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볼링장 화장실에서 잠들었다가 볼링장을 닫는 바람에 화장실에 갇혔던 40대 여성이 자신의 위치도 모르는 상태에서 119구조대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20여분만에 구조됐다.
송모씨(46·여)는 23일 새벽 4시10분께 캄캄한 공간에서 잠이 깼다.
사방이 온통 암흑천지로 전등을 켤 스위치도 찾을 수 없었고 다만 이곳이 화장실이라는 사실만 알 수 있었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전날 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주안 또는 석바위에서 술을 마셨다는 사실뿐.
문득 119구조대 생각이나 핸드폰으로 신고를 했다.
“119죠. 화장실에 갇혔어요. 구해주세요”
“신고인이 계신 위치가 어디 입니까”
그러나 송씨는 자신의 위치를 전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순간 119 상황실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의했다.
“신고인께서 화장실 창문을 향해‘살려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세요. 그러면 누군가가 119로 다시 신고해 줄겁니다”
송씨는 시키는대로 젖먹던 힘까지 다해 살려달라고 100여 차례나 외쳤다.
목이 쉴 정도였다.
7∼8분 뒤. 인천남부소방서 119에 신고가 접수됐다.
주안8동에 사는 김모씨(40·여)가 “볼링장 화장실에서 살려달라는 고함소리가 들린다. 출동해달라”고 신고해 온 것이다.
결국 송씨는 5분 뒤 볼링장에 도착한 119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될 수 있었다./김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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