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갖는다.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통화해 만나기로 한 지 열흘 만에 단독회담을 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은 2018년 4월13일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만남 이후 6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단독 회담은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만남 성사 과정에서도 여러 곡절이 있었다. 지난 일주일간 2차에 걸친 실무회동 과정에서 의제 등을 놓고 진전이 없어 회담이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실무회동 결과를 보고받은 이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이에 윤 대통령도 참모진에 즉각 회담을 준비하라고 지시해 오늘 회담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오늘 회담은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차담회로 진행되며, 비서실장 등 각각 3명의 배석자 참석하에 1시간을 기본으로 하되 시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두 분의 뜻을 감안했다”고 했으며, 민주당 관계자도 “자유롭게 대화하는 데 차담이 더욱 더 좋다”고 말했다.
지난 22대 총선 이후 정국의 향방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여소야대의 정국하에 21대 국회가 보여준 정국 난맥상을 경험한 국민들은 오는 5월30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역시 여야 간 갈등 심화 속에 정치가 표류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번 영수회담에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여야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사사건건 대치의 연속이었으며, 이에 따라 국론이 분열되고 민생 문제도 정치권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따라서 영수회담의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으나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여야의 대치만 계속된 것이다.
영수회담 형식과 의제를 놓고 서로 기싸움을 하기보다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우선 만나 대화의 물꼬를 뜨고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만남에 우리는 큰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상호 허심탄회하게 민생 문제를 비롯한 국정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기를 기대한다.
영수회담을 기점으로 여야가 협치정치의 기틀을 마련할 것을 간곡히 요망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4·10 총선 민심을 수렴해 실타래같이 엉킨 정국을 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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