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초저가 인터넷PC 공급계획 발표 이후 조립컴퓨터의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고객들의 발길마저 끊어지고 있어 영세조립PC업체들이 울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우체국에서 국민컴퓨터적금을 취급하기 시작한 이후 100만∼170만원대에 달하는 조립PC가 전혀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이달 들어 고객이 2/3이상 감소한데다 그나마 부품 등 마진이 별로 없는 상품만 팔리고 있어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제품에 비해 값이 싸다는 점이 경쟁력이었던 영세조립PC업체들의 경우 반도체가격의 급등 등으로 가격경쟁을 할 수 없게 된데다 고객마저 급격히 줄어들자 일부 업체들은 전업 또는 폐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조립PC업체 I컴퓨터의 경우 이달 들어 손님이 뚝 끊어지면서 매출이 절반이상 급감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자 며칠째 문을 닫고 전·폐업을 고려중에 있는 것을 비롯, P컴퓨터(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와 M컴퓨터(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등 대다수의 조립PC 업체들이 이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H컴퓨터 박모씨(32·수원시 장안구 정자동)는“조립PC 업체들의 경우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인데 이마저 잃게되면 대부분 매장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정부의 인터넷PC 시판이 결국 영세조립상들의 몰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강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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