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에 빠진 의왕시의회

26일 오전 10시 의왕시의회 본회의장. 이날 시의회는 시가 제출한‘하수종말처리장에 대한 민간위탁안’과‘민간위탁운영에 필요한 예산안’을 놓고 명분을 찾으려다 자기 모순에 빠지는 웃지 못할 기록을 남겼다.

30여명의 시 간부공무원들은 이날 10시에 열릴 예정인 제77회 시의회임시회 본회의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그 시간 시의원들은 바로옆 소회의실에서 심각하게 설전을 벌였다.

내용은 이렇다. 시가 부곡하수종말처리장을 민간에게 위탁할 계획으로 시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했으나 시의원들은 시가 의회동의를 얻도록 규정된 조례를 무시하고 민간위탁운영을 추진했다며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결정,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다룬 민간위탁운영비 6천만원도 삭감할 것을 26일 본회의를 열어 의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수종말처리장의 민간위탁운영비에 대한 예산을 삭감할 경우 22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하수종말처리장의 기계들이 멈출 수 밖에 없다는 시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서 날아올 비난의 화살이 눈앞에 선해 회의를 연기하고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하수종말처리장운영에 따른 예산을 삭감했는데 위탁안에 대해 동의한다는게 앞뒤가 맞지 않는데 어설픈

모양새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결국 23분의 회의시간 연장과 40여분의 정회끝에 내린 결론은 막대한 예산을 들인 하수종말처리장의 가동을 위해서는 예결위에서 삭감하기로 결정한 예산 6천만원을 부활키로 하고 일사천리로 회의를 마쳤다.

지역주민들은 시의원들이 진정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의왕=임진흥기자(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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