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과연 대중스포츠일까. 장비구입만도 줄잡아 2백만원이 들어간다. 골프연습장 같은데서 배우는데도 역시 몫돈이 들어간다. 골프를 배운 초심자가 웬만해서는 부킹이 어렵지만 어렵사리 필드에 한번 들어선다해도 10만원짜리 수표 한장으로는 어림도 없다.
골프가 귀족스포츠로 혐오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그토록 강한 거부감이나 저항감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중스포츠로 보기엔 요원하다는 것이 서민들 정서다.
김대중 대통령이 어제 인천체전 체육관계자들과 가진 다과회 자리에서 골프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골프가 이제는 더이상 특권층의 스포츠가 아니며 중산층이나 서민 가릴 것 없이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은 이어 “서민들도 골프를 할 수 있도록 퍼불릭코스가 개발돼야 한다” 말했다.
서민들 가운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처지의 사람이 얼마나 될는지. 그럴 처지가 못되는 사람들은 서민층도 못되는 영세민인 것인지. 대통령이 밝힌 골프대중화의 대중은 어떤 대중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서민은 어떤 서민인지가 궁금하다.
골프대중화 선언으로 고급공무원들의 골프행각만을 노골화시키게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김미연 선수의 미 LPGA(여자프로골프)승전보끝에 이같은 골프 얘기가 나왔다. 김선수의 우승이 장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녀는 프로다. 프로선수들에게 고위층이 관심을 쏟는 것은 전두환 전대통령때 시작됐다.
김선수의 우승과 골프대중화는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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