 선출하는 방식이다. 다만 평균 자산이 2천억원 이상인 금고는 중앙회장과 이사장을 회원이 직접 뽑고 선거 운영과 감독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한다. 중앙회는 직접선거를 통해 보다 투명한 중앙회를 꾸려간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전담 부서인 ‘동시 이사장 선거 지원부’를 신설하고, 공명선거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부정선거 행위 단속에 나선다. 전국 13개 지역본부 관내 금고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거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제대로 된 인물을 금고 대표로 뽑아 부정 선거를 막고, 장기 집권의 폐해까지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신뢰받는 100년 새마을금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 관련 법령과 제규정을 준수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지역 금고들은 공명선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9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수원·용인 이사장협의회를 시작으로 관내 이사장협의회에서는 ‘릴레이 이사장협의회 공명선거 결의대회’를 진행, 참석자들은 공명선거 실천 결의문을 낭독하며, 불법 선거 행위를 배격하고 공정한 선거 절차를 준수할 것을 다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결의대회를 통해 금품 제공과 불법 선거 운동 등으로 선거 분위기를 과열시키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할 방침이며, 지역선거관리위원회와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과정을 위해 감시 체계와 관리 방안을 철저히 마련할 계획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한 금고 이사장 선거를 위해 도내 31개 시군을 4개 권역으로 구분, 도선관위 지도1‧2과를 중심으로 4개 권역별 조사팀을 편성한다. 도위원회와 구‧시군위원회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금고 대의원‧회원 등으로 구성된 ‘금고선거 지킴이’, 후보자 측의 참여를 통한 ‘상호신고‧제보시스템’ 등도 운영해 적극적인 예방‧단속 활동을 펼친다. 이 일환으로 지난 14일 수원특례시 팔달구·장안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를 50일 앞두고 입후보 설명회를 진행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 입후보 예정자들에게 주요 선거 일정을 공유했으며, (예비) 후보자등록 절차 및 서류 작성 방법, 선거운동 방법 및 제한·금지 사항, 위탁선거법 주요 위반 사례 등을 안내했다. 설명회 종료 후에는 참석자들이 한데 모여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경기도에서는 100여개의 금고에서 동시 이사장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각 금고는 물론 지역 이사장협의회가 공명선거 결의대회 등을 진행하는 등 투명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전 DREAM… ‘불꽃 열정’ 소방재난본부 [로컬이슈]

‘안전누림 행복지킴 안심드림’. 1천400만여명의 경기도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 소방의 2025년 슬로건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9월 수원 팔달구 옛 경기도의회 자리에 새 둥지를 틀며 도민의 안전을 위해 새로 도약했다. 특히 도민과 함께 ▲안전 문화의 가치를 확산하고 ▲일상에서 화재를 예방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현장 대응으로 안심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어 간다는 게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핵심 목표다. 을사년 새해 더욱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구상 면면을 들여다봤다. ■ 새 둥지에서 출발한 경기도소방…안전한 경기도 기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8년간의 권선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해 9월, 팔달구 옛 도의회로 자리를 옮겨 소방안전 복합청사 ‘경기도소방 안전마루’에 새 둥지를 틀었다.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9천359㎡ 규모로, 지하 1층에는 각종 현장활동 지원을 위한 장비 비축 창고를, 2~3층에는 업무공간, 4층에는 영상회의실 등 다목적 공간을 배치했다. 경기도의 인구 구조, 기후 변화, 신종 감염병 등 환경 변화에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지난 10여년간 청사 확장 방안을 검토했고, 이전을 추진한 결과다. 특히 경기도소방 안전마루엔 전국 최초 안전 컨트롤 센터와 함께 안전 체험관, 트라우마 센터, 소방 사료관 등 6개 시설을 한곳에 모은 ‘소방안전 복합청사’를 순차적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행정, 소방 부서와 더불어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체험 시설이 하나 둘 문을 열었으며, 오는 4월에는 안전 컨트롤 센터인 119종합상황실이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경기도소방 안전마루 1층에 위치한 역사 사료관엔 소방공무원이 기증한 문헌과 장비 등 53종·361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미니어처 소방차들로 사고 현장을 표현해 누구든 쉽게 사고 대응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화성소방서 삼괴 의용소방서 창단기와 1980년대 이후 경기도소방 표지·계급장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 액자도 위치해 경기 소방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순직한 소방관들을 추모하기 위한 ‘해태공원’도 마련됐다. 지난해 12월20일 준공된 이 공간은 경기도소방 안전마루 정문 앞 광장에 마련됐으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힘썼던 소방관들이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다. 