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의사 억대의료장비 쾌척

“늦은감이 없지는 않지만 여생이나마 장애아동들과 함께 보낸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고 좋을수가 없습니다.”

40여년 동안 치과를 운영해온 70대의 노의사가 장애아동 치료를 위해 애지중지하던 억대의 의료장비와 함께 여생을 바치고 나섰다.

인천시 중구 신생동에서‘우치과의원’ 을 운영해 온 우광균 의학박사(71)는 1일 오후 3시 연수구 연수3동 소재 장애아동 특수학교인 연일학교 내에서 장애아동 무료치료를 위한 치과보건관리소 개소식을 갖고‘제2의 치과의’인생을 시작했다.

우박사는 여생을 이 곳에서 장애학생들의 치과 치료를 전담하며 살아가게 된다.

노령의 우박사가 정상인보다 2배이상 힘들다는 장애인 치료를 자처하고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대한 고마움과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이 뒷받침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치과의사가 된 후 나 자신과 가정을 위해 평생을 살았으니 이제는 남을 위해 봉사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박사는 환자를 위해 이 한몸 던진다는‘히포크라테스’정신만 잊지 않는다면 칠순이라는 나이가 치료활동에 장애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체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여러 곳의 장애어린이 시설에도 의료장비가 갖춰지기를 바라는 것이 우박사의 작은 바램이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시교육청은 우박사의 봉사활동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기위해 연일학교 치과관리보건소에 최소한의 재료비와 운영비를 보조키로 했다. /류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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