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초 여성파출소장 구자면경위

경기도내 최초의 여성파출소장. 그러나 그는 30대 중반인데도 아직 노처녀 경관이다. 일에 쫓겨 지내온 탓이다.

안산경찰서 월피파출소 구자면경위(35·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졸업·경사특채).

제 54회 경찰의 날을 하루앞둔 구경위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해초 파출소가 문을 열면서 초대소장으로 부임한데다 올해가 경찰 생활 10년째이기 때문이다. 구소장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월피파출소는 4만6천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주로 주택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크고 작은 강절도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곳.

구경위의 하루는 오전8시 출근과 함께 조회로부터 시작된다. 요즘에는 역점추진시책인 33치안서비스를 철저히 추진하라는 것이 단골주문사항. 이후 파출소 잡무처리와 관내 순찰을 돈뒤 다음날 밤8시에 퇴근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여느 남자파출소장과 다를게 없는 살인적인 격무다. 이뿐만 아니다. 상부로부터 시도때도 없이 떨어지는 기소중지자 일제검거, 음주운전특별단속… 사흘이 멀다하고 내려지는 단속업무이지만

시간가는줄 모른다. 특히 관내에 안산 IC가 위치해 있어 택시강도사건이라도 터지는 날이면 B번근무인데도 뛰쳐나가야 한다.

구경위가 일종의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인식돼온 파출소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지난해초 서울에서 6개월과정의 외국어연수를 받던중 생각지도 않았던 파출소발령통보를 받은 것.

“놀랍고 당황했습니다. 먼저 걱정이 앞서더군요”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구경위는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여성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여자가 어떻게 파출소장을 하지’ ‘얼마 못버틸거야’라는 주변의 우려섞인 걱정도 있었지만 구경위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자상함을 베풀며 주위의 편견과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이 때문에 월피파출소는 친근한 파출소, 보다 질높은 봉사활동을 펼치는 파출소로 자리매김하고 있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