오는 2월엔 현장에서 사고 및 사건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소방대원을 위한 트라우마 관리 센터와 각종 재난과 대응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안전 체험관이 마련될 예정이다. ■ 구급 서비스 품질, 안전 점검 강화… 예방하고 신뢰 받는 경기도소방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올해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특히 ‘미리 준비하고 예방해 더 안전한 경기도를 만든다’는 기본 가치와 더불어 도민이 직접 안전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경기 소방에 대한 신뢰를 얻게 한다는 것도 을사년 경기도소방의 큰 목표다. 우선, 경기도소방은 일상 공간에서의 빈틈없는 생활 안전망을 구축하고, 화재 취약 시설 유형별 맞춤형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이에 경기도소방은 인명피해 고위험 시설의 취약 요인과 위험 요소를 진단하고, 시설별 맞춤형 안전 대책 수립을 통해 인명 피해 저감에 주력할 방침이다. 자율적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인식 개선과 동시에 안전 문화 확산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위험물 안전 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불법 행위 예방과 안전 확보의 선도적 대응을 한다. 지난해 화성 아리셀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부천 호텔 화재 등 대규모 인명 피해를 수반한 화재가 잇따른 데 대한 후속 조치다. 화성 아리셀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의 경우 리튬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수많은 도민의 목숨을 잃었다. 화재 당시 부실한 안전 관리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는데, 시설 관계인의 자율적 안전 점검 체계 정착을 위한 관리 감독도 올해 강화하겠다는 게 경기도소방의 입장이다. 특히 소방과 건축, 전기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된 ‘화재 안전 전문 조사단’을 운영해 안전관리 컨설팅을 제공, 위법 사항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경기도소방은 구급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 도민의 생명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의용소방대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전문성 있는 119 안전 서비스를 통해 사각지대가 없는 소방 복지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다. 특히 의료 파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환자 이송, 발 빠른 응급처치 등을 통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경기도소방은 ‘가정과 직무 밸런스 업 프로젝트’와 ‘소방 행복 365’, 직원간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의 복지에 힘쓰고 행복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빠르게 변하는 환경과 시대에 맞춰 경쟁력을 갖춘 미래지향적 소방 인재를 양성하고 특수화재 및 복합 재난 대응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경기도소방 안전마루는 누구나 상설 관람이 가능한 공간으로써 안전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경기 안전 명소’가 될 것”이라며 “2025년엔 적극적인 소방 서비스, 안전한 환경 조성을 통해 도민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경기도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안전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간' 박물관이 된 집, 집이 된 박물관 [로컬이슈]

경기문화재단이 지난 2023년부터 경기도형 생활문화전시관 ‘작은박물관 세: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가족단위의 고유한 생활문화 전시관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집과 연결된 별도의 공간을 작은박물관으로 꾸며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는 내용이다. 특히 이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파주시, 연천군 등에 세:간 다섯 곳을 조성했다. 내년까지 30곳의 세:간을 더 만들어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 ‘생활문화’ 전통·계승... 사회안전망 구축, 공동체 회복 세:간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 또는 ‘집안 살림에 쓰는 온갖 물건’을 의미한다. ‘작은박물관 세:간’ 조성사업은 민간 문화거점 공간을 지속하기 위해 공동체의 최소단위인 ‘가족’이 주체가 돼 박물관을 조성·운영하는 것이다. 지역문화진흥법 제7조(생활문화 지원)와 경기도 문화자치 기본조례 제9조(문화예술의 육성)에 따라 추진된다. 앞서 지역의 이야기와 역사를 다루는 ‘마을 박물관’의 경우 공공재원이 단절되면 황폐화되고 관리가 어려워져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았다. 경기문화재단은 가족의 공간인 ‘집’에 박물관을 조성하면 공공재원의 지원이 단절된 이후에도 가족이 자발적으로 박물관을 운영해 생활사 문화 공간의 운영·관리에 대한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전통문화, 문화 유산 등은 잘 기록되고 보존되는 반면 ‘생활문화’는 해당 가족이 사라지면 함께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사라질 뻔한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할 뿐 아니라 ‘나’의 문화·‘가족’의 문화를 시민과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문화로 확장해 지역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고 공동체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세:간 사업은 공동체 회복을 통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문화 소외, 인구 감소, 지역 불균형, 지역 소멸, 빈집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세:간 사업 대상지를 기획·발굴한 뒤 생활사 기록·스토리텔링 전문가의 지원을 거쳐 전시물을 선별하고 전시공간을 구성한다. 