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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미래통일교육센터, 미래 세대 ‘통일교육’ 앞장 [꿈꾸는 경기교육]

적성면 일대 1만4천여㎡ 규모 조성
세계시민학교·전시실 등 체험 공간
건전한 안보관·올바른 가치관 ‘쑥쑥’

 2025 교육현장을 가다 학교 밖 배움터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공유학교, 온라인학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교육이 학교 밖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미래통일교육센터는 미래 세대의 건전한 통일관을 심어 주는 전시·체험공간으로, 지난해 5월 개관해 운영 중인 학생건강증진센터는 전국 최초의 체험형 보건·의료 분야의 학습터로 학생들의 정서적, 신체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밖 배움터 1 : 파주 미래통일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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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미래통일교육센터 제공

 

미래 세대 맞춤형 통일교육을 완성할 ‘경기도교육청 미래통일교육센터’가 지난달 18일 파주에 문을 열었다. 파주시 적성면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한 미래통일교육센터(이하 교육센터)는 2020년 12월 교육부 주관의 평화통일 교육센터 건립 공모사업 선정 이후 2021년 5월 추경 100억원의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받으면서 구체화됐다. 이후 2023년 ‘경기도 미래통일교육센터’로 명칭을 확정하고 같은 해 6월 미래통일교육센터 담당을 신설, 8월 이후 전시·체험공간을 조성 완료했다.

 

교육센터는 통일교육지원법 제2조 제1호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민족 공동체 의식 △건전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통일을 이룩하는 데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를 기르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통일 교육을 통해 정부의 통일·대북정책과 북한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학교 통일교육의 필요성 인식 확산 및 활성화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

 

미래 세대 통일 인식 확산 및 민족공동체 의식과 건전한 안보관 함양을 목적으로 팀장을 비롯해 통일교육정책관 등 6명의 인력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미래통일교육센터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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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미래통일교육센터. 박화선기자

 

■ 미래통일교육센터, 어떻게 구성돼 있나

 

교육센터는 부지 1만4천716㎡, 건축 연면적 4천498㎡의 지상 2층 건물로 내부에는 세계시민학교(제1전시실), 한반도 통일연구소(제2전시실), 통일미래전망대(실감영상실), 기획전시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시민학교’는 갈등과 분쟁으로 가득한 지구촌 상황 속에서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전시실에서는 △지구촌 분쟁과 갈등지도 △인권과 다양성, 우리를 도와줘요 △전지구적 위기,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 ‘분쟁과 갈등, 위기의 지구촌’을 주제로 한 장소와 △평화는 무엇일까요 △인류를 사랑한 인물들 △지구촌을 지키는 세계시민단체들을 소개하는 ‘세계시민의 전당’ 등이 있다.

 

‘한반도 통일연구소’는 한반도의 분단과 현재의 갈등 상황, 통일의 필요성과 편익에 대해 살펴보는 체험 중심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 △둘로 나누어진 땅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고통 △끝나지 않은 전쟁 △분단과 통일, 합리적인 비용인가 등으로 구성된 ‘분단, 한반도의 위기와 갈등’ 전시공간과 △북한의 일상 속 인권침해를 살펴봐요 △언어와 표현법, 북한말을 이해해요 △먼저 온 통일, 탈북에 공감해요 등 ‘함께 만드는 한반도 통일’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통일미래전망대’는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한반도의 과거, 현재, 미래 경관을 만나볼 수 있도록 실감 영상 공간이 구축,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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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미래통일교육센터. 박화선기자

 

■ 맞춤형 통일교육, 무엇을 체험하나

 

교육센터는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일교육을 지원한다. 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은 학기 중 학급 단위 신청을 통해 학기별로 통일교육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교육센터에서는 전시체험 활동, 통일교육과 활동, 지역 연계 체험학습장 활동 등을 전개하는데 이는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해야 할 기준 시수 중 ‘통일교육 연간 5시간(권장)’에 해당된다.

 

구체적으로 전시체험 프로그램은 2개의 전시실에서 관련 내용을 토대로 주제 선택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초등은 ‘우리가 꿈꾸는 세상’, ‘우리가 함께 하는 것들’, ‘와! 평화와 통일이’ 등의 선택 주제를 다루고 중등은 ‘민주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분단문제’, ‘통일을 꿈꾸며 세계시민으로 함께 나가요’, ‘차이는 알고 차별은 없애기’, ‘인권의 세계로’ 등의 선택 주제를 체험한다.

 

이와 함께 교육활동실에서는 전시체험을 연계한 통일교육을 진행한다. 초등 1~3학년은 남북한의 다양한 생활상 이해 활동, 한반도 통일지도 만들기, 남북관계를 생각하며 나무 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초등·중등은 북한음식 만들기, 주제별 통일보드게임, 통일이후 미래 직업 탐색 및 굿즈 제작, 남북한 말모이 퀴즈대회 등 대상에 따른 수준별 활동까지 제공한다.

 

 

더 가깝고 생생하게… DMZ 매력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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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미래통일교육센터 제공

 

지역 연계 체험학습장인 파주 DMZ생생누리,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비룡전망대, 상승전망대 등은 학급 선택형 교육장소로 해당 체험학습장에서 별도 안내와 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천 비룡전망대와 상승전망대는 민통선 내에 위치해 있어 군 작전상 예고없이 출입 제한이 있을 수 있다.

 

■ 파주 DMZ생생누리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성, 상징성, 생태환경 등의 다양한 매력을 담고 있는 곳으로 DMZ를 보다 가깝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실향민들을 위해 지어진 임진각이 있는데, 전망대를 오르면 임진강 전망이 펼쳐지고 임진강 방면으로는 강을 건너는 철교와 민통선 지역이 보인다.

