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있어야 추수할 것 아닙니까. 뒤늦게 농민들에게 땅을 내놓으라면 어떡합니까.”
화성군 태안읍 반월리 315일대 20여만평의 농지 소유자들은 인접부지에 대규모 아파트사업을 벌이는 고려산업개발이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농로를 개설하지 않아 벼가 익어가는데도 추수를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고려산업개발은 수로를 복개해 농로를 확보하려 했지만 화성군이 허가를 반려해 어쩔 수 없이 농지에 길을 내야하는데 농민들이 땅을 내주지 않아 농로를 못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11일 농민들과 고려산업개발에 따르면 고려산업개발은 태안읍 반월리 315일대(신영통) 야산을 깍아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면서 농민들이 사용하던 사업부지내 기존 농로를 흡수했다.
이와관련 농민들이 농지에 인접한 별도의 농로개설을 요구하자 고려산업개발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 9월초 농지경계지점에 4.5m의 옹벽을 설치한뒤 기존의 수로를 복개하는 농로개설허가를 군에 제출했으나 군은 복개지역의 오염 등을 이유로 허가를 반려했다.
이에따라 고려산업개발은 농민들에게 수로 복개가 반려된 만큼 농로개설을 위한 부지를 농민들이 확보해주면 개설공사를 벌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대해 농민들은“업체가 대규모사업부지를 옹벽으로 막아놓고 뒤늦게 농로부지가 없다며 농민들에게 땅을 내놓으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사가 가능하도록 농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고려산업개발측은“당초 수로를 복개해 길을 만들려고 했지만 허가가 반려된 상태이기 때문에 업체가 농로부지까지 매입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농민과 업체의 마찰 속에 누렇게 익어가는 20만평의 벼들은 아직 추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최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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