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일등공신…골목골목 누비며 지지 외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을 만든 인천 정계 ‘공신(功臣)’들이 앞으로 인천 발전을 위한 중앙·지방의 정치적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인천의 유표 투표 203만5천355표 중 이 대통령은 104만4천295표(51.67%)를 획득해 김문수 후보(38.44%)를 13.23%포인트(p)차로 앞질렀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전국 평균 49.42%보다 높은 수치다.
이 대통령이 ‘인천 민심’을 과반 이상 받은 비결에는 인천의 상임 선대위원장 3인과 지역 곳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선거 운동을 펼친 풀뿌리 정치인이 꼽힌다.
우선 민주당 중앙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전국 선거 운동을 지휘한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인천 연수구갑)가 있다. 그는 인천과 전국 유세 현장을 도는 것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활약했다. 4일 오전 이 대통령의 당선증을 대리 수령하기도 했다.
또 인천시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과 함께 김교흥 국회의원(3선, 인천 서구갑), 박남춘 전 인천시장 등 3명의 상임 선대위원장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인천은 물론 전국을 누비며 이 대통령의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영종도와 중구, 계양, 부평, 서구, 검단 등 북부권 골목골목을 돌며 계엄 심판을 호소하며 유권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지지를 유도했다. 여기에 직능, 벤처, 골목 상인 대표, 항공, 항공정비(MRO) 분야 등으로 나눠 수십차례의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민참여본부장과 국민안전사회위원장을 맡아 전국의 표밭을 누볐다. 국민참여본부장으로서 전국사이버대총장 자치대회 개최와 문화예술계, 농협조합장 모임 등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안전사회위원장으로서는 소방관과 조종사 등 재난안전 관련 종사자들을 만나고 싱크홀 등 위험시설을 점검하며 ‘이재명의 안전한 대한민국’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시장의 활동도 눈에 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인천 전역을 돌며 ‘누가 실력으로 검증받았는지 알아 달라’며 목이 쉬도록 외쳤다.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남동구 일대는 물론 중구 영종도와 미추홀구, 부평구 등을 돌며 ‘진짜 대한민국’을 강조했다. 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지난 2일에는 남촌 농산물 도매시장과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하면서 지난 3주간 이뤄진 전통시장 15곳의 유세를 마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 등의 활발한 선거 유세도 이 대통령의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인천선대위 직능본부에서 활동한 유경희 시의원(부평구2)은 부평지하상가에 만든 ‘이재명 포토존’을 만들기도 했다. 이 곳은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찾아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인천의 대표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또 김명주 시의원(서구6)은 검단신도시 일대는 물론 주변 원도심까지 지역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의 건의사항 등을 듣고, 이를 인천지역 공약으로 담는 데 일조했다. 그는 시의회의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선거 기간 동안 많은 동료 의원과 소통하며 하나로 뭉쳐 ‘원팀’을 이루도록 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쓰며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인천 선대위 내부에서는 정인갑 공보단장도 이 대통령 당선 공신으로 꼽힌다. 선거 기간 지역 현안에 대한 논평을 통해 각종 이슈를 선점한 것은 물론, 집중 유세 현장에서는 사회를 맡는 등 선대위의 얼굴로 활동했다. 여기에 각종 정책간담회를 기획·운영하면서 인천선대위의 저변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인천선대위의 유세를 총괄한 방지현 인천시당 여성국장은 모두가 인정하는 ‘일등공신’이다. 이번 선거 기간 인천 전 지역의 유세차와 율동팀 일정을 조율하고 계획을 짠 것은 물론 여성·청년·대학생위원회도 각각 운영했다. 특히 여성본부에서 파란 장바구니 행사를 통한 선거 유세에서는 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은 물론,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밖에 인천선대위에서 공보, 홍보, 온라인본부 업무를 맡은 주보미 인천시당 정책부국장도 이 대통령의 당선에 숨은 공신이다. 그는 유세 상황 및 정책 등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홍보물 등의 법적 검토 등을 도맡으며 선거 운동을 뒷받침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인천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득표율이 나온 것은 이들 공신들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며 첫 ‘인천의 대통령’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들 공신들이 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와 발맞춰 인천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할 때”라며 “중앙 정치와 지방 정치의 가교역할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댓글(0)
댓글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