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과 추상미술의 색다른 만남

각기 다른 장르 출신의 두 예술가의 공동작업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시회가 오는 11일까지 평택 갤러리 베아트 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현대 추상미술’을 현대무용을 통해 해석해 보고 그 결과물을 ‘갤러리’라는 예술공간 안에서 관객에게 노출시켜보자는 기획의도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는데 그동안 줄곧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던 젊은 작가 김종경과 런던 ‘라반 센터’에서 현대무용을 공부하고 지난해 12월에 귀국한 현대무용가 장은경씨가 함께 준비한

것이다.

김종경은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시사성을 반영하거나 역사적 또는 유행을 조금 인식한 듯한 시대참여적인 이슈가 아니라 다분히 인간중심적이고 인간탐구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그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붉은색이나 청색은 관객에게 내면세계의 긴장감을 반영하고 함축된 선은 무의식적인 율동감을 유도해 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화두가 평면작업에서 ‘율동감’즉, 춤추고 싶은 감정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 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라면 장은경의 퍼포먼스는 그 숙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종경은 “내가 작품에서 선택하고 있는 ‘색감’과 ‘선’이라는 개념은 무용가라는 관객의 퍼포먼스에서 표출해내야 하는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전시장 벽면에는 모두 15개의 평면작품이 걸려 있는데 장은경이 1일 2회간 작품 앞에서 15분 내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꾸며진다. (0333)654-464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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