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좌충우돌 온라인 개학 일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을 앞둔 지난달 7일 오전 의왕 갈뫼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아침조회를 통해 온라인 수업에 대한 주의점을 알려주고 있다. 경기일보DB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을 앞둔 지난달 7일 오전 의왕 갈뫼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아침조회를 통해 온라인 수업에 대한 주의점을 알려주고 있다. 경기일보DB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4차례 개학 연기 끝에 40일 만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대한민국 교육 역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한 달째 접어들었다. 온라인 개학은 동시접속으로 인한 인터넷 불안정과 교육격차 등 수많은 과제를 안고 첫 발을 뗐다. 온라인 수업 초반에 교사와 학생들은 ‘접속’ 하는데 공을 들였다면 이젠 자기주도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원거리 등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미래교육 수단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단위로 모든 학생이 일제히 원격수업을 진행한 나라는 드물다. 학생, 학교, 학부모가 모두 처음 접하는 온라인 개학이라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시행착오 속에서 서로를 믿고 응원하면서 우리 교육계는 온라인 개학이 ‘대체’가 아닌 ‘도약’의 발판이 됐음을 알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 조례와 출석체크를 하고 있는 경기도 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 일기를 살짝 들춰봤다. 편집자 주

평가는 어떻게… 쏟아지는 질문들

코로나19로 4차례 개학 연기 끝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을 했다. 4월9일 고3ㆍ중3 개학을 시작으로, 4월16일 고1ㆍ2, 중1ㆍ2, 초 4ㆍ5ㆍ6, 4월20일 초 1ㆍ2ㆍ3학년 모두 개학했다. 사상 최초로 오프라인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에 어수선한 것이 아닌 대부분 차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e학습터는 2차 개학을 대비해 서버 점검으로 불안했던 것을 제외하고, EBS는 온라인클래스를 시작하면서 홈페이지를 개편해 불편함 빼고는 괜찮았다.

우리 수원 영덕중학교 학생들은 e학습터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용하는 것이 불편할지라도 모든 과목을 순조롭게 수강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전화나 문자로 만나며, 반 SNS방에서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덕중학교 3학년6반 학생들은 4월22일 선생님과 학생들이 ZOOM(줌) 앱으로 대면해 만났다. 우리 영덕중학교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보다는 오프라인 개학(등교 수업)이 낫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께 질문하고 직접 만나는 등교 수업이 좋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을 기다리면서 평가나 등교수업은 언제 할지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다. 반 단체 대화방을 보면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등교수업은 언제 해요?’라는 질문들이 많았다.

이번에 온라인 개학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면서 온라인 개학도 괜찮다’, ‘오프라인 개학보다 온라인 개학이 편리하다’라고 봤으며, 부정적 시선은 ‘온라인 수업에서 대충 듣거나 소홀히 들을 경우 평가에 역효과가 있을까 불안하다’, ‘온라인 학습을 해서 컴퓨터를 잘 못 다루는 동생을 도와줘야 해서 힘들다’라고 본 사람들도 있다.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영덕중학생들과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하면 좋겠다.

김다별(수원 영덕중)

편하지만 시험 대비 어려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했다. 광명 소하고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로 수업을 하고, 필요에 따라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해 과제를 제출한다. 또 반마다 학급 통신 대화를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출석 체크를 하는 시스템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EBS 온라인클래스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한 후,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온라인클래스 가입을 한 후 학급 또는 학교 선생님의 승인을 받아야만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승인을 받고 난 후 온라인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그 후 자신의 클래스에 들어가 해당하는 수업의 강의를 들으면 ‘완료’라는 단어가 강의 목록 우측에 뜬다. 또 ‘과제 제출 방’에 들어가 그날의 과제를 한글 파일이나 워드로 다운을 받아 작성하거나, 설문조사를 하고 퀴즈를 통해 확인하고 제출한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소하고등학교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궁금한 점이나 질문이 있으면 해당 과목의 담당 선생님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게시판도 만들어놔 학생들의 의문점을 풀어줄 수 있게 해놓았다. 또 질문들은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문제를 해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됐지만 이 상황에 다들 익숙해지고 있다. 나 역시도 온라인클래스로 수업을 대체하게 되면서 보다 더 시간을 활용적으로 사용하고 분배할 수 있게 돼 편하게 느껴졌다. 한편으론 진도가 너무 느리게 나가는 것 같아 당장 있을 중간고사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은 편한 점도 있지만 한계도 있다. 온라인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시 수업 일수나 진도가 현저히 느려지게 되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완화되길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모두가 서로를 도우며 의지해야 하는 시기다. 모두가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잘 지키며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란다.

김도연(광명 소하고)

‘원격수업’ 효율적 학습 가능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게 되면서 온라인 개학으로 난생 처음 집에서 수업을 받는 원격 수업을 하게 됐다. 처음 원격 수업을 접했을 땐 다소 당황스러웠다. 온라인 수업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게 될지, 평가는 어떻게 할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문제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간다면 온라인 수업은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첫째, 학교를 왕복하는데 2시간 이상 걸렸던 통학 시간이 줄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할 수 있었으며, 길에서 낭비되던 시간을 학습 시간으로 확보해 더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됐다. 둘째로 자격증 시험 등 피치 못한 사정으로 결석, 외출 시에도 수업을 챙길 수 있었다. 온라인클래스의 이점을 활용해 선생님들께서는 수업 보충자료를 올려주셨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언제든지 수업 내용을 확인하고 학습할 수 있었다. 셋째로,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평소 직접 질문하기를 어려워했던 학생들이 선생님께 상대적으로 쉽게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보통 대면 강의에서는 남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을 혼자 질문했을까봐, 수업 중간에 질문하게 되면 수업의 진행을 방해할까봐, 또는 강의 종료 직전에 질문하면 다른 학생들이 불쾌해할까봐 등 많은 염려들을 하게 돼 질문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온라인 수업에선 이런 부담이 줄어 마음속 장벽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 도입된 수업 방식이라 어색하고 서툴 수 있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는 지금 이 시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기보다는 발생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방안을 물색하고 서로 맞춰가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시도가 미래 교육에 대한 성공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신지연(수원 삼일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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