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여년전 다산 정약용선생의 시가 우리시대의 춤꾼 이애주씨의 검무로 재탄생된다.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1762∼1836)선생은 17년간의 유배생활을 빼고는 경기도에서 낳아 경기도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그의 시편중에는 ‘무검편증미인(舞劍篇贈美人)’(칼춤-미인에게)이라는 시가 있다.
……계루고(鷄婁鼓) 소리따라 풍악이 시작되니/ 저넓은 좌중이 가을물처럼 고요한데/ 촉석루 성안 처녀 꽃같은 그 얼굴이/ 군복으로 분장하여 영락없는 남자로다/…중략…/ 한칼은 땅에 놓고 또 한칼로 춤추니/ 푸른뱀이 백번이나 가슴을 휘감는 듯/ 홀연히 쌍칼잡자 사람모습 간데없고/ 일어설 때 하늘에 안개구름 자욱하네/ 이리저리 휘둘러도 칼끝 서로 닿지않고/ 치고 찌르고 뛰고 굴러 소름끼치네/…….
이 시는 푸른 뱀, 겨울산의 회오리 바람과 소나기, 붉은 번개, 푸른 서리 등의 비유를 빌어서 칼날이 번뜩이는 한 미인의 검무장면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다산선생이 1780년쯤에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이 시에는 다산의 기타 논저, 산문, 편지, 시편 모두에 통틀어 흐르는 사실주의적 묘사가 철저하게 보인다.
이 시에서 그려지는 검무 춤사위는 현재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평양검무나 진주검무와는 약간 다르게 묘사되고 있어 흥미롭다.
정확한 차이는 순조때 발간된 ‘진연의궤’ ‘진찬의궤’ ‘진작의궤’ ‘정재무도홀기’ 등에 전하는 무도와 무보를 비교해봐야 하겠지만 이 시의 구절구절에서 그려지고 있는 춤사위대로 검무를 재연하고, 이를 다시 진주검무나 평양검무의 춤사위와 비교해 본다면 우리 검무의 원형을 찾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이며 서울대 교수인 이애주씨는 다산의 이 시를 제13회 다산문화제의 일환으로 6일 낮12시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묘역이 있는 다산기념관 앞뜰에서 공연하는데 어떠한 검무로 형상화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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