이후 한 달에 2일 이상 전시관의 정기 개방일을 지정하고 사전 방문예약제 운영을 통해 수시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재단은 세:간 한 곳당 사업비 500만원을 지원한다. 사업 대상지는 △가족 소유의 시설물로 외부와 직접적인 연결이 가능한 공간 보유 △공간 조성 후 공공시설물로 정기·수시 개방 및 운영 △체험·교육 등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등 선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지난해 12월까지 파주·연천 등에 5호 개관...생활 장비 전시, 가족 이야기 전승 의미 2023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세:간’은 지난해 3월 연천군 군남면에 1호를 개관했다. 집과 연결된 1층 주차공간에 문을 연 이곳은 ‘유품형’ 박물관으로 서예가 김용환 소목장(1916~1982)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다양한 소목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김용환의 아들인 서예가 김기상, 서각가 김태영 작가의 작품과 생활물품 등 100여점의 전시품을 볼 수 있다. 특히 도장 만들기, 문패 만들기, 서예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같은 달 파주시 민통선 내 해마루촌 1호집에는 2층 창고와 응접실에 ‘인물형’ 박물관인 세:간 2호가 문을 열었다. 파주에 민통선 마을이 조성되기 이전부터 마을 조성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이와 더불어 해마루촌의 초대 이장, 마을해설사, 아마추어 무선사(HAM) 활동 등의 개인 생활사를 기록하고 전시했다. 이곳에선 동식물 소품 만들기, 생태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엔 세:간 3, 4, 5호가 연이어 개관했다. 지난 12월8일 문을 연 세:간 3호 ‘송송골 김구장댁’은 한평생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 거주해 온 97세 김동준씨의 아들 김종훈씨가 관장이다. 박물관에선 김동준씨가 직접 제작한 농기구, 40년간 보관 중인 땔감나무, 200년 된 밤나무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옛날 집의 기와와 너와 등 다양한 생활사와 특별한 가족사를 전시했다. 김 관장은 개관식에서 매년 정월대보름 잊지 않고 해오던 ‘달집태우기’를 선보이며 가족 고유의 생활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12월21일 연천군 전곡읍에 개관한 세:간 4호 ‘사냥꾼의 쉼터’에서는 현중순 목궁 명인의 목궁 제작 장비를 전시하며 목궁의 역사적 가치와 목궁 제작 이야기, 가족사를 풀어냈다. 이어 12월31일 연천군 연천읍 ‘굼벵책방’이 세:간 5호로 문을 열었다. 연천승마공원 내에 있는 굼벵책방은 그림책을 주요 테마로 한 서적을 판매하고 원화를 전시하며 커뮤니티 공간이 있는 김지연씨가 운영하는 열린 책방이다. 특히 승마공원 설립자인 그의 아버지 김종식씨는 소를 키우던 삶에서 승마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해 승마장을 운영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가족사와 지역사에 대한 독특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시했다. 경기문화재단은 2025~2026년 세:간 30곳을 추가로 조성한 뒤 2027~2028년엔 60곳을 더 만들어 총 100호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같은 지역에 있는 세:간을 연계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추진 계획도 세웠다. 인터뷰 김지욱 경기민속학회장 “경기도만의 민간 문화거점 만든다” 경기문화재단 ‘세:간’ 사업의 전시기획 자문, 가족사 발굴 등을 하고 있는 김지욱 경기민속학회장은 경기도만의 특화된 역사·문화·여행·관광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사업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세:간은 경기도 땅에서 오래도록 뿌리를 이어온 조부모, 부모의 삶을 통해 도민의 생활문화를 기록하고 활용하면서 후손의 미래에 뿌리를 이어줄 수 있는 것”이라며 “시·군별로 3~4곳의 세:간을 조성해 지역별 연계 투어 프로그램 등을 개발·운영하면 경기도만의 민간 문화거점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이들 세:간을 지역별로 통합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세:간마다 자체 수익 사업을 개발해 운영 지속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간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 31개 시·군, 기초문화재단 등의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시범사업을 추진해 본 결과 공간의 양적 확대와 체험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며 “31개 시·군, 도내 기초문화재단, 문화예술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홍보해 상호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재단이 사업을 총괄 운영할 수 있도록 조직과 그에 따른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며 “지역의 다양성이 소멸되고 획일화되며 개인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세:간이 ‘언제든 찾아가 다양한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이웃집’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 공동체 회복을 견인해 이웃과 개인의 존재가치를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 재정비·판교 스타트업 지원… GH, 눈부신 도시설계 [로컬이슈]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김세용)는 2024년 한 해 동안 고품격 주거공간 확대와 스마트 도시공간 조성, 동반성장 기회공간 창출, 신뢰기반 혁신경영선도 등 4대 전략방향을 중심으로 경기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전진했다. 