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동티모르 파병 결정은 인권과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차원에서만 아니라 6·25 당시 유엔에 입은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가 크다”며 “우리 군은 이제 세계의 평화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5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의리를 아는 나라, 인권과 민주주의에 헌신하는나라로서 국제적인 신뢰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대북 안보 문제와 관련해 “도발하는 것보다는 협력하는 게 이익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 근원적인 의미에서 안보”라며 한·미·일 3국간 대북포용정책을 설명하고 “나는 최근에 북한이 보여준 약간의 변화가 앞으로 더 한층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우리는 비참한 식량난과 경제난에도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터무니없는 목표를 갖고 군사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을 상대하고 있다”며 “튼튼한 안보태세를 확립, 북한이 전쟁을 단념하고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념식에서 김 대통령은 오남영육군중장 등 장병 3명과 제21보병사단등 10개 부대에 훈장과 표창을 수여하고, 동티모르 파병부대인 상록수부대(단장 박인철 대령)로부터 파병신고를 받았다. /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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