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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카타르 월드컵의 K-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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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인하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4강 팀이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모로코, 프랑스로 결정됐다. 물론 대한민국이 브라질에 져서 8강에 들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16강 진출의 드라마는 온 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이 채 3주도 안 남은 시기에 대한민국 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 선수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기에 축구 관계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걱정했었다. 4년여 동안 팀을 만들어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팀 주축 선수의 부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예상하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게임을 뛸 수 없다면 그동안의 준비가 틀어지는 아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술 후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나선 손흥민 선수의 경기 출전 여부는 상대팀에는 궁금함을 넘어 많이 부담됐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에 참여하려는 손흥민 선수의 불굴 의지에 영향을 받아 다른 모든 선수도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하려 했고, 이는 대한민국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팀의 분위기와 경기력은 첫 경기에서부터 나타났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으며 오히려 골 운이 없어 승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였다. 가나와의 두 번째 예선 경기에서는 두 골을 실점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후반 짧은 시간 동안에 동점 상황을 만드는 강인함을 보여줬다. 이후 다시 추가 실점을 해 두 번째 경기에서 패해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으로 많은 관계자가 전망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다수 포함된 포르투갈을 꺾고도 다른 두 팀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하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어려운 경기에 참여한 우리 선수들은 전반전 빠른 실점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동점 골을 넣으며 상대 팀의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주눅 들지 않고 우리의 게임을 했다. 드디어 후반 종료를 몇 분 앞둔 상황에서 부상 투혼의 손흥민 선수가 중앙선을 넘어 상대 골문 영역까지 빠르게 드리블로 전진했고, 상대 선수 서너 명이 에워싼 상황에서도 함께 돌진하는 황희찬 선수에게 침착하게 패스해 역전 골을 만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 마지막 예선 경기의 극적인 승리만 떠올리면 지금도 감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젊은이들이 끌고 갈 대한민국의 장래는 아주 밝다고 전망하고 싶다.

김유성 인하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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