특히 사업혁신 96%(44개), 경영전략 97%(33개), 인권청렴 92%(12개), 조직인사 75%(4개) 등 96.8%의 혁신과제 추진실적을 내놓으면서 선도적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사업혁신 분야에서는 GH 기회발전소, GH 베이스캠프 등이 추진됐고, 경영전략 분야에서는 경기도 공공기관 최초 도민주주단인 GH 기회수도파트너스 출범이 주요 성과다. 아울러 인권청렴 분야에선 GH 최초로 GH 인권센터를 개소했고, 조직인사 분야는 지방공기업 최초 직무공모제를 실시했다. 공사 최초로 역량승진을 단행하기도 했다. GH는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2기 신도시 준공, 3기 신도시 착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판교테크노밸리와 지분적립형 주택 등 혁신주도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GH는 품질과 안전경영을 위해 노력하면서 주택도시기금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앞장섰다. 김세용 GH 사장은 “올 한 해도 GH는 직장 주거 여가가 모두 가능한 직·주·락 도시,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녹색도시,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고 차별 없는 공간복지가 구현되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경기도민과 함께 더 많은, 더 고른, 더 나은 기회의 공간 경기도를 만들어가는 GH가 되겠다”고 말했다. ■ 올해 판교 스타트업 지원 혁신, GH 기회발전소 등 적극 추진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국내 최초 민관협력 공유오피스의 혁신모델인 GH 기회발전소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글로벌비즈센터 업무시설 1층에 있다. 단순 공유오피스 제공을 넘어 운영수익 재투자를 통해 창업가에게 실질적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뤄졌다. 현재 64개 업종 81개사가 입주해 100% 입주를 완료했다. 플로우 라운지(개방형 공간), 스텝업 라운지(강연 등 커뮤니티 행사 가능), 비즈니스 라운지(개별부스 등 공유좌석), 프라이빗 오피스(독립공간) 등 공간을 특화한 게 주효했다. GH 베이스캠프는 기회발전소 수익을 재투자하는 사업으로 스타트업에 실리콘밸리 진출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현지 투자 유치활동과 항공 및 숙소, 이동 등을 지원했다. 또 공공기관 최초 도민주주단으로 GH 기회파트너스가 출범했다. 지역대표 114명, 고객대표 16명, 직능대표 20명 등 150명으로 구성돼 GH 경영실적, 주요 사업계획 보고 청취 및 의견 제시 등의 역할을 했다. 아울러 GH 인권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권침해 사건 조사와 심의, 구제조치 결정에 관한 사항을 다루도록 했다. 관련 제도개선 방안 제안도 할 수 있게 했다. 직무공모제로는 전문직무 공모를 통해 적절한 인사를 배치하도록 했다. 지난해 도시연구 3명, 올해 부동산자산관리 5명을 모집했다. ■ 2·3기 신도시 준공·착공 목표 박차…1기 신도시 재정비 준비 GH는 2기 신도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는 3단계 사업준공에 따른 기반시설 인계인수를 추진 중이며, 지구 내 건립사업 및 단계별 사업준공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 동탄2는 3단계 사업준공에 따른 기반시설 인계인수 완료 이후 4·5단계 사업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고덕 국제신도시는 202단계 사업준공에 따라 기반시설물 인계인수 중이며, 내년 3단계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단계별 사업준공이 면적대비 94.7%에 이르렀고, GH 융복합센터 건립사업은 준공했으며 공공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은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3기 신도시는 차질 없이 착공되도록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과천과천 공공주택은 기본협약 체결을 거쳐 지구계획 승인 뒤 내년 공사를 시작한다. 하남교산은 2028년 사업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남양주왕숙1·왕숙2 역시 2028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또 고양창릉은 내년 하반기 착공하고, 고양탄현도 내년 초에 착공한다. 안산장상의 경우 2028년 12월 사업준공이 목표다. 경기용인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은 내년 공사 착공에 들어가고,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는 2026년 사업 준공으로 계획돼 있다. 특히 GH는 1기 신도시 재정비에도 주력한다. GH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의 기본방침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도시별 맞춤형 정비방안 제시를 위한 릴레이 세미나를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했다. 또 올해 안에 경기도형 정비방안과 GH 참여방안을 마련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아가 지자체 지원 외 총괄사업 관리자와 공공재건축 참여도 추진한다. 이런 가운데 GH는 신도시 재정비 사업과 관련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AIC 도시 조성 ▲자족성 높은 직·주·락 도시 ▲포용력 있고 회복력 높은 미래도시 ▲신속한 사업추진 및 공공역할 확대 등을 정비방향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사업기간 단축과 공사비 갈등 문제, 이주대책 문제를 해결하도록 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 판교 테크노밸리, 지분적립형 주택 등 혁신 주도 사업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융합형공공지식산업센터이자 직·주·락·학(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운다)이 동시에 실현되는 ‘스타트업 플래닛’이 추진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터는 팹리스 등 ICT 중심의 신산업의 혁신적 창업 생태계를 구성한다. 