망배단은 6·25전쟁 직후 북한에서 피란 온 실향민들이 부모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건립해 준 것으로 중앙에 망배탑과 여러 산천을 조각한 화강석 병풍 7개가 놓여 있다.

자유의 다리는 1953년 정전협전 후 포로교환을 위해 임시로 만든 나무다리다. 포로교환을 할 때 포로들은 교각만 남은 임진강 철교까지 차를 타고 온 후 임시로 만든 나무다리를 지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주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수요집회 1천회를 맞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건립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다.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망향의 한을 달래주고 통일교육의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2년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건립됐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과 북에서 흘러내리는 임진강이 합류하는 서부전선 최북단 한강변에 세워진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북으로는 개성 송악산, 남으로는 서울의 63빌딩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시원하게 뚫린 자유로를 따라 동북 방향으로는 임진강, 제3땅굴, 판문점과 이어진다.

 

해발 140m 높이에 자리 잡은 원형 전망실에서는 북한 개풍군의 임한리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1, 2층의 전시관에는 북한실과 통일실을 마련해 사진, 영상, 대형지도 등을 통해 북한 실상과 남북한의 어제와 오늘, 통일 한반도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고랑포구는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에 있었던 나루터로 장남면의 서쪽 임진강 북안에 위치해 있다. 고려시대에는 장단도(長湍渡)라 불렸고 두기진(頭耆津)·고랑진(高浪津)이라고도 불렸다.

 

고랑포구는 예부터 임진강을 통해 농산물을 운반하는 나루터의 기능을 했는데, 현재는 고랑포구 북쪽은 휴전선이 지나고 있어 군사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주민이 거주하지 않고 있다.

 

고랑포구가 있는 임진강 중하류 지역의 강가 곳곳에는 주상절리 절벽이 많고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고려시대 왕들이 뱃놀이하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나룻배를 이용해 임진강을 건넜으나 도승(渡丞·나루터를 관리하는 관리)이 배치되지 않은 작은 규모의 나루터였다. 광복과 더불어 북위 38도선을 중심으로 남북이 나뉘자 38도 이남에 있었기 때문에 파주군에 속하게 됐고, 1954년 10월 연천군으로 편입돼 오늘에 이르렀다.

 

■연천 비룡전망대

 

비룡전망대는 북한을 관측하기 위해 24시간 운용되는 최전방 관측소로 과거에는 승전 OP(DMZ 주변에 높은 산위에 설치해 북한을 볼 수 있는 관측소)로 불렸다.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과 북이 합의한 ‘9·19 남북군사합의서’에 따라 DMZ 안에 GP(감시초소)를 없애기로 하고 이곳 전망대 주변의 남북 GP도 폭파했다. 그러나 2023년 북한이 이 합의를 전면 폐기 선언한 이후 북한에서 GP를 폭파했던 자리에 다시 GP를 설치해 남북 간의 긴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연천 상승전망대

 

상승전망대는 연천군 백학면에 자리잡고 있다. 연천군 백학면은 6.25전쟁 이후 38선 이북 지역을 차지한 땅에 주민들이 이주해 살았다고 해 일명 ‘수복마을’이라 불리기도 했다.

 

연천은 지금의 군사분계선인 휴전선과 과거 남북을 나누는 38선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이 교차 지점은 연천군 장남면 매현리 일대다. 연천군 매현리를 기점으로 서쪽인 개성시는 과거 남한이었다가 북한으로, 동쪽으로 상승전망대가 있는 백학면은 과거 북한이었다가 남한으로 편입됐다.

 

상승전망대 바로 앞에 있는 DMZ에서 1974년 남침용 땅굴로 유력한 제1땅굴이 발견돼 남북간의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상승전망대에서는 과거 논밭이었던 드넓은 연천평야가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는 가슴 아픈 모습을 볼 수 있다.

 

인터뷰 줌-in

김은중 센터장 “경기 전역 아우르는... 한반도 통일 거점 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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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미래통일교육 센터장. 박화선기자

 

“미래세대 통일 인식 확산을 위한 맞춤형 통일교육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올해 1월 경기도교육청 미래통일교육센터(이하 교육센터)로 발령받은 김은중 센터장은 “경기도민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2023년 8월 기관명칭 공모를 통해 새단장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옛 파주평화통일체험학습장에서 미래통일교육센터로 변신한 것에 대해 “경기도 전역을 아우르는 한반도 통일시대를 이끌 거점 교육기관이라는 의미와 ‘체험·연수·연구’ 3대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종합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르면 통일교육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민족 공동체의식 및 건전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통일을 이룩하는 데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를 기르도록 하기 위한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세대 및 설계자를 위한 통일교육 전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교육센터가 추구하는 통일교육의 목적은 미래에 있을 통일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이 발표한 2023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확인해 보니 ‘통일 필요’ 인식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통일 불필요’ 인식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사회적 문제, 경제적 부담 등 통일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한해 동안 학생은 1만명, 교직원은 400여명에게 맞춤형 통일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는데 최근 5천여명이 신청했다”며 “경기미래교육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통일교육 전문기관으로서 ‘통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공간’, ‘미래 통일을 향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터전’으로 거듭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에서 운영 예정인 학생 대상 통일교육은 학교의 수익자 부담 경비 관련 행정 처리를 전부 센터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전세버스, 강사비, 체험처 입장료, 중식 지원을 모두 센터에서 부담해 학교 교사의 체험활동 인솔 부담을 줄이면서도 양질의 통일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학생 통일안보체험 코스는 통일교육과 안보체험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센터 전시실에서 통일 관련 특강을 함께 한다”며 “접경지역에 위치한 군부대 전망대 등을 견학하며 분단국가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튼튼한 안보가 있어 우리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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