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온라인 교실’ 미래 ‘원격교육’ 선도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전국 초ㆍ중ㆍ고 학교는 원격 수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며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가는 등 아이들의 학습권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경기도교육청 원격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돼 운영 중인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김재철)는 학습자의 온라인 학습 환경 등을 고려, 최적의 원격수업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전 교과 쌍방향 수업을 진행했다. 또 새로운 방법으로 실습 교과 수업의 문제를 극복해나갔다.
학교에서 온라인 실습수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학교 실습실에서만 사용 가능한 ‘라이선스 규정’이었다. 이 규정은 소프트웨어 배부를 금하고 있어 학생들이 각 가정에서 설치 및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법을 교육하기에는 각 학생의 실습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습 교과 선생님들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고, 학생들이 가정에서 학교 실습실에 원격 접속해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찾아냈다.
학생은 수업이 시작되면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기능을 활용, 교사의 안내에 따라 자신에게 배정된 실습실의 컴퓨터(IP
소)로 접속했다. 이후 교사는 실습실에서 학생들이 접속한 것을 확인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에 등교한 학생은 없지만 각 컴퓨터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실습 내용을 수행하고 있는 학생들의 작업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엔 교사가 해당 컴퓨터의 제어권을 넘겨받아 즉시 피드백을 제공할 수도 있었다. 즉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한 공간 안에 모여 있지 않은 것뿐이지 실제 컴퓨터실에서 하는 수업과 동일하게 운영된 셈이다. ‘컴퓨터 그래픽’ 수업에 처음 이 방법을 도입한 김전미 삼일상고 교사는 “처음에는 자리에 앉은 학생 없이 모니터에만 작업하는 모습이 보여 어색했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 학생들과 실시간 원활하게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진행하는 김혜정 교사 또한 “소프트웨어를 배부하고 과제를 준다 해도 학생들의 수행과정을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한눈에 모든 학생의 수행과정을 확인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오프라인 수업처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삼일상고는 학과개편 및 고교학점제 기반의 학과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ERP스마트경영과, 플랫폼비즈니스경영과, IT메이커스경영과(2021년 신설 예정), 외식경영과를 신설했으며 과감한 시설투자와 교사 연수 등을 통해 모든 교과와 특히 실습수업까지도 원격수업으로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학교 자체적으로 본교 학생의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 역시 쌍방향 수업에 만족하고 있으며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재철 삼일상고 교장은 “도교육청 원격교육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학내 무선망 구축, 기자재 확보, 콘텐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등교개학 이후에도 온ㆍ오프라인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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