주거를 위한 고퀄리티의 공공기숙사를 마련해 젊은 인재의 출퇴근 걱정을 줄여준다. 주중 일과 후에도 머물고 싶은 생동감 있는 도시의 생활문화 환경도 조성한다. 첨단학과 대학 유치를 통한 교육 환경을 마련해 인재 유입·양성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테이하우스, 스타트업 커뮤니티, 생활문화 SOC, 스마트시티 등의 공간이 조성된다. 성장지원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오픈에듀센터, 테스트베드, 타운매니지먼트 등도 도입된다. GH는 내년 말 제3판교 테크노밸리 착공에 들어가 2029년 말경에는 입주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1만4천500개 창출, 837개 기업 유치, 매출액 2조681억원, 청년근로자 1천20명 직주일치·직주근접 실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GH는 지분적립형주택, 모듈러주택 등 다양한 방식의 주택공급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GH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지분적립형 공공분양주택’ 광교A17블록 개발사업(옛 수원지법 부지)이 지난 16일 경기도의회의 상임위 문턱을 넘어서면서 종전에 없던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교A17블록 개발사업은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A17블록 4만248㎡ 대지에 연면적 9만2천250㎡ 규모의 공동주택 600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분적립형(전용 60㎡ 이하) 240가구, 일반분양(전용 60~85㎡ 이하) 360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분적립형 공공분양주택은 관련 법이 있음에도 역대 단 한 번도 추진되지 않았다. 지분적립형은 분양가의 10~25%를 처음에 부담한 뒤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분할해 취득, 온전한 자가 소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형태다.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이 올해 2월 개정되면서 종부세 과세 표준 합산의 대상이 되는 주택 범위에서 지분적립형이 제외돼 서민 주거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GH는 이번 지분적립형 공공분양주택이 경기도형 공공분양주택으로 새롭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GH는 스마트시티의 경우 인프라 활용 생활중심 서비스로 구축할 예정이다. 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스마트서비스와 설계기법의 도출도 추진하고 있다. ■ ‘안전제일’ 품질·안전경영에도 진심! GH는 건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세용 사장은 지난해 5월 화성동탄2 경기행복주택 특별 품질점검에 직접 나서 출입문에서 미흡한 부분을 발견하고 망치로 내리쳐 벽돌을 제거한 후 보완 시공을 지시한 바 있다. 또 GH는 건설품질명장을 현장에 투입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시공 품질을 점검하고 있으며 SOS 품질점검단을 건축·토목·전기 등 7개 분야에서 전문가들로 구성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점검과 정기 품질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도민도 참여한다. 도민참여 품질평가단은 주부, 직장인, 자영업자 등 20~70대 전 세대에서 위촉해 직접 건설 현장을 살펴보도록 해 건설 품질 신뢰도를 제고하고 있다. 특히 GH는 김세용 사장 취임 이후 각 건설 현장에 CCTV를 설치하고 사장 집무실에서 직접 모니터링하면서 위험요인을 사전에 감지하고 조치하도록 해 전년 대비 안전사고를 약 30% 감소시켰다. 또 광교신사옥에 GH 전체 건설현장 통합 관제가 가능한 안정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총 17개 현장에 확대 적용해 운영 중이며 안전책무 이행여부 실시간 확인, 위험 예측 및 관리를 위한 발주자 중심의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 운영으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 주택도시기금법 및 지방공기업법 개정 등 제도 개선 노력 GH는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한 미비한 법 제도로 추진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GH는 공공임대주택 건설 시 주택도시기금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자본금 출자형태로 지원되는 반면, 지방공기업은 지자체를 통한 보조금 형태로 지원되고 있어 LH와 동일하게 GH도 주택도시기금을 자본금 출자 형태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공기업의 공사채 발행 한도 제약으로 부채비율 상승에 따라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해당 법을 개정하면 사업추진 여력 확대에 따라 전국적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여력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GH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GH는 지방공기업법 개정도 주장하고 있다. 지방공기업법상 공사채 발행 한도는 400% 이내이지만, 행정안전부의 지방공사채 발행·운영 기준에 따라 350%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LH의 경우 법령상 500% 이내 제한 외 별도 제한이 없다. GH는 적정부채 관리제를 지방공기업법 시행령상 공사채 발행한도와 동일하게 개정(부채비율 350%→400%)하고, LH와 동일하게 사채발행한도를 현행 순자산의 4배에서 5배로 확대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미비한 규정, 법 사각지대 놓여… 화재·사고 취약 [로컬이슈_ ‘잠재적 위험’ 기계식 주차장]

