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절친한 친구의 여경 유니폼에 반했지만 여경이 되고 나선 또한번 제 남편에게 반했죠.”
의정부경찰서 소년계장 서금희 경위(35)는 서울지방청 공항경찰대에서 근무하는 남편 우창흡 경위(38)와 경찰부부라는 타이틀이 더욱 살갑게 느껴진다.
지난 86년 과천경찰서 조사계에 발령받을 당시만해도 경기청의 최초 여수사관이라는 영광스럽지만 다소 부담스럽기도 한 자리에 있을때만해도 ‘여성수사관’이라는 곱지않은 편견에 야속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서경위는 여성 피해자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지난 88년에는 남편 우경위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 오히려 주변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에 감사의 마음과 보람을 느낀다.
경찰시험 합격후 지난 86년 5월1일 서울 성북경찰서 대공과(현 보안과)에 첫발을 내디딘 서경위는 용산·과천·고양경찰서를 거쳐 의정부경찰서에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한때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에 발탁돼 여경으로서의 특수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던 서경위의 표창경력은 내무부장관과 경찰청장 표창 등 모두 15여회.
특히 각종 수사와 경찰업무에 필요한 섬세함과 꼼꼼함을 갖춘 당찬 성격에 여섯살 난 딸 혜림의 자상한 어머니이기도 한 서경위의 대화기법은 비행청소년과 그 부모들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항상 책을 놓지 않기로 유명한 이들 부부는 천직으로 알고 있는 경찰부부로서 또한 언제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부모로서 동반자의 한 길에 충실하기 위해 오늘도 마음을 다잡고 있다./의정부=조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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