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남단·글로벌 화훼단지 등 투자유치 시동 K-콘랜드·슈퍼블루·K-뷰티 콤플렉스사업 등 새 과제 발굴 성실 수행… 기업·인재 모여드는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허브’ 역할·정책 집중
인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로 이뤄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강화국제도시까지 4곳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각종 메가 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통한 ‘밸류 업’과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혁신 성장’으로 인천은 글로벌 벤치마크 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5년 강화남단의 IFEZ 확대와 함께 글로벌 화훼단지 등의 투자유치에 시동을 건다. 또 K-콘랜드, 슈퍼블루, K-뷰티 등 새롭게 발굴한 의제를 토대로 IFEZ가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인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입지도 다진다. 여기에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허브’로서의 역할에도 집중한다.
■ 강화남단 IFEZ 확대…글로벌 화훼 단지 등 투자유치 시동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4년 12월 산자부에 공식적으로 ‘IFEZ 강화국제도시 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강화남단 IFEZ는 인천 강화군 화도·길상·양도면 일원 20.26㎢(610만평)으로 국제공항경제권과 가까운 만큼,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는다. 1단계 10.03㎢(303만평), 2단계 10.23㎢(307만평)로 나눠 지정 절차를 밟는다.
인천경제청은 대규모 첨단 화훼 단지와 스마트팜, 종자연구센터 등이 들어서는 ‘그린바이오 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생명공학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전문인력, 연구개발역량, 농생명자원, 항공물류시스템 등의 인프라 연계가 필수적이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그린바이오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나 관련 기업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또 특화산업 투자유치 전략으로는 스마트농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팜, 연구개발단지, 스마트유통 시스템 등이 복합된 첨단농업혁신단지, 그리고 의료·휴양 복합관광 분야 등의 기업 유치다.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모빌리티, 신약, 자율주행 분야의 벤처기업을 데려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세계적인 화훼 유통센터 설계·디자인 전문 기업인 가든 센터 어드바이스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가든센터 어드바이스, 파트너사인 로얄플로라코리아와 함께 화훼유통시설 추진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1월14일 ‘한중 미래첨단산업 포럼’에서 참가 기업 중 10개사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강화군도 적극 동참한다. 군은 농촌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거, 산업, 축산, 융복합산업 등 기능별로 ‘농촌특화지구’ 지정에 속도를 낸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강화남단 IFEZ 확대는 인천시와 강화군을 넘어 대한민국의 사활(미래)이 걸린 사업”이라며 “선제적이고 주도적으로 움직여 차질없이 IFEZ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K-콘 랜드, 슈퍼블루, K-뷰티…글로벌 관광지 우뚝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K-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유 시장은 인천 진출을 희망하는 헐리우드 영상·미디어 기업 및 투자자들과 함께 투자의향서 전달식을 주재하며 협력의 뜻을 나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정부의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 전략’을 바탕으로 IFEZ를 중심으로 콘텐츠 기업을 유치하고 콘텐츠를 생산·수출하는 ‘케이(K)-콘 랜드(K-Con Land)’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스튜디오 기업인 MBS 그룹은 이 같은 K-콘 랜드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다른 스튜디오 기업인 스타게이트(Stargate Studio) 역시 IFEZ를 거점으로 발전하는 한국 특수효과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밖에 어린이 애니메이션 및 인형극(Sesame Street, Muppets Show) 전문 짐 헨슨 컴퍼니(Jim Henson Company) 등도 참여 의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골든하버 부지에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뮤지엄인 슈퍼블루 코리아가 들어설 전망이다. 슈퍼블루는 63년 역사의 뉴욕 기반 갤러리인 ‘페이스’가 세운 첫 몰입형 전시장이다. 5만㎡(1만5천평)의 옛 공장 부지를 개조한 이곳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공감각적 체험이 가능하다. 지난 2020년 개관한 마이애미의 슈퍼블루는 해마다 50만명이 찾는 핵심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필리핀 LCS Holdings와 송도국제업무지구 I-7부지 2만2천366㎡(약 6천800평)에 사업비 약 5천억원 규모의 K-뷰티산업 콤플렉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통해 송도가 K-뷰티산업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도시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허브…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IFEZ
인천경제청은 우선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으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의 ‘랩 센트럴(Lab Central)’을 모델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3천억원대 국책 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K-바이오 랩허브를 올해부터 시범 운영한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있는 ‘에스엘바이젠 산학협력관’에 바이오 분야 창업 초기 또는 성장 기업인 8개 스타트업 입주 공간 제공 및 장비 활용, 기업 간담회 지원 등이 이뤄진다.
송도 3공구 국제업무단지에는 민간 자본 5천억원을 유치해 35층 규모의 오피스 2개동의 개방형 혁신 공간 ‘스파크 플렉스’를 구축한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스파크랩과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올해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유니콘 기업 육성 협업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2028년까지 4년간 인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2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인천의 유망 스타트업 5곳은 MS의 클라우드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인천경제청은 투자 네트워킹 행사, 법률․투자 상담, 홍보 지원 등을 통해 이들 스타트업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인터뷰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6억달러 투자유치로 인천 성장 견인”…제3연륙교 준공 등도 박차
“올해 6억달러 이상의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인천의 성장을 이끌겠습니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대내외 정치·경제적 정세 불안과 투자경쟁 심화 등이 있겠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외국인직접투자(FDI) 6억달러를 목표로 잡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청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FDI 목표를 6억달러로 크게 올렸고, 국경을 넘나드는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6억550만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윤 청장은 올해 종전의 개발유치(양적성장) 기조에서 혁신성장(질적성장) 중심으로 투자유치 방향을 전환해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집중한다.
특히 윤 청장은 새로운 의제 발굴 및 핵심전략산업 중심의 잠재 투자자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허브’라는 인천경제청의 목표에 걸맞게 첨단 글로벌 기업 유치, 데스티네이션 인천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인공지능(AI) 분야 연구개발 센터, K-콘텐츠 관광·K-뷰티·MRO(항공기 정비), 수소·미래모빌리티·로봇분야 기업과 연구시설 유치 등 다각적인 투자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윤 청장은 송도랜드마크시티(6․8공구) 및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활성화, 청라 국제업무단지 조성 사업 등도 힘쓴다. 여기에 제3연륙교 준공,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단계별 조성 추진, 인천글로벌캠퍼스 일대 문화거리 및 달빛공원 RC스포츠 경기장 조성 등에도 집중한다. 그는 “IFEZ가 문화와 미래가 어우러지고, 더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를 만드는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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