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올 벼농사가 87년 이후 최대의 풍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과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도내 520개 표본필지에 대한 조사결과 예상 생산량이 작년 59만2천45t보다 1만4천56t(2.5%) 늘어난 60만6천606t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써 도민들은 4년연속 대풍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올해는 8·9월 경기북부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대부분의 논이 침수됐었고, 두차례의 태풍으로 벼가 쓰러져 쌀농사를 그르치지 않을까 크게 걱정되었으나 벼베기를 56% 끝낸 지금의 상황에서 기상이변이 없는 한 대풍이 틀림없으니 퍽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풍작을 이뤄 쌀을 증산케 된데는 도 당국이 휴경지를 최소한 줄인데다 이앙기에 일조량이 많았고 병충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망의 대풍을 가능케 한 것은 무엇보다 모진 풍수해를 극복하고 숨막히도록 푹푹 찌는 더위를 이겨내며 묵묵히 땅만을 일구어온 농민들의 값진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완전한 풍년을 구가하기에는 벼베기가 끝날 이달말까지 날씨가 변덕부리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벼농사는 끝마무리가 중요하고 그때까지는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기상이변에 대비하면서 벼베기를 서둘러야 한다.
예로부터 벼농사가 흉년들면 인심이 흉흉해지고 사회가 혼란해진다고 했다. 지금 우리의 산업구조가 농경사회의 그것과 판이하다고 하나 농업국으로 자원빈국인 우리가 흉년으로 쌀마저 수입한다면 그만큼 경제사정은 나빠질 것이다.
지금 우리는 IMF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아직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또 해마다 인구증가로 식량수요도 늘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로서는 이 때문에 벼농사만큼은 필연코 매년 풍작으로 이끌어 식량증산에 노력해야 한다. 올해 같은 증산 패턴을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농지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부의 꾸준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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