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자행됐던 미군의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이 진상규명대책단에 의해 진상조사가 착수된 가운데 동두천지역에서도 미군기로 보이는 전투기가 피난민과 마을주민에게 폭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두천시 불현동 쇠목마을 조욱환씨(81)는“1.4후퇴후 미군이 중공군을 공격할 당시 미군 전투기가 커다란 드럼통만한 불덩이 2개를 폭격, 그중 하나는 우리집에 떨어졌으며 마을이 온통 불바다가 돼 어린이와 부녀자 12∼16명 정도가 불에 타 숨졌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또“이날 오전 미군 정찰기로 보이는 항공기 2대가 마을을 선회해 마을 남자들은 방공호로 대피하고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집안에 남아 있었으며 중공군은 모두 퇴각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중공군 1명만이 남아 말먹이를 구하러 마을을 들락거렸다”고 말했다.
조씨의 6촌동생 두환씨(72)는“어머니와 아내 등 일가족 6명과 6촌형 욱환씨의 부인 등 10여명 이상이 불에 타 숨졌으며 악몽같은 기억이지만 음력 2월12일날 이들에 대한 제사를 지금도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밖에 생연1동 샛골마을에서도 홍기자씨(54)의 아버지 문봉씨와 주민 조덕우씨 등도 미군비행기의 사격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동두천=정선준·조한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