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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밤밭누리유치원, “유아 주도 놀이학습... 창의성·인성 UP” [꿈꾸는 경기교육]

3세 오감 놀이… 4세 ‘마음 잇기’ 중점 교육
5세 독서·토론·조별활동… 공동체의식 UP
인성교육, 인간다운 성품·역량 기르는 데 역점
생태전환교육, 놀이·체험 통한 자연 사랑·존중

2025 교육현장을가다 수원 밤밭누리유치원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위치한 공립단설 밤밭누리유치원은 2020년 설립인가를 받고 개원, ‘온놀이로 쑥쑥 자라는 행복한 유치원’을 교육이념으로 6년째를 맞았다. 밤밭누리교육과정은 유치원에서 교사와 유아가 함께 가치와 의미를 구성해가는 생성적인 순간들의 모음으로 함께 얽혀 감응하고 더불어 배움을 주고받는 역동적인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자율역량을 바탕으로 학교의 현안을 진단하고 논의해 도출한 유아, 교사, 학부모의 협력을 통한 창의적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사립으로 출발해 공립으로 전환된 이 유치원은 원장을 포함해 38명의 교직원과 136명의 재원생으로 구성된 11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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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밤밭누리유치원 제공

 

■ 3~5세, 연령별 교육중점... 생각하는 힘 기르기 등 집중

 

수원 밤밭누리유치원의 3세에 해당하는 1학년은 오감놀이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해 신체발달, 인지발달, 사회·정서발달, 기본생활습관 등에 집중한다. 또 △창의성과 인성을 기초로한 오감놀이를 통해 감각기관의 균형적인 성장 도모 △오감을 다양한 놀이로 자극해 유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전인적인 두뇌발달 지원 △사물을 충분히 관찰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집중력 향상에도 집중한다.

 

4세인 2학년은 ‘너와 나의 마음 잇기’를 중점 교육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하며 함께 소통하고 살아가는 행복한 유아되기를 목표로 한다.

이 시기는 자기중심적인 성향으로 인해 친구와 갈등이 생기거나 부모님과 의견충돌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는 관계가 확장된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에 겪게되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으로 유치원은 이때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5세인 3학년의 경우 교육과정을 위한 교사들의 고민이 많았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증진시킬 수 있을지, 한글과 수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어떻게 놀이중심교육과정을 녹여낼 수 있을지, 유아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러한 노력 끝에 유치원은 △독서와 토론을 통한 생각하는 힘 기르기 △조별활동, 함께 놀이 등 협력하는 힘 기르기 △인성교육을 통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힘 기르기 등에 교육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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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밤밭누리유치원 내부. 박화선기자

 

■ 교육과정, 교육공동체 의견수렴 후 결정

 

교육과정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과 경기교육 및 경기유아교육의 방향, 지역 특성, 유치원 실정 등을 고려해 편성·운영한다. 이에 따라 유아 주도 놀이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고 배움이 일어나도록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교육과정 운영계획에 대한 형식과 내용은 교육 공동체의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하고 있다. 영역별 교육과정에는 △실내외에서 신체활동을 즐기고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한 신체운동·건강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의사소통 △자신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는 태도를 기르는 사회관계 △아름다움과 예술에 관심을 갖고 창의적인 표현을 즐기는 예술경험 △탐구하는 과정을 즐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를 갖는 자연탐구 등의 과정을 골고루 교육한다.

 

인성교육은 유아 개인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꿔 각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데 역점을 둔다. 이에 따라 유치원에서 이뤄지는 ‘놀이-활동-일상생활’ 속에서 균형있게 실천하고, 학급·유치원·가정·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건강·안전교육은 유아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유아의 안전생활을 습관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놀이, 시청각 자료, 전문기관 등을 활용해 유아의 흥미와 수준에 맞게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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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밤밭누리유치원 놀이터. 박화선기자

 

생태전환교육은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및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을 위해 생각과 행동의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으로 단기적인 지식 전달보다 자연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유치원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유아들이 자라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감수성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뷰 줌-in 이선혜 원장 

“스스로 세상 살아갈 힘 기를 수 있게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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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수원 밤밭누리유치원 원장 

 

“유아중심 놀이중심 수업은 힘들고 어려워요. 그럼에도 교사들은 아이들을 깊이 이해하니 재미있고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밤밭누리유치원에 부임한 지 2년 차에 접어든 이선혜 원장은 2019 개정 교육과정 전후로 유아 교육철학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교사가 뭘 해줄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아이들 입장에서 뭐가 궁금할까, 어떤 느낌일까에 대해 생각한다”며 “같이 배움을 주고받는 존재로 생각하면서 아이들과의 관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심했던 아이가 ‘내가 할거야, 다시 해봐도 될까’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서 학부모가 뿌듯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성찰해보고 실질적인 고민을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유아중심은 유아들이 스스로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지지하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라며 “유아들이 세상의 일부로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놀이중심은 유아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행복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자 삶이 놀이이기 때문에 놀이를 통한 배움을 의미한다”며 “놀이중심 교육은 그냥 놀게 하고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들과 온몸으로 상호작용하며 이해하고 지원하는 교육”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밤밭유치원만의 교육으로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고, 교육을 교육답게 만들어가자’는 철학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유아를 성인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존재와 세계를 인정하고 유아에게 많은 권한을 허용하며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를 따라가는 교육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삶으로 실천하지 않은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다”며 “진심을 다해 중요하게 인식하고 영감을 주는 교육이 갖춰져야 상대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진심을 다하고 정성을 쏟아 교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가는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교육의 주체인 유아,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삶의 중요한 가치를 함께 만들고 공감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상이 늘 따뜻하고 행복한 유치원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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