최근 도내에서 전기밧데리 공장 등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도내 기계식 주차장이 화재와 중대사고에 취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철골구조 기계식 주차장의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등 법 사각지대에 있어 관련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3일 경기도와 TS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기계식 주차장은 4천146곳이며 주차 면수는 11만1천984대다. 같은 해 도내 건축물 110곳에서 기계식 주차장을 신규 설치해 주차 면수 4천436대가 늘어나는 등 기계식 주차장은 증가세다. 기계식 주차장은 주차장법에 따라 기계식 주차 장치를 설치한 노외주차장 및 부설 주차장을 말한다. 도심의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설치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철골 구조로 이뤄진 기계식 주차장은 각 층마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소방시설법 시행령에는 건축물 내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 면적이 200㎡ 이상인 경우 스프링클러와 같은 물 분무 등의 소화설비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기계식 주차장은 대부분 바닥 면적은 200㎡ 이하인 데다 여러 층으로 이뤄져 있어도 한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사고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도 화재 차량에 물을 뿌리기 어렵고, 열폭주를 일으키는 전기차 화재는 더욱 진화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철골구조 기계식 주차장의 경우 콘크리트 기계식 주차장과 달리 층마다 완전히 막히지 않고 바닥이나 천장이 뚫려 있는 구조기 때문에 관련 규정이 이같이 마련된 것인데, 층별 층고가 동일한 상황에서 스프링클러 1개가 여러 층에 물을 뿌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을 끄기 어렵다. 이 밖에도 기계식 주차장 내에서 차량 추락 등 중대사고가 우려된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무거운 전기차가 늘면서 기계식 주차장 오작동 사고 위험도 높아졌다. 도와 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3년간 도내 기계식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2건, 추락사 등 중대 사고는 3건이다. 기계식 주차장 숫자에 비해 화재 등 사고 건수는 적어보이만 안심할 형편이 아니다. 이 수치는 기계식 주차장에서 재산·인명 피해 등이 발생해야 관계당국의 데이터에 집계되기 때문에 단순 사고는 파악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계식 주차장의 잠재적 위험성은 정부 차원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사고 예방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잠재 재난위험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한 기계식주차장 중대 사고는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기차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노후화된 기계식 주차시설의 주차장치 피로도 증가”라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에선 대부분 철골구조로 이뤄진 기계식 주차장이 관련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건축 업계 관계자는 “기계식 주차장의 경우 화재나 중대사고 발생 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됨에도 관련 규정은 미비한 수준”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사고대비를 위해서라도 철골구조 기계식 주차장과 관련된 법적 기준이 명확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자동차 관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내 기계식 주차장이 화재와 중대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건물과 붙은 채 건설된 안양시내 한 기계식 주차타워 모습. 윤원규기자 전문가 제언 “전기차 있으면 더 위험…간이 수조 설치해야” 기계식 주차장이 화재·중대 사고에 취약해도 법 사각지대에 놓인 실정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행 소방시설법 시행령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계식 주차장에만 스프링클러 등의 소화설비를 설치하게 된 법령을 개선해 화재 연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층으로 이뤄진 철골 구조의 기계식 주차장에 화재가 발생하면 이를 방지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바닥 면적 200㎡ 이하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물 분무 등 스프링클러를 한 층에만 설치하도록 된 법령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기계식 주차장도 어느 곳에서 불이 나도 즉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차량 화재는 확산속도가 빠른 데다 기계식 주차장에 전기차가 주차돼 있으면 화재 확산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스프링클러 추가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화재가 번지지 못하도록 방화벽 등을 만드는 기술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기계식 주차장의 구조 보강, 스프링클러의 성능 강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쪽으로 검토가 가능한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전기차도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원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어느 곳에서 불이 나도 즉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기존 중형 기계식 주차장은 전기 승용차의 16.7%만 이용할 수 있는 제원 기준을 97.1%까지 올리려고 검토한 바 있다. 김정현 대구가톨릭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화재 안전성에 있어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차장 진입하는 것 자체가 위험성이 높지만, 대비책은 거의 없다”며 “기계식 주차장은 열폭주를 막기 위해 차량에서 배터리를 떼서 수조에 넣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전기차의 실내 주차를 막거나 전기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 간이 수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로컬이슈팀

