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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과열된 인천 집값, 내 집 마련 신중해야

지난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5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 규모는 3억6천708만원으로 전체 자산의 73.0%를 차지했다. 부동산 자산 규모는 지난해 3억1천962만원에서 4천746만원 늘어나 14.8%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이다.

특히 자산 규모의 격차를 벌린 데는 주택 보유 여부가 큰 영향을 미쳤다. 거주 주택 자산은 지난해 1억8천945만원에서 올 3월 2억2천876만원으로 무려 20.7% 증가해 여타 자산보다 상승 비율이 높았다.

반면 지난해 가구 평균 소득은 6천125만원으로 2019년(5천924만원) 대비 3.4%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재난기본소득, 즉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소득 증가는 1%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인천 역시 마찬가지다. 인천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아파트값이 28.8% 오르는 등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22.1%)와 서울(7.8%) 상승률을 웃돌면서 전용면적 84㎡ 아파트값이 대출금지선인 15억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인천의 집값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에서 매도세가 짙어지고 매수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8로 100 아래로 내려왔다.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밑돈 건 지난해 10월 첫째 주(98.7)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급격한 상승으로 집값이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과 함께 세금, 대출 규제,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인천까지 매매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게 되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체 지역이 모두 매수자 우위 국면으로 들어섰다. 매물은 늘고 가격은 하락할 조짐이다.

반면 수도권 매매 수급 동향이 꺾이긴 했지만 조정을 넘어 그동안 상승분을 반납할 정도의 하락장이 시작됐다 보긴 어렵다며 일부 지역에서 순환매가 이어지다가 재건축과 재개발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리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야 할까?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까?

바야흐로 인플레이션 시대,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이자 자신과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단 점에서 내 집 마련은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대출은 절대 금물이다. 과열된 인천 집값도 부담이다. 당분간 관망할 때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청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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