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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33년이면 포화상태... 인천공항 5단계 확장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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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경기일보DB

 

지난 2024년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3위 공항에 올랐다. 국제선 여객실적 7천66만명이다. 두바이공항, 영국 히스로공항 다음이다. 국제선 화물실적도 세계 3위다. 홍콩공항, 상하이공항 다음의 화물 허브 공항이다. 인천에 있는 대한민국 관문 공항의 자랑스러운 위상이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이 최근 인천공항 관련 화두를 던졌다. 6·3 조기 대선 후보들에게 ‘인천공항 5단계 확장’ 공약을 요구한 것이다. 인천공항은 4단계 확장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8년 후면 다시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추가 확장공사의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시간이 없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올해 초 인천공항공사가 연구 용역 결과를 내놨다. ‘포스트 코로나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인천공항 중장기 개발전략 재정비 용역’이다. 오는 2033년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가 1억1천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나왔다. 현재 여객 수용 능력 1억600만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인천공항 포화에 따른 낙수효과는 인근 경쟁 공항들에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나리타공항이나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이다.

 

인천경실련은 이런 만큼 조속히 인천공항 5단계 확장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5단계 확장 때는 현 화물터미널 부지에 제3여객터미널을 짓는다. 또 지금 골프장 자리에는 제5활주로를 건설한다. 5단계 확장을 마치면 연간 1억3천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다. AI 기반 스마트 여객 처리 시스템까지 갖추면 1억6천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천경실련은 인천공항 5단계 확장에 정치 논리가 끼어들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나 정치권 등에서는 5단계 확장사업에 소극적이다. 인천경실련은 이를 부산 가덕도신공항 등 지역 공항 신설과 연관된 것으로 본다. 장차 이들 공항의 건설 비용 마련이나 승객 확보 등이다. 인천경실련은 공항 정책에 정치 논리가 개입하면 인천공항의 경쟁력은 한순간에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지난달 한 강연 자리에서 수용 능력 확충을 강조했다. 5단계 확장에 8~10년이 걸리는 만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비도 자체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국가 기간 SOC 확충은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 지속가능 발전의 문제다. 30여년 전에도 그랬다. 고속철도도, 신공항도 시기상조라고. 그때 머뭇거렸으면 어쩔 뻔했나. 인천경실련의 이번 인천공항 걱정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시민단체는 늘 ‘결사 반대’만 하는 것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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