불나면 속수무책… ‘위험천만’ 기계식 주차장 [로컬이슈_ ‘잠재적 위험’ 기계식 주차장]

해마다 증가하는 기계식 주차장이 잠재적 위험에 놓여 있다. 철골 구조로 이뤄진 데다, 스프링클러 설치 부족으로 불이 나면 주차장 구조상 겹겹이 쌓인 차량들로 순식간에 화재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 또 시설 노후로 인한 기계 오작동으로 각종 크고 작은 안전 사고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컬이슈팀이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안전 사고 위험성 등을 점검하고 예방책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주 3일 오전 안양 동안구의 한 건물 기계식 주차장. 올해 준공 16년 된 이곳은 3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다.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소화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주차장 입구 한쪽에는 ‘가연성’이라고 명시된 녹제거제 등 인화 물질이 방치돼 있어 화재 발생시 큰 불로 번질 것이 우려됐다. 같은 날 평택시청 인근 합정동의 한 상가 밀집 지역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길이 70여m 남짓한 거리에 6~8층 규모의 건물이 붙어 있는데, 건물마다 3층 저도 높이의 기계식 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기계식 주차장이 건물 가까이 붙어있어 화재발생시 쉽게 옆 건물로 번질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이곳을 지나는 길 양쪽으로 불법주차 차량이 상시 차지하고 있어 화재 발생시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아 보였다. 기계식 주차장 입구에도 주차된 차량이 있어 비상시 차량을 신속히 빼거나 넣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3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화성시 봉담읍의 한 기계식 주차장도 스프링클러 1기 외에는 다른 소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20년된 이주차장은 시설이 노후되면서 대형 차량 진입은 아예 금지하고 있다. 화성에서는 지난 7월 12일 남양읍 한 아파트 지하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 4대가 전소되고 6대가 그을리는 등 기계식 주차장 화재로 총 10대의 차량에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당시 불을 끄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거진 전기차 화재 위험성까지 알려지면서 기계식 주차장의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 화성시 한 기계 주차장 관리자는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의 무게는 중형 1천850㎏, 대형 2천200㎏”라며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불안감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차량 무게 또한 증가하고 있어 노후된 기계식 주차장의 안전사고 위험이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도내 소방 관계자는 “기계식 주차장의 경우 소방차량 진입의 어려움과 차량을 이동 주차하는 팔레트 설비 등으로 인해 화재시 진화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학 전문가들은 특히 노후화된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안전점검 강화와 기계식 주차장 화재시 메뉴얼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컬이슈팀

데이터센터 갈등 해소 위해… 지속적인 소통 필수 [로컬이슈_ 서부권 리포트 完]

“건축허가 담당 과장은 현장을 봤다고 하면서 본인이 사는 곳이라면 허가를 내줬겠냐는 질문에는 왜 대답을 못하셨을까요. 누구를 위한 고양특례시입니까” 고양특례시 탄현동 주민 A씨가 고양특례시의회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주민들이 데이터센터(DC)에 반대하는 이유는 전자파, 열섬현상, 냉각탑과 공기 배출로 인한 소음, 아파트 가격 하락 등이다. DC 건립이 추진 중인 경기 서부권 거의 모든 지역에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지자체들의 공통된 입장은 현행 건축법상 데이터센터를 규제하는 별도 조항이 존재하지 않아 건축허가 조건을 충족한 신청 건을 반려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파주 엘지디스플레이 산업단지 내 들어설 엘지유플러스 DC만이 서부권에선 유일하게 주민 반발 없이 지자체와 정치권의 적극 찬성 속에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DC 건설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공사 관련 민원을 해소하고 DC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해 주변 도로의 결빙을 막거나 주민들을 위한 온실 및 공원 등을 조성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 파주, 김포 등 지자체 주민 눈치 보기로 소송당해 지난달 24일 김포시 구래동 DC 건축주는 착공신고 수리를 지연했다며 김포시를 상대로 행정청의 의무 이행을 촉구한 행정심판(부작위)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김포시는 이에 맞서 사업자에게 공청회 개최 등을 네 차례 요청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같은 달 28일 착공신고를 반려했다. 김포시 구래동 주민들은 1만여명의 반대 서명부를 시와 시의회에 제출하고 수차례 반대 집회를 열어 왔다. 