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사회복지공무원' 확대 방안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사건(경기일보 22일자 6면)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핫라인’을 개설하고, 명예사회복지공무원 확대 방안도 내놓았다.
김 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핫라인’을 만들겠다”며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정말 힘드신 분들이 연락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핫라인 번호(010-4419-7722)를 공개했다.
김 지사는 “전화와 문자 다 좋다”면서 “(다만) 제가 직접 응대를 하지는 못하지만, 특별히 지정한 저희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사실은 도민이 무슨 사안이든 상담받을 수 있는 ‘120 경기도 콜센터’가 이미 있다”며 “이 번호에 수원 세 모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을 꼼꼼히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추석 직후까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복지 사각지대 문제는 공공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공동체가 함께해야 한다”며 “당사자가 아니어도 좋으니 누구라도 주변에서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분을 아시면 핫라인이나 120번으로 연락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또 김 지사는 연락해오는 이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방안도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기존에 있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제도를 확대해 더 큰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분들을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은 교회와 절, 약국, 부동산중개사무소, 동네 가게 등의 적극 참여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제는 2018년 증평 모녀 및 구미 부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 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도내에는 협의체 위원·복지 통리장·읍면동 기관·생활업종 종사자·지역 주민 등 3만8천78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지사는 “저도 힘들었던 시절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생각하며 절망을 느낀 적이 있다”며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이다. 조금도 주저하지 마시고 핫라인으로 연락을 달라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핫라인 개설 관련 글을 올렸다가 내린 것에 대해선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글로 표현했지만, 이런 사고가 나면 누구나 하는 판에 박힌 의례적인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글을 올렸다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현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