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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야구대표 2명, 수원서 ‘희망의 홈런’ 꿈꾼다

‘태오·나’ 등 2명, 독립야구 파인이그스서 3개월 훈련 “한국야구 한수 배울 것”
곽영붕 수원BC 이사장 “척박한 환경 속 싹틔운 라오스야구 열매 맺도록 도움”

곽영붕 수원BC 이사장(오른쪽)이 22일 수원파인이그스 훈련장에서 3개월 간 위탁 교육을 온 라오스 야구대표팀 태오(왼쪽)와 나에게 배트를 선물하고 있다.수원BC 제공
곽영붕 수원BC 이사장(오른쪽)이 22일 수원파인이그스 훈련장에서 3개월 간 위탁 교육을 온 라오스 야구대표팀 태오(왼쪽)와 나에게 배트를 선물하고 있다.수원BC 제공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서 라오스에 돌아가 더 좋은 기량을 펼침은 물론,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의 국가대표팀 선수 2명이 지난 20일 입국, 앞으로 3개월 간 독립야구단 수원 파인이그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야구 강국’ 한국의 기술을 배우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수원BC(이사장 곽영붕)가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창단한 라오스 최초의 클럽 팀인 ‘라오 J 브라더스’ 소속이자 국가대표인 태오(23·투수)와 나(22·1루수) 2명의 선수를 초청해 3개월간 수원 파인이그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둘의 한국행은 라오스 야구대표팀 총감독이 오는 9월 예정인 동남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곽영붕 수원BC 이사장(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겸 수원파인이그스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탁교육 형식으로 이뤄지게 됐다.

 

7년째 라오스와의 교류를 이어오다가 지난 1월 지난 라오스 유일의 야구장에 트레이닝 용품을 지원한 곽 이사장은 대표팀 총감독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 두 선수의 유니폼과 체제비 등 일체를 지원키로 했다.

 

둘은 국가대표지만 신체 조건이나 기량이 우리의 중학교 선수 수준으로, 야구를 시작한지 각각 8년, 4년으로 길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 2020년과 2021년 국가대표로 뽑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싱가포르에 8대7 역전승을 거두며 라오스 야구 역사상 국제대회 첫 승에 기여했다.

 

태오는 국가대표를 하면서 현지 리틀팀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고, 장래 희망 역시 야구 지도자가 되는 소박함 꿈을 키우고 있다. 나는 오토바이 수리공으로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는게 꿈이란다.

 

이들 둘은 “높은 수준의 한국야구 기초를 잘 배워서 국가대표로서의 활동은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독립야구단 수원파인이그스 선수단이 22일 라오스에서 한국 야구를 배우기 위해 온 태오와 나를 환영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원BC 제공
독립야구단 수원파인이그스 선수단이 22일 라오스에서 한국 야구를 배우기 위해 온 태오와 나를 환영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원BC 제공

 

수원BC는 이들을 시작으로, 3개월 뒤 다른 2명을 초청해 지도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라오스 선수들을 받아들여 이만수 감독이 야구 불모지에 뿌려놓은 ‘야구 씨앗’이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키워 결실을 맺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들은 수원에 머물면서 연고지 프로야구팀인 KT 위즈의 경기도 직접 관전하는 등 훈련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익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곽영붕 수원BC 이사장은 “라오스에는 야구장도 1개 밖에 없고 클럽도 이제 2개를 바라볼 정도로 척박하지만 선수들의 의욕과 열정은 뜨겁다”라며 “수원BC가 민간 외교관이 돼 앞으로 라오스의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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