파주시는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고양시 덕이동 DC 시공사인 GS건설이 제출한 특고압선 지중화 굴착허가를 지난 1월 반려했으나 행정심판에서 GS건설의 청구가 인용돼 4월11일 도로굴착을 허가했다. ■ 기업과 주민 입장 첨예하게 대립, 지자체도 난감 협오 시설이라며 반대하는 주민들과 적법하게 건축허가를 받았고 사업 추진에 법적·행정적 문제가 없다는 사업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월 설명회를 준비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 GS건설은 전자파 측정 결과 부지 주변 실측, 주거지역 거리별 측정, 시뮬레이션 결과 전기설비 기술기준 대비 1.5% 수준에 불과하며 소음, 백연, 열선, 전력 부족 등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민들은 사업자가 제시한 측정 결과는 믿을 수 없고 재산가치 하락을 보상받을 방법도 없다며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작지만 DC 건립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양시 덕이동의 한 단체는 주민 120명의 서명을 받아 고양에 DC 건립 찬성 직소민원을 제출했다. 이들은 DC를 건립해 일산가구단지 사거리를 정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고 주장한다. 서부권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지자체의 기본 입장이지만 행정심판이나 소송까지 갈 경우 패소할 가능성이 커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 데이터센터 건설 둘러싼 갈등 해소 방안 DC 전문가들은 갈등 해소 방안으로 객관적인 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황수찬 한국항공대 AI융합대학장은 “DC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건강에 영향이 없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주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신축 센터 주변에 전자파 측정기 등 각종 센서를 설치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정부나 지자체 등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각 가동 중단이나 시설 개선을 보장해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DC 건설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공사 관련 민원을 해소하고 DC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해 주변 도로의 결빙을 막거나 주민들을 위한 온실, 공원 등을 조성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인터뷰 홍승철 교수 “전자파 객관적 정보 교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중요” “디지털시대에 데이터센터는 필수적이지만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선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자파 연구의 권위자인 홍승철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데이터센터 활성화를 위해선 이 같은 조치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Q. 데이터센터가 방출하는 전자파가 유해한 수준인가. A. 정보의 시대에 데이터 처리 용량이 커지다 보니 전국 곳곳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이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추가적으로 받게 되는 전자파 노출량이 얼마가 될지 시뮬레이션해 설명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전자파를 과도하게 방출하는 시설이 아니다. 데이터센터는 철저하게 밀폐돼 있는 방어시설로 그 건물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측정을 해보면 전자파가 거의 검출이 되지 않는다. 물론 새롭게 증설 혹은 인입되는 지중 송전선에 대한 전자파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검토가 필요하다. Q. 그렇다면 주민들이 전자파 위험을 주장하는 이유는. A. 외국도 데이터센터를 반대하는 사례가 많지만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 완전히 다르다. 전자파 문제가 아니라 친환경적이지 않다며 반대한다.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환경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전문가 그룹과 주민 그룹, 그리고 사업자 그룹 간의 정보의 질이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전자파 위험이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 사업자는 주민들에게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조건 기준 이하니까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주민들은 출처 분명의 부정확한 정보를 과도하게 평가하다 보니 갈등이 생긴다. Q.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방법은. A.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전문가가 이해당사자가 모두 모인 공개적인 자리에서 측정한 후 그 측정값이 갖는 과학적 의미를 설명하고 질문하고 답변하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자들은 공사 시행 일정에 쫓긴다고 자꾸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 된다.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은 너무나 당연한 주민 반응인 만큼 논점이 아닌 부분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소통의 자리를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가장 핵심이다. 로컬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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